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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형 정치인과 대중형 정치인
최성환 | 승인 2019.05.13 22:40
정치인 및 연예인들에게 열광하는 대중.
대중을 책임져야할 정치인이 팬덤을 지향한다면 그 고통은 고스란히 대중이 받아

[최성환 빅픽처 대표] 보통 음악을 듣는 방법에는 PC나 휴대폰으로 멜론이나 지니 등 온라인 음악 사이트 등에 접속하여 음악 파일을 다운받아 듣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음악 자체를 향유하는 사람이라 볼 수 있다.

점입가경으로 주중이나 주말에 뮤직뱅크나 인기가요 같은 음악 프로그램 공개방송에 찾아가거나 비싼 돈을 들여 음반 CD를 구매하는 좀 더 적극적인 팬들이 있다.

그들 덕에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밀리지만 음반 판매량에서 앞서게 되어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일반인 대중들이 잘 듣지 않는 노래가 소수지만 단결력이 강한 팬들에 의해 1위로 올라서는 경우는 종종 볼 수가 있다.

무리를 지어 마치 모든 것을 건 듯 소위 화력을 뽐내는 이들을 팬덤

이런 단계를 뛰어넘는 매니아적인 부류가 있는데 그들은 가수의 노래에 대한 평가는 중요하지 않다. 단지 그 사람 자체를 좋아하여 팬 사인회나 콘서트에 돈을 지불하여 찾아가서 가수의 얼굴을 직접 한 번 더 보는 것에 행복과 자기 만족감을 가진다.

사인회나 콘서트에 당첨되지 못한 팬들은 가수의 개인 유튜브나 네이버 V LIVE에 접속하여 인터넷 방송을 챙겨보기도 한다. 이처럼 단순히 개인이 음악을 향유하는 수준이 아닌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공통된 관심사가 있으면 무리를 지어 마치 모든 것을 건 듯 소위 화력을 뽐내는 이들을 팬덤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팬덤 현상은 가수 중에서도 비주얼을 중시하는 아이돌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개인의 시각차가 있긴 하지만 팬덤형 아이돌과 대중형 아이돌로 가수들을 분류하는 경우가 있다.

1987년 6월 29일의 선언으로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하고 수십 년이 지나자 아이돌처럼 정치인들에게도 팬덤 현상이 발생되거나 발전하였다.

아이돌을 분류하는 사람들의 시각차가 있듯이 유명한 정치인들을 팬덤 지향형 정치인과 대중 지향형 정치인으로 각각 나누는 것도 기고자의 독자들의 관점이 제각각임을 양해해주길 바란다.

팬덤형 정치인의 처음은 김대중

개인적 생각이지만 대한민국에서 팬덤형 정치인의 처음은 김대중이라고 본다. 이전에 노태우는 전두환을 지지하던 성향의 사람들이 그대로 지지한 것이지 노태우라는 한 인간에 대해서 사모하여 지지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김영삼은 여당인 자유당에서 정치를 시작하였고, 과거에 자신을 탄압했던 정당과 호랑이굴에 들어갈 각오로 합당도 하였기에 본인 스스로가 팬덤형 정치인이 되는 것을 거부한 셈이었다.

반면 김대중 대통령에는 항상 따라붙는 단어가 있다. 호남이다. 현재까지 호남 출신의 유일한 대통령인 것도 있고, 그의 당선이 곧 호남의 한을 어느 정도 풀었다는 평가가 있다. 그가 강원도에서 정치인생을 시작했지만 출신 지역이 호남이기에 호남 정치의 영원한 아이돌이자 아이콘이었다.

그를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김대중의 지지자들은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김대중을 마치 대체할 수 없는 존재 수준의 비중을 주장한다. 그래서인지 5.18 광주사태와 관련된 홍보가 가히 열성적이다.

그에 비해 박정희 정부 시절 일어난 부마항쟁과 이 사건과 관련된 김영삼은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교과서에서도 크게 실어주지 않는다. 5.18과 달리 총기 사용의 유무이거나 팬덤의 홍보부족이 아닌가 싶다.

5.18 이후 김대중은 건강상의 이유로 정작 미국에 출국하여 체류하는 동안에 국내에 머물던 민주투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감소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 과정들을 제쳐두고 지지자들은 ‘슨상님’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유일무이의 인물인 것처럼 추종한다.

