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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지금 두 명의 다른 조커가 있다.
최성환 | 승인 2019.10.10 20:07
영화 조커 포스터
우리 사회는 분에 넘치게 분노하는 사회를 극복해야

[최성환 빅픽처 대표]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 말고 어릴 적부터 트럼프 카드로 포커를 취미로 치고는 했었는데, 가끔 중간에 빼던 카드가 있었다. 조커 카드였다. 그 조커 카드를 범죄현장에 남겨놓는 이가 바로 미국 만화의 대표적 악당인 조커였다.

이후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조커는 배트맨 영화의 악역으로 등장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악당인 조커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가 개봉하게 된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바랍니다. 이 영화는 주인공 아서 플렉이 조커라는 악당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그리며 영화의 배경인 고담 시티의 문제점을 보여준다.

영화는 조커라는 주인공의 탄생기를 보여주지만 지금 대한민국 현실에는 이미 서로 다른 두 명의 조커를 보여준다. 무책임한 모습과 잔인하게 복수하는 모습이다. 전자는 전직 대통령 박근혜, 후자는 현직 대통령 문재인을 연상케 한다.
 
조커는 극중에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 어느 날 광대 회사에서 위탁을 받아 어느 가게 앞에서 광대 일을 하다가 불량배들에게 간판을 빼앗기고 구타를 당했을 때 사장은 그저 자신에게 간판들고 왜 도망갔냐며 찾아오지 않으면 월급에서 깐다는 엄포만 듣는다.
 
그래서 한 동료가 조커에게 호신하라며 총을 준다. 정신질환 환자는 총을 소지하면 안되지만 친구가 괜찮다는 식으로 말하자 그는 결국 총기를 소지한다. 얼마 후 병원에서 아동들을 대상으로 미국 동요에 맞춰 광대 공연을 하다가 율동 중에 자신의 총을 떨어뜨린다. 이를 사장이 알게 되어 해고를 당한다.
 
총기를 줬던 동료는 조커가 원래서 줬다는 식으로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영화 후반에는 그 동료와 다른 왜소증을 가진 동료가 조커의 집에 찾아온다. 그 동료는 영화 중반에 조커가 첫 살인을 저질렀던, 동료는 조커가 저지른 일인지 모르지만 지하철에서의 총기 살인 사건에 대해 입을 맞추기 위해 왔다고 밝힌다.
 
이에 괘씸하다고 생각한 조커는 그 분을 참지 못하고 이미 사람도 죽여봤겠다 선은 넘을대로 넘은 사람처럼 이발 가위를 가지고 목과 눈에 칼로 찌르고 베어 머리를 벽에 수차례 부딪혀 죽게 한다. 왜소증 동료라는 목격자가 있었음에도 말이다.
 
필자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 이 부분에서 처음으로 앞서 말한 두 명의 정치인이 생각났던 것이다. 물론 조커는 사장이 자기를 몰라주고, 동료가 자신의 살길을 위해 거짓말을 했던 것 모두 사실이다.
 
그렇다고 조커의 살인은 정당화될 수 있을까? 분명 총기 소지하면 안 된다는 것은 본인도 인지했고 총기를 소지한 것은 조커 자신이었다. 그 동료가 다시 찾아온 입맞춤도 자신이 다른 곳에서 저지른 범죄에 의한 것이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졌을 때 누구 하나 지켜주지 않았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 본인은 아무 잘못이 없을까? 조커처럼 모두가 남탓일까?
 
그 과정에서 본인에게는 전혀 책임이 없었을까? 조커가 총을 선물 받아 들고 다닌 것은 어찌 보면 대국민담화를 했을 때 조사를 다 받겠다는 발언을 한 것과 데자뷰된다. 그런데 그녀는 지금도 구치소에서 무책임하게 자기 의사 하나 표명하지 못한다.
 
그럼 문재인은 어떤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굳이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이렇게 문전박대일 수가 있을까?
 
그뿐만이 아니다. 전직 대통령도 모자라서 이전에 대통령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구속되는 것에 대해 별 다른 감정 하나 없어 보인다. 이 모든 게 그저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벌어지고 있다.
 
영화 후반부에 로버트 드 니로라는 명배우가 연기했던 조커의 우상이자 머레이 쇼의 사회자인 프랭클린 머레이는 분명 조커를 섭외할 때부터 조커를 비웃겨서 시청률을 올리겠다는 비도덕적인 욕심을 보여줬다.
 
정신질환을 가진 조커는 애초에 그 프로그램에서 사회자가 자기의 다른 공연 영상을 틀어 자신을 비웃었던 전과를 알고 있었지만 그 프로그램에 나간 선택은 본인이 한 것이었다. 앞서 받지 말아야 할 총기를 받은 것처럼 말이다.
 
그는 생방송 도중 자신에게 깐죽대는 사회자에게 흥분해 자기가 지하철에서 금융 회사 직원 3명을 죽였다며 고백을 하면서 그 직원 3명이 단지 배트맨의 아버지인 시장 후보이자 금융회사 사장인 토마스 웨인이 추모하니 따라가는 거 아니냐는 논지를 핀다.

물론 조커의 말이 일리가 있지만 이 사람에게는 공감 능력이 없었던 정신질환자라 자기 위주로만 생각하던 사람이었다.
 
자기가 뻔히 조롱당할 것을 알면서 출연을 선택한 것은 생각 안하고 그저 나쁜 사람이라고 평하며 얘기를 하다가 대화가 통하지 않으니 그 자리에서 사회자까지 죽여버린다. 결국 경찰에 구속되어가는 도중 조커를 추종하던 사람들이 구급차로 충돌을 일으켜 조커를 구출한다.
 
조커는 충격에 기절했으나 추종자들이 구출하여 경찰차 보닛에 눕히더니 어느새 일어난다. 그렇게 마침내 조커는 팬덤에 함몰된 것이다. 단지 돈 많은 사람들을 모두 적으로 돌리고 범죄를 일으키던 엄연한 범죄자들한테 조커는 영웅으로 탄생하게 된다.
 
진정한 지도자라면 팬들이 잘못된 곳으로 인도할 때 그건 아니라며 컨트롤할 줄 알아야 한다.

이미 판결이 난 지가 2년이 넘은 탄핵 판결이 부당하다며 매주 주말마다 서울 시내를 활보하면서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끔찍한 언어폭력으로 저주하고 다니는 이들에 대해서 안하무인이다.
 
그럼 여기서 문재인은 자유로울까? 특정 언론사 기자가 오죽했으면 문재인 대통령 본인에게 기자회견 때 극렬한 지지자들이 언론사에 대해 댓글로 욕을 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봤을 정도다.
 
일본에 있는 회사와 거래하는 사람들이 어떻든 자기의 성에 차지 않으면 반일을 천명하고, 대한민국의 탈북자 가족은 아사하고, 이번에 평양에서 열리는 축구 경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역시나 응원단 파견을 못하는데 그는 그저 공동 개최, 단일팀에만 몰두해 자칭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에게만 좋으면 그만인 식이었다.
 
이미 두 명의 무책임과 잔인함의 조커는 나와 버렸고 앞으로라도 우리 사회가 새로운 조커의 재발 방지를 위해 분에 넘치게 분노하는 사회를 극복해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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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환  gogodu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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