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회찬 의원

정의당 노회찬(61세) 의원이 투신 사망했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기자] 노회찬 의원이 23일 오전 9시 39분 남동생 가족과 어머니가 살고 있는 서울 중구의 N 아파트 17층과 18층 사이에서 밖으로 투신해 숨졌다.
 
발견된 유서에는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모두 4천만원을 받았다.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 가족에게 미안하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회찬 의원은 방송 출연과 대중집회 등에서의 뛰어난 언변과 청렴한 이미지로 각인된 높은 인지도로  진보정당의 뛰어난 대중 정치인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드루킹 일당에게 불법적으로 돈을 받은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가 쌓온 깨끗한 이미지에 손상이 갔다,
 
결국 2018년 7월 23일,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노회찬 의원은 2004년 총선 선거운동전까지는 일반시민에겐 무명에 가까운 진보인사였다. 그러나 말을 잘해 총선때 자주 있던 각종 토론 프로에 나오며 촌철살인과 함께 일명 대중을 웃기는 유머러스한 컨셉의 토론으로 단숨에 유명인이 되었다.
 
노회찬 의원의 활약이 도움이 되어 원래 민주노동당 예상 비례당선권인 5-6번을 훌쩍 넘어 본인번호인 8번까지 당선이 되었다.
 
그러나 노회찬 의원 은 너무 말을 잘해 대중들에게 인기가 있다 보니 스스로 함정에 빠져 보수.진보 진영 모두로부터 비판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노회찬 의원은 작년 3월7일 위키트리 페이스북 라이브 ‘이언경의 작은 방 큰 토크’에 출연해 경기고 동기동창인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해서는 “친구는 친구지만 구친”이라며 “옛날에는 친했는데 지금은 별로 안 친하다”고 말해 동창들로부터 좀 심하다 비판을 받기도 했다.
 
노회찬 의원은 지난 2017년 3월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직 파면을 선고하자 그날 국회 구내식당 점심 메뉴은 잔치국수를 먹으면서 2인분 먹었다는 인증샷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노회찬 의원은 서지현 검사 성추행 장본인으로 밝혀진 안태근 전 법무부국장과의 2016년 국회 법사위 에피소드를 상기, “우리나라에 태형은 없지만, 당시엔 몽둥이로 몹시 치고 싶었다”고 소회를 떠올려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10년 3월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서는 "북한제 어뢰 파편이라는 것을 조사결과대로 100% 믿는다 해도 <중략> 길거리에서 돌 하나를 주워가지고 구석기 시대부터 사용되던 돌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말해 보수층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노회찬 의원은 보수진영뿐만 아니라 진보진영으로부터도 비판을 받기도 했다.
 
노회찬 의원은 조중동 반대운동이 들불처럼 번져가던 2010년 3월에 조선일보 9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세간을 놀라게한 적이 있다.
 
노회찬 의원은 2004년, 국회의원이 되자마자 '조선일보의 취재에는 모두 불응한다.'는 당시 소속정당이었던 민주노동당의 방침을 어기고 조선일보가 주최한 ‘나와 조선일보’라는 강연에서 “나는 중학교 때부터 조선일보를 봐 온 '30년 독자', "품질에 있어서도 제일 낫다는 생각에서 조선일보를 보고 있다"는 발언을 해 진보진영을 놀라게 했다.
 
뿐만 아니라 노회찬 의원은 문재인과 이정희, 그리고 권양숙씨도 참석을 거부한 박근혜의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해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또한 박근혜가 정부가 통합진보당을 해산하려 하자 “내란 음모가 아니라고 해서 죄가 없는건 아니다. 국가보안법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선 안된다”는 통진당 계열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5.16 쿠데타를 설계하고 중앙정보부를 창설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은 김종필의 장례식에도 참석해 진보진영으로부터 도대체 정체성이 무엇이냐는 힐난을 받았다.
 
드루킹 사건이 터졌을 때 드루킹이라는 "이름도 몰랐다"고 딱 잡아 뗐으나 드루킹의 사조직인 경공모가 주관한 초청강연을 한 것으로 드러나 오갈 데 없는 궁지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