다른 새싹들을 외면하고 거목 하나에 모든 영양분을 몰아줬는지 몰라도 현재까지 호남 출신의 유력한 대권주자가 없는 상황이다.

이율배반적인 팬덤들

정책에 대한 평가에서도 팬덤 현상은 드러난다. 한일문화개방이 시작된 것은 김대중 정부에서 시작되었다. 한일어업협정으로 독도가 공동수역에 들어간 것도 김대중 정부에서 벌어졌던 일이다.

이 두 가지에 대해 비판할 생각은 없다. 다만 훗날 이명박이 독도 기다려달라는 발언을 했던 것과 과거 박정희의 창씨개명에 대해 그 지지자들은 그들에 대해 마치 매국노인 양 비난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행동은 용서 혹은 지지를 하지만,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관련된 행동에는 일단 비판부터 한다. 그 팬덤에서는 김대중에 대해서만 반일감정이 포맷되는 신기한 현상을 보게 된다.

IMF 문제에 대해서도 그렇다. IMF 사태는 김영삼 정부 시절 벌어져서 김대중 정부에서 해결이 되었지만, 과정을 놓고 보면 김영삼 정부 시절 당시 야당의 정치인이었던 김대중은 과연 찬양만 받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의외의 평가 인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일 것이다. 노사모라는 강력한 지지 모임이 있으니 쉽게 팬덤형이라고 여길 것이다. 필자의 생각은 노무현은 대중형에 가깝다고 보는데 노무현 지지자들은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기득권을 교체하겠다는 가치를 보유했다.

그들에게 고졸 출신에 사시를 통과하여 인권변호사 운동을 하며 청문회에서 명패를 집어던지던 패기를 보여줬던 노무현이라는 인물이 눈에 들어왔을 뿐이다. 그래서 그들은 노무현 정권 초기 검사들과의 대화 등에 대해 기득권 타파에 대한 작은 희열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자신이 지지자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내뱉는 성향이 강했다. 반대하던 사람들은 막말이라며 그대로 비난했고 문제는 지지자들이었다. 쉽게 말해 이미지가 확 깬다는 느낌을 받았다.

좋게 말하면 노무현은 자기 주관이 강했거나 최소한 아무 생각이 없는 무개념은 아니었던 것이다. 단지 당시에 많이 독특했을 뿐이다. 여기에 팬덤이 많이 축소된 이유로는 지지자들의 시각에서 기존의 기득권과 다를 것 없는 행동들이었다.

평택에 미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던 시위대에 ‘무현산성’이라는 이름의 강경진압을 하였고, 한미 FTA를 합의하여 자신의 지지자들의 성향과 다른 소신을 보였다.

지금에 와서도 당시 친원전 정책이나 스크린쿼터 축소 등에 대해 앞서 김대중과 달리 우리 노무현이 했으니까 잘한 거라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현저히 낮다.

다만 그가 비정상적인 방법에 의해 서거를 하고 나서 정권 탄압의 희생양이라는 프레임으로 지지자들에 의해 포장이 되었던 것이지 서거 직전까지만 해도 그는 자기 지지자들이 주로 구독하는 언론사에서도 풍자를 당했던 인물이었다.

이명박과 박근혜

이명박은 팬덤형의 가장 큰 요소가 상실된 사람이다.
비주얼이다. 얼굴부터가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가 매우 힘들다. 그는 철저히 그가 이뤄왔던 업적과 능력에 의해 평가받은 사람이다.

그의 출생이나 살아온 과정에서 신화적인 요소를 찾기가 매우 힘들다. 샐러리맨의 신화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사실 신화라기보다는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다보니 간부의 신임을 얻고 승진을 거듭한 것이다.

또 사실 신화로 보는 것보다 회사에서 성공 루트 중의 하나로 여겨야 오히려 대중에게 귀감이 되고 상식적으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사회에서 인정받는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

그가 대통령이 된 건 (경제 등의 이유로) 잃어버린 10년이라는 프레임과 능력을 인정받은 기업가 출신의 경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에 의해 당선된 것이다. 신비스러움이 없기 때문인지 지지자들의 팬덤도 약한 것 같다.

