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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르완다대사관, 제25주기 ‘르완다 학살 추모식’ 거행
이상천 | 승인 2019.04.10 22:06
르완다 대학살 25주년을 맞아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일대에서 르완다 교민들이 추모 행진을 하고 있다.사진@이상천 기자
“대학살 반대”, “이념갈등·집단학살 NO”, “르완다 학살을 기억하라” 

[이상천 기자=푸른한국닷컴] 주한 르완다대사관은 8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극동방송 아트홀에서 ‘크위부카 25(KWIBUKA 25)’ 제하의 제25주기 ‘르완다 학살 추모식’을 거행했다. 

행사명인 ‘크위부카’란 르완다의 토속어로 ‘기억하다’는 뜻이다. ‘크위부카 25’의 핵심 테마는 “기억하고(Remember), 단결하고(Unite), 거듭나다(Renew)로 학살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르완다 국민들의 화해와 단결을 도모하며, 새로운 거듭난 르완다를 향한 국민들의 열망을 지지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르완다 대학살은 후투족 출신 쥐베날 하비야리마나 르완다 대통령이 전용기가 수도 키갈리에 추락해 암살되자, 전직 군인과 민병대원으로 구성된 후투족 강경파가 그 배후로 투치족 저항군을 지목하고, 투치족 타도를 외치면서 촉발된 내란이며 100만여 명이 희생된 사건이다.

25년 전인 1994년 4월 7일부터 7월경까지 100일간에 르완다 인구의 85%를 차지하는 후투족이 투치족 중도파 등을 상대로 무참히 대학살을 감행하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하고 무차별적 대량 살상이 빚어진 역사적 비극이다. 

이 학살로 인해 소수 민족인 투치족 인구의 70%, 르완다 전체 인구의 10% 이상이 사망했다. 지난해 국립조사기관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5세~65세 학살 생존자 중 35%가 정신건강과 관련해 이상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르완다 정부는 학살이 시작된 4월 7일 추모식을 시작으로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100일간을 ‘국가 애도의 날’로 정했으며, 세계 각국의 르완다 교민들도 추모 행사를 열고 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이 행사는 이와 같은 참담한 일이 르완다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도 비극적 반복의 역사가 되지 않도록 다짐을 나누는 자리”라고 행사의 취지를 밝히고, “한국은 7일이 일요일이어서 공휴일인 관계로 다음 날 월요일인 8일 추모식을 거행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모식은 극동방송 어린이 합창단의 르완다와 대한민국의 국가 합창으로 시작하여, 희생자를 위한 묵념의 시간, 영상 상영, 고위 인사들의 추모 연설과 기도, 학살 생존자의 증언, ‘추모의 불꽃’ 점화식 등 식순으로 진행하였다.
르완다 대학살 25주년을 맞아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에서 열린 추모식 행사에서 엠마 이숨빙가보 주한 르완다 대사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이주영 국회부의장 등 참석자들이 ‘추모의 불꽃’ 점화식을 하고 있다. 사진@이상천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추모 연설.사진@이상천 기자
이주영 국회부의장의 추모 연설. 사진@이상천 기자
이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추모사를 통해 “1994년 국제사회는 투치족과 르완다를 돕지 못했다”며 “이러한 실패의 교훈으로 국제연합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했고, 보호 책임의 원칙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사건을 모든 국가나 모든 사람이 잊지 않도록 노력하고 교훈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동체가 재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류의 가장 어두운 시기를 넘어 번성하기를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들 르완다 교민 등은 추모식에 앞서 오후 1시경 서울 마포구 합정역에서 출발하여 상수역을 거쳐 극동방송 앞까지 추모 행진도 벌였다. 이들 참가자는 어두운 색깔의 옷을 입고, 손에 든 현수막과 피켓에는 추모의 상징색인 회색으로 ‘No to Genocide(대학살에 반대한다)’, ‘Remember the Genocide against the Tutsi(투치족 대학살을 기억하라)’ 등의 문구가 담겨 있었다.  


이상천  hous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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