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수 리얼콘 칼럼니스트]

우리는 요즘 비판적 시각에 귀 기울이고, 비판을 즐기는 자들에게 관대한 분위기에 젖어 있다.

비판 물론 좋다. 비판에는 자기모순을 바로잡아 사회를 성숙되게 하는 힘이 있기에 그렇다.

그런데, 그 비판이 과거에 대한 절대적 부정적 시각에서 출발하거나 시작과 끝이 상호 모순적 관계를 연출한다면 사뭇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조선의 조광조는 유교적 정치이상을 현실에 구현하려던 대표적 개혁가지만, 그 역시 과거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과거의 기본에 충실 하려던 시도를 한 개혁가였다.

현 물리학계의 지존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도 특별한 수학이 아닌 과거의 대수학을 기본으로 설명될 수밖에 없었다.

과거 없이 현재는 물론 미래도 없다.

이번 서울시장 야권후보가 된 박원순 후보도 과거의 기반과 현재의 현실을 통해 성장한 인물이다.

그도 강남이 좋은 줄 알았고 자식 교육을 위해 강남을 전전했으며 재벌들이 헌납해 준 돈으로 세를 불릴 수 있었다. 그 재벌들 돈이 과연 어디서 나왔을까?

적어도 그 받은 돈들이 어떤 성격의 돈인지를 바보가 아닌 박 후보는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삼성 등을 비난하며 재벌은 부도덕의 소산이라는 박 후보의 발언은 대외적 국민기만 전술인가?

결국 재벌들로부터 돈을 받았으면서도 현재의 재벌들을 비난하는 자기 모순적 자세로 도대체 무슨 긍정적 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소액주주 운동이나 재벌가의 편법재산 증여 소송 등의 자세를 취한 자가 이러한 돈 거래는 도대체 무슨 이중성인가?

재벌(대기업) 길들이기인가? 사실 대기업들은 비리를 더 이상 파헤치지 않는 다는 조건으로 내는 자금이기에 보통의 뇌물과는 달라 생색내기도 안 된다.

기부라는 명칭도 붙기에 나중에 받아야 할 대가의 보증도 아니다. 박 후보의 꿩 먹고 알 먹기다.

강남 방배동에서 대형평수에 월세로 살고 있는 것은, 강남엔 살아야겠지만 남의 시선과 자기 합리화를 위해 월세로 전환한 느낌이 강한 것으로 타인 기만적 행동의 일면이다.

현재의 대기업들은 긍정적, 부정적 시각이 모두 상존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박 변호사의 전말을 알고 나면, 과연 우리가 대기업을 비난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의문에 빠지게 된다.

과거를 비판하지만, 과거의 힘에 근거하고 있는 자세 특히 그 이후의 미래까지 논하겠다는 논리에는 그 일관되지 못한 모순성과 국민기만이 강하게 녹아 있다.

박원순씨의 든든한 후원자는 사실 이명박 시장이었다는 말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당시 이명박 시장은 아름다운 재단에 자신의 월급을 기부하며 환경미화원 등을 위한 소위 등불기금에 참여했다. 박원순이 MB를 욕지거리 푸대에 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실 박원순 후보는 우파로부터 돈을 받아 좌파에게 적선을 하면서 동시에 우파를 비난하며 좌파에서 자기 기반을 공고히 해왔다.

그의 아름다운 재단의 사업 가운데, 공익일반 사업지원 금액의 상당수를 국보법 폐지, 한미FTA반대 등 북한정권옹호 좌파단체들에게 지원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에 대한 검증과 해명을 듣고 싶다.

그로인해 아동, 청소년, 장애우, 노인, 교육 등에 대한 지원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 사회공익적 측면의 외면을 보이면서도 뒤에서는 이러한 정치적 성향을 보여왔던 것이다.

After all

박 후보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강남에 살고 있는 자체가 썩 좋아 보이지 않는데, 이는 결국 강남에 살고 있는 자라야 뜨는 것이 아닌가하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또한 타도하고 싶은 현 정권의 대표인 MB와의 아름다운(?) 관계, 겉으로는 시민운동가지만 재벌을 협박(각종 비리를 파헤친다, 여기에 돈 안내면 악덕기업이 되는 것이다.)한 대가로 자신의 공익성을 선전하며, 뒤로 감춘 재벌들과의 내·외면 거래관계의 국민 기만적 자세에 대해 분명한 국민적(서울시민) 검증이 필요불가결하다.

박원순씨는 사실 2009년 어느 진보인터넷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치를 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가 지금 치매가 아니라면, 스스로도 웃을 일이다.

그도 얼마 전 말했듯이 그는 이미 정치신인이 아니다. 시민운동의 습작과정을 거쳤고 이제 정치 고수로 등단하고 있는 그에게 우리 국민들이 그를 단순한 시민운동가 정도로 치부하거나 새로운 인물정도로 단순히 보는 건, 그를 욕 하는 게 분명하다.

세상의 떼를 묻히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음을 익히 알고 있는 박원순씨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최준수  news1@bluekoreadot.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