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회찬 부인 김지선씨

고 (故) 노회찬 전 의원의 부인 김지선(63)씨가 남편을 대신해 정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20일 고 (故) 노회찬 전 의원의 부인 김지선 씨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저희 유가족은 이제 슬픔을 추스르려 한다"며 "노회찬이 마지막까지 지키고 싶어 했던 꿈을 이루기 위해 일어서려 한다"며 정치에 입문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김 씨는 "과분하게도 너무나 많은 분들이 노회찬을 배웅해주셨다"면서 "노회찬의 행적들을 기억하고 추모해주신 여러분들의 모습에 송구하게도 저희가 위로를 받았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 가족에게 노회찬은 효심 극진한 아들이자, 자랑스러운 형제였고 자상한 큰아버지, 삼촌이었으며 제게는 듬직한 남편이었다"라고 남편을 회고했다.
 
그는 "우리 부부는 좋은 세상 만들자는 같은 꿈을 꾸면서, 현실은 힘들었지만 믿음과 신뢰로 오랜 세월을 함께해 왔다"며 "신념과 열정으로 변함없는 한길을 걸어온 당신, 제가 알고 있는 노회찬은 그런 사람이었다"라고 했다.
 
김 씨는 "생전에 멈춤을 이야기한 적이 없던 노회찬이 멈춘다는 말을 남겼을 때, 가족들에게 이보다 더한 절망은 없었다"며 "그 꿈을 이루는 길에서 늘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고 노회찬 의원은 드루킹 사건과 관련돼 지난 23일 오전 9시 39분 남동생 가족과 어머니가 살고 있는 서울 중구의 N 아파트 17층과 18층 사이에서 밖으로 투신해 숨졌다.
 
김지선씨는 노회찬 의원의 부인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정치현장과는 떨어져 살았지만 그의 과거 이력으로 볼 때 정치할 자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지선씨는 남편인 고 노회찬 의원보다 2살 연상의 여인으로 인권운동가 출신이다. 인천 출신으로 결혼전 인천에서 30년 넘게 여성 노동운동가의 길을 걸어왔다.
 
김지선씨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가난 때문에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공장에 취직했고, 인천 공단에서 노동운동을 하면서 여러 차례 구속되기도 한 인천지역 '노동자들의 큰언니'었다.

김지선씨는 고려대 재학시절 노동운동에 투신한 노회찬 후보와 인천에서 만나게 된다. 당시 그는 인천지역해고노동자 협의회 사무국장. 나이도 2살 연상에 노동운동가로의 경력도 있어 유명했다.
 
따라서 노동운동에 있어서만큼은 고 노회찬 전 의원과 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 현 지도부보다 한참 선배라 할 수 있다.

김 씨는 2013년 4·23 재보궐선거 때 남편을 대신해 서울 노원병에 출마했다가 안철수 후보에 패한 바 있다.
 
고 노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서울 노원병에서 경남 창원시성산구로 옮겨 당선 된 바 있다.
 
따라서 김지선씨가 정치를 한다면 21대 총선에서 남편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시성산구나 자신의 어린시절 노동운동 활동 기반이었던 인천에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