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의 더러운 변명, 강호동의 깨끗한 승복

[황준호 리얼콘 칼럼니스트]

곽노현 교육감이 후보 단일화 대가로 박명기 당시 교육감 후보에게 뒷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구속 수감되었다.

구속을 앞준 영장실질심사에서 시종일관 ‘미사여구와 비유법, 법률적 전문용어’를 동원하며 자기합리화성 변명에 급급했다.

곽 교육감은 최후진술을 통해 “지난해 10월 말까지 이면합의에 대해 전혀 몰랐으며 이후에도 법적·도덕적 의무가 없음을 명백히 하고, 추인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2~4월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원을 준 사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판사 앞에서 “지난해 11월 28일 곽 교수를 ‘긴급부조’하기로 하고 따뜻한 저녁 회동을 가졌다”며 ‘자백(?)’도 했다.

‘이면합의’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사람이 ‘긴급부조’하기로 하면서 뜨거운 형제애를 느끼며 따뜻한 저녁 회동을 한 것이다.

그의 교육감 시절 잘, 잘못을 말 하지 않겠다. 후보 시절 단일화 조건으로 돈을 주기로 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자신의 선거를 돕던 친구의 잘못이라 핑계 댔다. 또한 아파트 한 채 값이 나 되는 2억 원이란 돈을 선의로 주었다고 항변해 왔다.

곽노현은 가슴에 손을 얹고 자성하기 바란다. 서울시의 교육을 담당한 수장으로써 한점 부끄럼 없단 말인가?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지마라.

그렇다면 떳떳하게, 그리고 공개적으로 박 교수를 도와주어야지 왜? 수 천만원씩 쪼개가며 은밀하게 돈을 주어야 했는가.

대한민국 정상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당신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대한민국의 자라나는 학생들과 시민들이 당신의 태도에 따라 가치관이 잘못 세워 질수도 있다는 걸 명심하고, 양심에 부끄러운 행동은 삼가라.

곽 교육감은 구속영장 발부 직후 심경을 묻는 질문에 "실망스럽다. 하지만 시련이 닥친다고 해서 진실이 변하지는 않는다"며 "제 자신을 돌아보고 단련시키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본인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라!

수감생활이 힘들어도, 그곳이 당신의 영혼을 깨끗하게 하는 교육적 장소라 생각하고 스스로 심심을 살펴보기 바란다.

방송인 강호동, 잠정적으로 은퇴를 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탈세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며, 공식사과 했다. 또한, 시청자들을 위해 잠정 은퇴하겠다고 발표했다.

강호동은 울먹이는 목소리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뻔뻔하게 TV에 나와 웃고 떠들 순 없다. 제 얼굴을 본들 시청자들이 어찌 웃을 수 있겠나"라며 "이 시간 이후로 잠정 은퇴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호동의 법적 심판은 사실 탈루세액의 납부와 벌과금을 내면 되지만, 그가 사회적 책임을 져야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에 그가 누리던 자리를 미련 없이 내려놓고 물러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잘, 잘못을 하며 살아간다. 강호동 또한 그도 국법을 어겼으면 그에 따른 심판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사람은 모름지기 그 위치에 따라 언행도 다른 것 이어야 한다. 강호동의 변명 없는 자신의 고백과 은퇴의 결정이 왠지 깔끔해 보인다.

강호동의 그런 모습을 보며, 곽노현을 대비해 보았다. 깨끗한 승복과, 더러운 변명의 두 모습이 교차하며 우리의 오늘을 본다.

그렇게 불의와 불법이 난무하는 세상은 가고, 법치와 정의가 살아나는 깨끗하고 희망찬 사회가 되어야 사람 사는 맛이 날 것 같다.

곽노현과 강호동, 모두 범법행위를 했으나, 그 두 사람의 태도는 180도 서로 상반됐다.
깨끗한 사회는 투명하고 공정한 과정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잘못을 했을 때 솔직하게 인정하고 책임을 질 때 이루어진다.

학생인권 향상 및 무상급식 추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책임을 맡고 있는 지도자들의 솔선수범이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라는 옛말이 있다.항상 말조심하라는 뜻이다.

아무리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변명한들 곽 교육감의 가증스러운 말은 지금 학생들에게 전달되어 가고 있을 것이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황준호 efcbio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