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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박근혜 탄핵 판결을 수용하는 것이 이승만 정신이다.지금은 탄핵의 정당성을 따질 상황이 아니라 체제의 위협이 문제다.
최성환 | 승인 2018.10.02 03:57
2018년 9월 29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
대학생 우파 단체 트루스포럼에게 트루란?

[최성환 빅픽처 대표]지난 2018년 9월29일 토요일 여전히 서울 시내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부당함을 알리는 친박 세력의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보톡스 맞은 것처럼 세월의 흐름에도 똑같은 방식의 집회가 늘상 벌어지는데 뭐가 대수라고 이 글을 썼을까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이 있다.

겉으로의 작은 변화가 있었다. 가장 많은 인원 수가 집계되는 서울역의 대한애국당이 부산에 내려간 덕에 상대적으로 다른 집회들의 인원 수가 소폭 증가했다.
 
트루스포럼 거리집회안내 포스터
그리고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 이름이 트루스포럼 거리집회로 바뀌었다. 집회가 열리기 전인 24일에 서울대 트루스포럼(SNU)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 29일 거리집회를 한다는 공지가 떳다.

동화면세점에서 집회를 주최하던 측에서 강권하였다는 것이 이유이며 작은 변화라도 지원한다는 뜻으로 수락했다고 밝혔다. 과연 대학생들이 나서면 기존의 고리타분함에서 얼마나 벗어날지 궁금하기도 했다.

어리면 뭐하나? 말하는 게 딱 노년층인데?

역시나 Ctrl + C, Ctrl + V의 연속이었다. 탄핵은 부당하고 언론의 선동과 정치 재판이라는 늘 반복되고 지겹고 따분한 얘기들이 나왔다.

청년이나 어른이나 저기 나간 사람들은 주름살 차이 빼고는 별 다를 것이 없었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기사 하나만 뜨면 국민이 죄다 선동 당하고, 내 마음에 들지 않는 판결이면 죄다 정치 재판인가?

부당하다고만 주장하지 이걸 어떻게 구체적으로 하자는 전략은 없었다. 그저 알린단다.

어떻게 알릴 건가?
종이 신문이나 포탈 배너에 돈을 써가며 알릴 건가?
영화 <헝거게임: 모킹제이 part 1>에 나오는 해적 방송처럼 중앙정부를 해킹이라도 할 건가? 프랑스의 바스티유 습격사건처럼 폭동이라도 일으킬 것인가?
1991년 강기훈 유서 대필 논란 때 진보 진영의 대학생들이 연쇄 분신 자살한 것처럼 각 대학교 앞에서 분신이라도 할 건가?
 
2018년 9월 29일 동화면세점 앞 태극기 집회 당시 주최자인 트루스포럼 대표의 개회사 도중 스크린에 노출된 트루스포럼의 핵심가치이다. 4번째 탄핵의 부당성이 눈에 띈다.
구체적으로 뚜렷하거나 색다른 방법은 부실했다.

중요한 가치라고 해놓고 가치 실현할 구체적 방법도 여태 생각하지 못하면서 그저 한다고만 떠들려고 집회를 추진했나?

회사에서 프레젠테이션으로 보고 발표를 할 때 퍽이나 좋아할 것 아닌가?
지키지 못할 것 같으면 그놈의 탄핵 부당성이라는 핵심가치 따위 삭제하면 되는 것 아닌가?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선언했던 이승만 대통령의 정읍 발언처럼 말이다.
그게 건국의 가치를 인정하는 거니까...

이승만도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친일파를 기용했다.

명색이 나이 어려도 미성년자를 벗어났다는 자들 중 복수의 연설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탄핵을 언급하며 국회의원들을 비난하는 것이 매우 오만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정치가 애초에 의리만으로 되는 일이었으면 배우 김보성은 벌써 대통령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놈의 원죄, 그놈의 배신자 지긋할 정도다. 여러 번 당했다면 본인에게는 책임이 없을까?
제일 가관이었던 것은 사과를 하라는 것이었다. 아니 사법부에서 판결이 이뤄진 것을 가지고 세상에 승소한 쪽이 패소한 쪽에 사과하는 경우가 어디 있나?

그런 자들이 과연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을 운운할 자격이 있을까?
그들의 논리라면 이승만은 자기가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위해 나라를 팔아먹고 수십년간 호위호식한 매국노와 결탁했다는 것 아닌가?

우남이 대통령이 되기 전 일제시대 소작농을 대거 보유한 지주 출신의 김성수를 비롯한 자들이 중심이 된 한민당과 손을 잡았다.

그래서 이뤄낸 것이 토지개혁이다. 일제 시기 당시 지주로 남을 수 있던 것은 그들이 태평양 전쟁 시기 일제에 협력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해서 토지개혁을 한 덕분에 북한의 6.25 남침을 막아냈고 토지개혁이 실패한 베트남처럼 적화되지 않았다.

상하이에 임시정부가 생길 때 일본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시체 관에 숨고 중국인으로 변장해서 들어간 고생을 기억하라.

주 활동무대인 미국에서 <Japan inside out>을 쓰며 일본의 위험성을 경고하던 그 사람이 대한민국에 돌아와서 했던 일들을 잘 생각해봐라.

결과는 자유민주주의 건국이었지만 과정에서 눈을 한 번이라도 찌푸리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일제 시기는 과거였고, 소련을 비롯한 김일성의 위협을 막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하던 그는 큰 그림을 본 사람이다.

당시 여운형과 박헌영이 해방 직후 선구회의 여론조사 그대로 정권을 잡았다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은 탄핵의 정당성을 따질 상황이 아니라 체제의 위협이 문제다.

눈 앞에 백미가 다 식어 가는데 그게 먹기 싫다고 배를 만져가며 현미밥 짓기를 기다릴 것인가?

원래 진실이라는 것은 깊게 알면 알수록 추한 면이 나온다. 탄핵의 진실을 깊게 파헤치면 과연 당사자한테는 피해가 가지 않을까?

이승만 정신도 지금처럼 파헤치다보니 친일파를 기용했다는 믿기 싫은 진실이 나오지 않았나?

귓구멍도 심하게 파면 고막이 터질 수 있음을 주의하자. ‘트루’라는 이름 함부로 내뱉는 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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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환  gogodu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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