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수 리얼콘 칼럼니스트]

지극히 당연한 소리지만, 이런 국가 공직자를 선출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첫 단추는 바로 검증과정을 제대로 거치는 것이다.

검증과정(작업)이란 하나의 명제를 두고 옳은지 그른지를 사실에 의거하여 확인하는 일로서, 공직 선거에서는 실제적 확인 작업이 동반되어야 하는 공직 후보자의 의무인 동시에 국민의 당연한 권리이기도 하다.

안철수 교수가 과연 대선에 나올까하는 의문을 갖게하는 문턱이자 걸림돌이기도 하다. 민주주의가 성숙될수록 그에 비례해 검증과정도 혹독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후보자들이 과연 이런 대세를 따라올지가 의문이다.

보통 각종 언론보도나 루머가 먼저 튀어나오기 마련인데, 여기에 대응하여 후보자들은 해명을 할 수가 있고, 공식적으론 tv토론과 같은 직접 대면 검증과정도 이루어 질 수 있다.

이러한 검증과정들을 두고 네거티브라고 폄하도 하지만, 그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넘어서는 도덕성, 사상, 신념, 공약 등을 국민들은 알 수가 있는 순기능적 요소가 더 크다 할 것이다.

그 검증과정이 더 집요해질수록, 공직자에 대한 잣대는 명확해지고 또한 공직자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 대한 경종적 의미는 커질 수 밖에 없다.

현대 민주주의의 표상인 미국은 그 공직자 검증의 표본이라 할 만하다. 미국 공직자는 태어나면서부터(물론 어린시절은 문제삼을 일은 없지만, 그만큼 철저하단 소리..) 현재의 시간까지 자신의 모든 행적과 발언 심지어는 배우자 및 가족들의 행적과 발언까지 검증 대상이 된다.

이런 검증은 ,언론을 필두로, 선두를 달리는 후보자에게 더욱 악랄(?)하게 펼쳐진다. 조세비리는 물론 주차위반, 교통범칙금 문제, 마약문제, 가정생활까지 그리고 남녀간 관계에 있어 우리보다 관대할 것으로 여겨지는 미국이지만 실은, 후보자들의 이혼, 외도 등의 사실이 불거지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게 사실이다. 언론매체를 통해 진땀을 빼며 해명하는 걸 보면 그 강도를 잘 알 수 있다.

이번 서울시장 후보 중에 박원순 후보에 대한 검증이 가장 뉴스꺼리다. 박원순 변호사에 대한 문제꺼리가 가장 많고 흥미로운게 사실이다.

그를 잘알 것도 같지만, 실은 그의 활동에 가려 베일에 싸여 간과되고 있었던게 그의 개인적 사생활이다. 물론 공식적 서울시장 후보가 되면, 그의 대외활동들에 대한 진실도 밝혀져야 한다.

우선 시민운동가인 박 변호사는 가난할 것이란 선입관을 지워야 겠다. 현재 그는 방배동 60평이 넘는 아파트에 보증금 1억,월세 250만원에 살고 있다고 한다.

변호사로 잘 나갈 때 강남구에 살다가 계속 가세가 기울어(?) 현재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해명을 하고 있는데, 시민운동가가 되었기 때문에 가난해진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녀들 교육 문제도 있어 강남지역에 계속 산다고 했는데, 그래도 자기 자녀들 교육은 잘 시키고 싶고 교육여건이 강남이 제일인 건 시민운동가도 인정하는가 보다.

박 변호사는 포스코 등 대기업의 사외이사를 지내며 수억원대 개인수입은 물론 후원금지원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있다. 종자 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아무튼 재벌과의 유착은 있었다 할 것이다.

부인 인테리어 회사에 자신 재단의 일감 몰아주기나 시민운동가를 자처하며 재벌 후원금을 짜낸 능력은 탁월하다 할 것이다. 특히 박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있던 시점에 재벌들의 기부가 많았는데, 상법상 어긋난 행위일 뿐만 아니라 그 유착관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그만한 돈과 사외이사로서의 권한과의 상관관계를 떠올리게 되는 건 쉬운 일이다. 기업내부 비리를 문제 삼지 않은 대가라면, 이건 좀 위험하다.

자녀 중 딸은 스위스 유학을 떠나 있고, 아들은 군입대 중 디스크 악화로 재검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혀져 있다. 이런 시민운동가도 자신의 자녀들을 위한 교육엔 최고로 시키고 싶은가 보다.

유학비를 지원했다면, 그건 박 변호사 순수 개인적인 수입에 의한 것으로 여기고 싶다. 아들의 공군입대 후 디스크 재발이라....나 같은 사람은 이런 병도 없더라. 이름있는 자녀들은 왜 이렇게 병이 많나? 못 먹어서....너무 놀아서.....아니면,,,,

사소한 사실부터 큼지막한 검증까지 과연 필요할까?

검증과정에서 불거진 비리에 대해 나중에 숫자놀음까지 동원해 증명한다해도 민감한 사안엔 그 의심을 잠재우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 의심을 잠재우지 못할 바엔 후보를 사퇴하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혹자들은 이런 검증과정을 두고 정신만 혼란시키는 번거롭고 쓸데없는 짓이라 할지 모르지만, 국민(서울시민)을 대표하고 중대한 직무를 맡을 자라면, 적어도 보통을 뛰어넘는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것이 결국 후보자들에게도 더욱 강력한 정당성과 정체성을 부여해줄 것이다.

미국의 후보자들은 일단 자신부터 검증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일단 나왔으니 검증해보라는 식이다. 국가 시스템과 맞물린 후보자들의 출발자세부터 그 차이는 극명히 갈린다.

요즘 공직(선거) 후보자나 이를 비판하는 자나 얼굴 두꺼워진건 똑같다. 검증을 우습게 본다는 반증이다. 서로가 서로에겐 따라가게될 스승인게 분명하다.

앞으로도 각 후보자를 비롯하여 박 변호사에 대한 검증이 계속 되어야 하겠지만, 요즘 주요 진보(좌익)언론매체들을 가만히 보면, 벌써부터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민주당)이 승리한 양 떠들고 있는 모습에 한심함이 절로 배일 뿐이다.

김칫국 먼저 마시는 현 자세가 과연 선후를 따질때 맞는 것인가? 그렇게 됐으면 하는 바램인가? 국민 여론을 떠보겠다는 심산인가?

여론조사를 들먹이며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의 결승전이란 닉네임을 붙여가며 '삼페인 미리 터트리기'를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올바른 도리인가?

민주당 후보라는 박영선씨도 자녀의 이중국적이 도마위에 올라 있다. 이런 자가 '저격수' 역할을 했다니 우낄 일이다. 자신들의 문제부터 직시하고 승리를 우겨라.

분명한 것은, 서울시민들은 후보자들을 향해 아직 검증이란 잣대도 대지 못한 것은 물론 투표 용지조차 받아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진보언론들은 서울시민을 바보로 보거나 우롱하지 마라. 민심을 들먹이며 그 민심을 오히려 햇불놀이하듯 가지고 놀려는 영약함이 돋보이는 당신들(진보언론,민주당 등)은 성숙을 향해 달리는 민주주의의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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