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김준일 기자]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제일2저축은행 정구행 은행장(50)이 검찰 압수수색이 진행되던 중 23일 서울 창신동 제일2상호저축은행 본점 6층 옥상에서 투신해 숨졌다.

숨진 정 행장은 고등학교 졸업 후 제일저축은행 영업부 사원에서 시작해 여러 부서의 요직을 거친 후 행장이 됐다. 경찰은 현재 유서를 찾는 한편 정확한 사망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제일2저축은행에서 대주주와 경영진의 비리가 있었는지를 수사하기 위해 오늘 오전부터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저축은행 관련 우발 상황에 대비해 대기 중이던 관할 파출소 경찰관이 이날 오전 12시20분쯤 은행 옥상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것을 목격한 뒤 사고 현장에 엎드린 채 숨져있는 정 은행장을 발견했다.

경찰은 “검찰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도중 정 행장이 옥상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에서 즉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과학수사팀이 현장 감식 중이다.

합수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 소속 검찰 수사관을 중심으로 수사인력을 투입해 이들 은행의 여신관련 서류 등 불법, 부실 대출과 관련한 자료를 중심으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합수단은 압수한 자료를 검토한 뒤 불법대출 등의 혐의가 있는 은행 경영진 등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일2저축은행은 과거 일은상호신용금고를 제일저축은행이 99년 인수하여 제이원신용금고라는 사명을 써 오다 2006년부터 제일2라는 사명을 써 왔다.

본점은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소재해 있고 현재 4개 점포를 갖고 있다.

주요 임원진으로는 3월말 기준으로 유훈 부회장이 총괄 부회장을 맡고 있고 정구행 행장과 안정석 감사 등이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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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기자  news1@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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