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사병은 사기로 장교는 명예로 산다’고 한다. 장교 중 으뜸인 장군은 ‘귄위’로 산다. 장군세계의 ‘권위’의 상징은 ‘별판’이다.

▲ 김상기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주요지휘관회의 참석자들이 회의에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군 개혁의 목적은 ‘군 기강해이 해소와 위기상황에서의 전투력 강화’이다.

군 기강해이 해소의 최고방법은 군 최고사령관인 대통령과 군 수뇌부의 솔선수범이다. ‘전투력 강화’를 위해서는 충만한 군사기 유지와 현대전에 맞는 군무기 체계의 획득, 지속적인 전투훈련, 합리적인 인사운영 등이다.

군 지휘체계 확보를 위한 군 장성들의 예우는 당연히 필요하다. 직업군인으로서 젊음을 훈련과 경계에 보냈고, 잦은 이사 등으로 아이들의 교육은 제대로 시킬 수 없었다. 또한 전, 후방 근무지 이동으로 가족과 생이별하며 사는 등 국가 안보를 위해 헌신하며 살았다.

국가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치열한 진급경쟁에서 장군까지 오른 그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명예에 대한 존중이다.

그들이 고단한 삶을 이겨내고 오랜 세월을 견디어낸 것은 월급 몇 푼 더 받으려고 한 것이 아니다. 장교들의 꿈인 장군이 되어 ‘별판’을 달고 명예를 드높이기 위한 포부를 갖고자 함이었기 때문이다.

국가 개혁한다고 대통령과 국회의원들 장관들의 휘장 없앤다고 개혁이 될 까 돌아오는 것은 자부심과 소속감 부족이다. 국민들의 지도자에 대한 존엄심 상실이다.

장군을 달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에쿠스’ 승용차와 별판을 단 ‘티코’ 자동차를 선택하려면 어떤 것을 선택할 까 그들은 명예의 상징인 ‘별판 티코’를 선택할 것이다.

일반 사회에서 생각하는 잣대로 군의 세계를 이해해서는 안 된다. 진정한 군 개혁 대상은 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위정자들이지 안보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군인들이 아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9일 "장군의 권위주의적인 요소와 행정적인 부분은 개선할 필요가 있지만 장군으로서 예우와 존중이 필요한 부분은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전투와 관계없는 장군용 가죽 요대와 지퍼 달린 전투화는 사라지나 승용차 성판은 공식적인 활동을 할 때는 달도록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의 말에 안도를 한다. 국방개혁의 가장 으뜸은 유사시 국가안보를 지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장군의 권위를 더욱 세워주면서 불필요한 행정적인 부분을 개선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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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news@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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