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홍 전 대한애국당 사무총장

아나운서 출신 정미홍 전 대한애국당 사무총장의 마지막으로 남긴 글이 관심을 끌고 있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24일 정미홍 전 대한애국당 사무총장이 2015년 폐암 판정을 받고 지난 2월 암이 뇌로 전이된 뒤 투병해오다 이날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0세
 
정 전 사무총장은 지난 4월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죽음을 예측한 듯 주위 사람들에게 마지막을 글을 남겼다.
 
정 전 사무총장은 “오랜만에 기운을 내어 적어봅니다.인사가 늦었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저를 성원해 주셨던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 겨울이 지나고 또 봄이 왔다. 계절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느낀다”라고 말했다.
 
또한 “ 봄은 왔지만 여러분과 저의 마음은 아직 겨울인 것 같다.”며 “제 평생에서 태극기를 든 그 수많은 분들과 함께 겨우내 외치고 울었던 경험은 가장 큰 감동이었고 아픔이었다. 우리의 외침으로 정의와 진실이 승리하고 자유민주주주의가 진정한 봄을 맞이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밝혔다.
 
정 전 사무총장은 “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보다 너그럽지 못했을까 하는 점이다. 동지들, 저와 함께한 많은 분들, 제가 서운하게 해드린 점이 있다면 너그럽게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어 “ 그래도 저는 옳다고 믿는 바대로 마지막까지 맞설 것이다”며 “저로 인해 제 동지들이 힘들까봐 걱정이 되긴 합니다만 잘 헤쳐나가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정 전 사무총장은 “제가 돌아올 때까지 저와 여러분의 뜻을 잘 헤아리는 후배가 방송과 단체를 맡게 될 것 같습니다. 변함없는 성원 부탁드린다”라고 요망했다.
 
이어 “저는 어디에 있든 여러분의 그 마음을 간직할 것이다. 저를 성원해 주셨던 분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그밖에 애국당 그리고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시는 태극기 정치인들, 보수원로 선생님들 등께도 행운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라고 기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여러분을 늘 간직하고 여러분의 기억 속에 제가 있는 한 우리는 언제나 하나이고 영원하다고 봅니다. 우리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파이팅!”라고 마무리 했다.
 
정미홍 전 사무총장은 아픈 몸을 끌고 지난해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뒤에는 석방을 촉구해 왔다.

이후 정광용 박사모 대표가 주도해 만든 새누리당을 탈당해 조원진 대표와 함께 대한애국당을 창당하면서 초대 사무총장을 맡았다.

정미홍 전 사무총장은 민선시장인 조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서울특별시청 홍보담당관, 공보과장, 시장 의전비서관 등으로 일했다.
 
정 전 사무총장은 과거 15년간 루프스 투병 생활을 밝히며 장기간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고 사망 위기도 두 번이나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정미홍 전 아나운서는 설화(舌禍)로 비판과 소송(訴訟)에 많이 휘말려 건강을 많이 잃었다.
 
특히 같은 창당 주역 중 한명이었던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와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부터 극도로 병세가 악화된 것이다.
 
정미홍 전 아나운서는 숨지기 전 주위에 "내가 병세가 나빠 너무 예민했었다. 다 부질없는 일이었다. 관대해져라"라고 인생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