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중 리얼콘 칼럼니스트]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의 뜬금 없는 말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아둔함을 비유한 미생지신이라는 고사성어를 지고지순하고 원칙에 입각한 예라며 핏대를 세운 일부터,친박의 좌장이라불리우던 김무성 의원이 등을 돌리자 그 자리를 비워둘 수 없다는 친박계 의원의 제안을 "말로해야 알아들으면 친박 아니잖아요"라는 말로 참석한 동료 의원들을 순식간에 냉동인간으로 변신시킨 일까지 참으로 다양하고 독특하다.

박근혜가 아무리 말재주가 없다고해도,그런 제안이 들어오면 못이긴 척하고 "알아서 추대해 주시고,대업달성을 위해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합시다"라는 말 한마디를 건네면 만사 오케이 아닌가?헌데,조폭도 아니고 알아서 까라니 이거 해도 너무하는 처사다.

더 큰 문제는 지난번 대통령이 "다투던 가족도 강도가 들어오면 합심해 싸운다"라는 비유를 "가족이 강도로 돌변하면 어떻하냐?"라는 황당무계한 말로 받아친 박근혜의 전과를 기억하기에,언급한 몇 개의 사례를 우연이 아닌 역량이자 근성으로 본다는 점이다.

사실 정치인은 말로 먹고사는 존재라고 표현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로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과정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해서,면책특권이라는 권한까지 부여해 소신있는 발언을 유도하고 법적분쟁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 아니겠나?

허나,강도돌변론이나 알아서 하라는 표현은 면책특권을 부여한 것과 거리가 먼 그 사람의 인성과 성격이 좌우하는 표현일 뿐이다.물론,박근혜의 표현이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걸고 넘어갈 순 없을 것이다.

다만,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의 말투로는 너무도 저렴하고 부적합하다는 소리다. 또,얼마전 자신과 안철수와의 지지율 현안을 질문한 기자에게"병 걸렸냐?"라고 독설을 내뱉은 사건까지 종합하면,박근혜의 심성은 정상이 아니라는 결론이 절로 나온다.우리는 기억한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발언한 "대통령 못해 먹겠다"는 말을 말이다!이 발언은 누구나 쉽게 던질 수 없는 표현으로,그 사람의 밑바닥 근성을 종합적으로 표출한 사건이라 난 확신한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지만,역량과 그릇이 안돼는 사람이 꿰찾을 땐 상상 그 이상의 막나가는 말들이 쏟아질지 아무도 모른다.

중요한건 저런 궤변과 막말로 상처받는 이는 다름아닌 국민이라는 사실이며,박근혜라는 정치인이 제2의 노무현처럼 저급한 표현으로 국민의 심기를 건드릴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모순된 궤변을 해도 지지율 1위라니,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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