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고현석 리얼콘 칼럼니스트]

이명박 대통령도 안철수 바람같은 추세를 인정하고 경각심을 촉구했듯, 민심은 이미 여의도 정치계에 환멸을 느끼고 새로운 인물상을 찾아 나섰다는 게 보편적 견해다.

선거에서 가장 큰 표층을 차지하는 젊은 세대(20~40대)는 전통적 보수에도 크게 미련을 두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진보적 세력에도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는, 이른바 중도층이다.

이들의 관심은 첫째가 일자리요 둘째가 경제다. 서울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복지논쟁, 즉 무상급식에 대한 견해는 이념적인 바탕에 근거한 전면적 무상복지나, 선택적 단계적 복지에 무관심하다.

이들의 관심은 오직 정치인이 아닌 어떡하면 그들의 빠듯한 살림살이를 든든하게 만들어 줄 정책을 찾아 선택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정치 기성세대에 대한 실망, 더 심하게 표현하자면 그들을 향한 경멸 또는 환멸감이란 기성 정치인들이 느끼는 것과 너무나 큰 괴리가 있을 것이란 뜻이다.

정치력의 부족 따위는 아랑곳 않고 신선한 이미지(이는 기성 정치인에 대한 반발의 의미일 터)와 정책 역량을 중요시하는 젊은 유권자 층의 입맛을 충족시킬 기성 정치인은 없다.

그런 흐름에서 보자면 기성 정치인에 속하는 나경원이 박원순에게 패할 것이라 예상하는 것이며, 기성 정치인의 가장 대표적인 인물 박근혜의 완전한 몰락 또한 불과 몇개월 앞으로 다가왔다고 보는 것이다.

나름의 전문성을 갖추었고 정치활동을 성실히 해온 정치인들도 이 추세를 피하기는 어렵거늘, 전문성, 정책능력, 협상력 등 무엇 하나 갖춘 것 없이 부친의 이름과 모친의 이미지를 팔아 정치생명을 이어온 박근혜가 과연 갑자기 무슨 용빼는 재주가 생겨 이 추세를 피하겠는가?

정당의 조직력을 이용하고 정치권의 특혜을 활용하여 지탱해온 박근혜의 몰락이, 그래서 이토록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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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석  hs200631@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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