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 우파 시민단체들은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군 전사자는 추모 안 하고, 북괴군 전사자는 추모한다(?) 호국영령 분노한다!”며 박정 의원 등 파주시 적군묘지 북한군 추모제 관련자들을 국가보안법 위반죄로 고발했다. 사진@이상천 기자

[이상천 기자=푸른한국닷컴]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약칭 국본), 태극기행동본부, 범국민해병대애국기동단, 파주시 태극기 지킴이 등 우파 시민단체들은 5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대검찰청 앞에서 ‘파주시 적군묘지 북한군 추모제 관련자 국가보안법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박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파주을), 같은 당 소속 최종환 파주시장과 손배찬 파주시의장 등 3명과 불교인권위원회 및 관계자들을 국가보안법 위반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북한의 수석대변인으로 언론에 논란이 되는 시국에 파주지역의 집권당 소속 국회의원과 파주시장, 지역 시의원들이 파주 적군묘지에서 열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군인 추모제에 참석해 추모제를 지냈다는데 이들은 도대체 대한민국 정치인들이냐? 북한의 정치인들이냐?”며 이들의 정신 나간 행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규탄했다. 

파주시에 따르면, 이날 추모제는 지난달 25일 파주시 적성면 적군(敵軍)묘지에서 불교인권위원회와 한중우호문화교류협회가 주관하여 제3차 ‘파주 적성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군인추모제(천도재)’를 열었고 파주시와 원불교, 석불사 등이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군묘지는 6·25전쟁 당시,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 사이에 전사한 북한군과 중공군의 유해를 안장한 묘역으로 약 6,099㎡ 규모로 조성되어 있으며, 북한군 718구와 중공군 362구 등 총 1,080구의 적군의 유해가 묻혀 있다. 1, 2 묘역으로 나뉘어 있는 적군묘지에는 1묘역은 북한군, 2묘역은 중국군 유해와 1968년 1월 21일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남파된 김신조 일당의 124군 부대 무장공비들의 가묘 30여 구가 추가로 안장된 곳이다.

 한편 박정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오후에는 ‘파주 중국군 북한군 전사자 천도재’에 참석해 중국군 북한군 전사자의 넋을 기렸습니다. 이념에는 좌우가 있을지언정 생명에는 좌우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라며 “올해 3월 4일, 경기도가 국방부로부터 적군묘지 토지를 매입했고, 이곳은 ‘평화공원’이 될 예정입니다. 이 일을 추진하기 위해 그동안 수없이 국방부, 경기도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 끝에 파주시와 함께 성사시켰습니다”라고 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았지만, 이곳이 전사자를 추모하고, 한국전쟁을 기억하며, 평화를 다짐하는 뜻깊은 장소로 조성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이보다 앞서 3월 22일 파주 금촌역 광장에서 열린 제4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는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서해 도발로 순국한 장병들을 추모하기위한 기념행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