연평도 포격 당시 보복을 하지 않은 것은 같은 진영에서 비판을 해도 지지자들이 이에 대해 발언을 못하게 압박하기는커녕 인정을 하는 수준이다.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합리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측면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

박근혜는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동기부여 제공자였다. 흔히들 말하는 박사모는 노무현 대통령이 물러나서 노사모가 주춤해진 것과 달리 오랫동안 극렬했다.

퇴진 이후에 사실상 지지자들의 본진이었던 박사모는 조용해졌지만 박근혜 지지자들은 거의 말썽 수준으로 열정적이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정당까지 만들지 않았나?

박근혜는 앞서 이명박과는 달리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능력이 있다. 딱히 이목구비가 미녀는 아니지만 나름의 어필할 요소가 있다.

그리고 그의 부모님이 대통령과 영부인을 지내다가 총탄에 맞아 사망한 비극성도 가지고 있다.

분명 단점이 있지만 정치를 시작할 초기에는 엄청난 무기가 되기도 한다.
동정을 얻고 심지어 부모의 못 다한 꿈을 이루라며 표도 얻는다. 그래서 결국 대통령도 되었다.

그래서 맹목적인 소위 박빠들은 함몰한다. 그녀가 북한에 가서 김정일을 방문한 거에 대해서 비판하면 내부총질이라며 득달같이 비판한다.

그녀가 이명박과의 대선 경선에서 승복을 해놓고도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했을 때 곽성문 등이 탈당한 것에 대해 방치하다시피 하였다.

그로인해 이듬해인 2008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계파는 대거 공천을 받지 못했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정권 초기였고 국회에서 안정된 세력을 가져야 하는데 친박들은 함께한다는 인식을 심어주지 못한 것이다. 그 책임에는 분명 박근혜 당시 의원이 있었다.

심지어는 경남 사천에서 박근혜 소속 정당인 한나라당 후보가 공천과 관련되었다는 사무총장이라는 이유로 민주노동당의 강기갑 후보를 박사모가 지원 유세를 하였다.

여기에 대해서 박근혜는 최소한 자제하라는 얘기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그녀는 배신이라는 얘기를 했지만 그 이전에 본인이 간을 본 것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이후 광우병 사태가 터질 때도 박사모가 집회에 나섰고 박근혜는 여당 의원에 적합하지 않은 양비론을 들고 나왔다.

그녀는 이명박 정권이 중반을 넘어갈 때도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개념이 없는 사람인마냥 무상급식 논란이 퍼질 때 서울시장이었던 오세훈에 대해서도 방관했다.

훗날 자신이 대통령 후보로 나설 때 무상급식 100% 점진적 확대를 주장했다.
전면 무상급식의 심각성을 그녀는 알고 있었을까 의문이 든다. 재임 시절 담뱃값을 인상한 것을 보면 심각성을 몰랐다는 쪽에 힘이 실린다.

목발 지뢰 사건이나 중국 전승절 참석 그리고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그냥 넘어가기가 버겁다. 목발 지뢰 당시 아군 군인이 뜻하지 않게 다쳤는데 노벨 평화상에 환장한 것 마냥 별다른 보복 조치 없이 판문점에서 회담으로 매듭지어 버렸다.

전승절 참석은 어떤가?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 어느 나라 중에 어느 지도자가 저기에 참석했었나?
6.25 전쟁 당시 한국을 도왔던 동맹국들 중에 당시 적국이었던 중국의 열병식에 어느 나라가 참석했었나?

사드에 대해서도 그렇다.
단순히 미사일 방어 기지를 구축하는 것인데 이에 대해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였다.
동맹국이 자비로 설치하는 방어 무기를 오랫동안 원수였던 중국의 눈치를 보며 차일피일 미루었다.

그렇게 청와대에서 혼자 밥을 먹고 듣고 싶은 얘기만 들었는지 몰라도 탄핵 사태가 벌어질 때도 자당 국회의원들도 설득시킬 생각조차 없었다.

배신을 싫어하지만 본인이 배신의 원인을 제공했으며 엄연히 본인도 배신했다는 생각은 죽어도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자신의 기준에서 주변인들 중에 배신자가 한 두 명 정도의 소수라면 배신한 사람이 잘못이지만 오래봤던 사람들 죄다 떠나버리면 그건 본인의 잘못이다.

