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표, 나경원 의원. 사진@푸른한국닷컴

박 전 대표는 16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후보와 관련해 친박계가 비토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질문에 "그런 게 어디있냐"며 "정치권에서 그런 표현을 쓰는 자체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서울시장 선거나 주민투표에 대한 생각이나 입장은 그때(지난달 31일) 말한 그대로"라며 "국민에게 어떤 호소를 할 건지 당의 입장 정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친박계 대표 인사인 유승민 최고위원도 14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서울시장 후보와 관련해 어떤 계파가 당내 어떤 예비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비토를 한다고 얘기하는데 그것은 정말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인 4선의 이경재 의원도 “우리 당에 인물은 좋지만 당내 계보에 의해서 견제를 받고 비토를 당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제는 정말 하나가 돼 뭉쳐야 한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대해 "무상급식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형편과 상황에 따라 하면 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여권 내에서는 박 전 대표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주민투표 운동을 지지한 나 최고위원에 반대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친박 의원들이 김황식 국무총리를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친박계가 나 최고위원을 반대하고 있다는 분석은 공공연한 사실이 됐다.

그동안 한나라당엔 ‘여성 대통령-여성 서울시장’의 구도가 되면 대선 전략상 불리하기 때문에 박 전 대표가 나 최고위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반대할 것이란 말이 나돌았다.

하지만 친박계 중진들이 잇따라 ‘나경원 비토론’이 사실과 다르다며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나서면서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 선출과정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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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기자  news1@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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