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겨진 태극기. 사진@kbs화면

한국과 스페인 외교 행사에서 구겨진 태극기가 세워져 국가의 품격을 떨어트렸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기자] 4일 한국과 스페인 외교 차관은 내년 양국 수교 70주년을 앞두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외교부에서 회의를 하였다,
 
이런 중요한 회의에 나라를 대표해 외국인을 대하는 외무부에서 세로로 겹겹이 접어 놨다가 편 자국이 선명한 구겨진 태극기를 의전용으로 세워 비난을 받고 있다.
 
국기 게양에 대한 훈령은 훼손된 국기 게양을 금지하며, 구겨진 경우엔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다려서 사용토록 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실수를 적시에 바로잡지 못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관련 조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28일 외교부청사 외벽에 걸린 태극기

한편 지난 3월1일 광화문 광장에서의 3·1절 10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외교부청사 외벽에 걸린 태극기가 괘와 태극 방향이 현재 사용되는 태극기와 반대로 배치돼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이 태극기는 1941년에 만들어진 '김구 서명문 태극기'를 모델로 하고 있어 이같은 모양으로 걸은 것으로 알려졌다.
 
등록문화재 388호로 지정돼있는 ‘김구 서명문 태극기’는 1941년 김구 주석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떠나는 미우스 오그 신부에게 선물한 것이다.
 
외무부의 계속되는 태극기 게양 실수는 현 정부가 태극기를 얼마나 소홀히 하는 것을 알 수 있는 상징적 사건으로 보수층으로부터 정권의 정체성 시비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