그러나 박근혜 지지자들의 생각은 여기까지 나열한 것들과 다르다.
광우병 당시의 양비론에 대해서는 그 분의 신중한 판단이라고 여긴다. 앞에 있었던 이명박과 이회창 사이의 침묵에 대해서는 너무 신중해서 자기 계파에 있던 사람들이 탈당을 한 것에 대해서도 방치했나 보다.

무상급식은 과거 전원책 변호사가 방송에서 얘기했듯 북한의 배급제를 연상케하는 정책이다. 그걸 자유시장경제를 표방하는 우파 정당에서 100% 추진하겠다는 것에 대해 박빠들은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큰 뜻이라고 포장한다.

목발 지뢰 사건에 대해 아무 보복 조치 없이 넘어간 것은 피를 흘려서 통일하겠다는 위험한 일보다 평화를 사랑하셨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그저 통일은 대박이라는 연설 한 마디로 박빠들은 그녀를 자유통일의 아이콘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동년배의 박근혜 지지자를 만나서 들은 건데 전승절 참석과 사드 배치 연기에 대해 중국 눈치를 본 것이 아니라 당연한 외교라고 하였다.

담뱃값 인상에 대해서는 그 광적인 지지자 분은 이렇게 얘기하더라. 10년 동안 담뱃값이 오르지 않았으니 올려도 괜찮은 거라고 말했다. 그걸 들으면서 기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매주 토요일이 되면 서울 시내를 박근혜 추종자들이 집회를 열어 도로를 활보하며 유튜브 방송도 도합 몇 만 명이 실시간으로 열성적으로 시청한다. 그

들이 만든 정당 대한애국당은 국회의원 1명뿐인 군소정당이지만 중앙당 후원금 전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지지자들은 열성적이다.

그러나 정작 선거를 치루면 각각 지역구에서 1~3% 정도의 표를 받는다. 심지어는 평소 시사에 관심이 없는 유권자들 중에 대한애국당이 뭐냐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다.

문재인 추종자들은 아이돌 연예인 팬덤 수준

현재 대통령 문재인도 소위 문팬, 달빛기사단이라는 문빠들의 행태들을 보면 문재인이라는 아이돌 연예인과 팬덤이라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상식적으로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외교로 쥐락펴락하는 게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이승만처럼 큰 나라의 주류사회에서 넓은 인맥을 지녔으면 모를까 영어 회화력도 높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서 넓은 인맥을 가졌을까? 그

그런데 문재인 지지자들은 얼마 전 하노이 회담 때까지 괴팍한 트럼프를 문재인이 마치 컨트롤하는 것처럼 선전했다.

위안부 합의 문제로 일본과의 갈등을 일으키거나 영화상영관 규제 및 탈원전 정책을 펴는 행동은 자기가 속한 정당이나 진영에서 대통령을 했던 김대중, 노무현의 정책에 위반되는 것이다.

천황한테 호칭을 깍듯이 붙여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노력했던 김대중과 역시 문화개방을 하며 과거 조선을 침략했던 메이지 유신의 주요 거점인 가고시마까지 가서 고이즈미와 정상회담을 하였던 노무현을 비서실장까지 했던 문재인은 어떻게 생각할까?

자신을 지지한 영화인들에 대한 타격을 감수하며 스크린쿼터를 146일에서 73일로 줄여서 소비자들과 유통사들이 좀 더 좋은 영화를 보거나 공급할 수 있게 하였던 노무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지금의 민주당이 스크린 독점을 막겠다며 나서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울진에서 원전의 중요성을 연설한 노무현 그리고 그 당시 비서실장으로 수행했던 문재인은 지금 대통령이 되어서 탈원전을 강행하는데 자기 주군을 배신한 것일까?

이런 의문을 제기하면 제기하는 사람들은 한 순간에 일베충으로 몰리고 친일파로 몰리며 태극기 집회를 안나가도 박사모로 몰리게 된다.

심지어는 특정 커뮤니티 카페에서 집중 공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찍은 이유는 잘 웃는 친근한 이미지의 그가 좋아서였지 정책이 어떻고 북한과의 관계가 어떻고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 그나마 가치를 생각한다면 전 대통령이었던 박근혜를 위시한 그 세력들에 대한 혐오감이랄까?

대중형에서 팬덤형으로 가는 홍준표

요즘 팬덤형으로 자리잡는듯한 대표적인 정치인이 한 명 있다. 홍준표다. 홍준표가 대선 후보로 나올 때만 해도 ‘아웃사이더의 성공’,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대안’이라는 대중이 공감할만한 스토리나 가치로 들고 나왔다. 당대표를 처음했을 때도 당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는 1등공신이라는 자격으로 몰표를 받은 것이다.

그가 무너진 것은 공천과정이었다. 그가 바퀴벌레니 암덩어리라고 비하했던 그 계파 세력들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거 공천된 것이었다. 일관성이 결여된 상태에서 그를 좋아하던 사람들을 바탕으로 팬덤형 정치인 홍준표가 탄생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합리성을 가진 사람들은 실망을 했다.

친박이라는 계파를 비난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켰으면서 갑자기 박근혜 석방운동을 얘기한다. 검사 출신이라면 법에 대해 잘 알 테고 대법원까지 판결이 나야 석방을 요구하든 안하든 할 것인데 아직 재판 중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건지 의구심이 든다.

그러나 홍준표의 지지자들은 그저 홍준표가 말했으니 ‘홍준표가 옳았다.’는 도배성 채팅만 연신 두들긴다.

친북좌파 척결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좌파와 같이 공동방송을 검토한다는 기사가 나오면 지지자들은 홍준표 대인배라며 신나게 떠든다.

부자들이 돈을 자유롭게 쓰게 한다며 대선 당시 발언을 했으며 자유시장경제를 입에 발리게 얘기하는 사람이 정작 자신의 출판기념회 때 재벌이 양보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슬로건이 소개 동영상에 나왔다.

말이 좋아서 양보이지 민주당이나 좌파들이 주장하는 소리가 재벌이 양보하라는 것이다. 자기들 돈이지만 자기들 멋대로 쓰지 못하게 하는 듣기에 좋은 규제일 뿐이다. 분명 자유시장경제에 모순된 일인데 그 지지자들은 서민들을 위한 정치인이라며 포장한다.

심지어는 어떤 일도 있었냐면 탄핵 이전에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던 정치 지식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어느 유튜버는 탄핵은 부당하다면서 태극기 집회도 참석하면서 홍준표 당시 대표가 박근혜 출당시킨 것에 대해 나름의 이유를 들어 옹호를 했다.

복당파의 일부를 받아들인 홍준표에 대해서는 큰 정치를 했다면서도 그 복당파의 실명을 여러 번 거론하며 정치인생이 끝났다며 비난했었다.

그런데 이후에 드루킹 사건이 터지는 등 여러 일이 발생하면서 홍준표와 보조를 같이한다는 이유로 복당파 의원을 갑자기 칭찬일색으로 호평하기 시작했다. 재밌는 것은 정치인생이 끝났다고 비난한 정치인과 같이 복당한 정치인과는 여러 번 방송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지금 가장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사람은 홍준표 전 당대표였다. 나름 상업적으로 이득이라고 볼 수 있는게 지난 3월 25일에 유튜브 사이트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팬덤의 결속력과 충성심이 강하다는 반증이다. 낙수효과를 누리겠다면 최고의 전략이다.
그러나 TV 홍카콜라의 구독자는 어느 순간 거의 정체되어서 27만에 머무르고 있다. 이미 대중에게 막말한다며 낙인 찍힌 홍준표와 그 지지자들 소위 그들만의 리그나 다름없다.

대한민국 유권자는 4천만이 넘는데 이 숫자는 냉정하게 보면 미미한 숫자이다.
전위대로써 인지도를 빨리 올리는 데에는 최고이지만 여기에 함몰되는 순간 그 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누구처럼 한솥밥을 먹었던 자에 의해 최측근이 자기 대신 감옥을 가는 고초를 겪게 되고, 누구처럼 피아 구분 없이 공격을 받아 초유의 탄핵 사태를 겪게 되고, 누구처럼 돈벌이에 좋은 수단이 되는 비참함도 겪게 된다.

팬덤형 아이돌은 대중을 책임질 일이 없기에 존재해도 하나의 하위 문화로 존중받지만, 대중을 책임져야할 정치인이 팬덤을 지향한다면 그 고통은 고스란히 대중이 받게 된다.


최성환  gogodu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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