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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판 갈이’뿐만 아니라 우파 시민사회 ‘판 갈이’도 필요.
고성혁 | 승인 2018.06.20 17:58
보수우파원로들의 모임인 한 단체가 작년 11월7일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빈 방한을 맞아 서울 시청역 11번 출구 인근 서소문로 대로에서 ‘트럼프 대통령 환영 및 한미동맹강화 국민대회’를 대대적으로 열었다.사진@이상천 기자 ,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자유한국당 그리고 보수우파 시민사회
 
[고성혁 역사안보포럼 대표] 6.13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홍준표 전 대표가 물러났다. 20일 자유한국당 서청원(8선·경기 화성갑)의원도 탈당했다.
 
서 의원은 “당이 해체의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이젠 제가 당에 도움을 드릴 수 없기에 조용히 자리를 비켜드리겠다”고 탈당의 변을 말했다.
 
서 의원은 자중지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한국당의 현실에 대해 ‘불신의 회오리’에 빠졌다고 언급했다.
 
또한 “‘친이’, ‘친박’의 분쟁이 끝없이 반복되며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으며 이는 역사에 기록될 ‘비극적 도돌이표’”라고 한국당 현실을 평가했다.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참패한 것은 비단 홍준표 전 대표의 막말만이 문제가 된 것은 아니다.
 
서청원 의원의 평가처럼 2년 전 4.13 총선에서 친박, 친이의 싸움으로 한국당은 원내 제 1당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은 전혀 반성과 개선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탄핵과 대선에서의 패배와 이번 6.13 지방선거까지 한국당의 몰락은 가속화 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6월 2주차 각 정당 지지율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은 57%, 자유한국당은 17.6%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당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암울하기만 하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발표한 혁신안을 두고 중진은 물론이고 초선 의원들까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분열과 이전투구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를 보는 우파 유권자들은 ‘한국당은 구제불능이라면서 해체해야 하는 것이 맞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권의 독주를 막아야 할 제1야당 한국당이 재기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조선일보 최보식 칼럼 “'보수'는 늙은 사람들의 전유물인가”
 
그렇다면 현재의 상황을 자유한국당 책임으로만 돌려야 할 것인지는 의문이다. 왜냐하면 제도권 내 한국당 뿐만 아니라 재야 우파 시민단체의 양상도 한국당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우파 시민단체의 분열과 시기질투, 이합집산의 모습은 한국당내 계파 갈등보다 몇 배 더 심각하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열린우리당이 몰락하더라도 좌파 시민단체는 건재했다. 외곽에서 그들은 제도권 정당을 오히려 컨트롤하고 재건할 수 있게끔 했다. 그 결과 현재의 문재인 정권이 집권했다.
 
그러나 우파는 제도권 내 정당과 시민단체가 함께 몰락했다. 구심점과 방향타 역할을 할 사람이 없다는 측면에서 한국당과 시민단체의 모습은 똑같다.
 
어떤 측면에서는 우파정당보다 시민단체가 더 먼저 몰락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기본적으로 그들은 자생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생력만 없는 것이 아니다. 재생산 능력도 없다.
 
5월11일자 조선일보 <최보식 칼럼>에는 “'보수'는 늙은 사람들의 전유물인가”라는 제목이 걸렸다.
 
조선일보 최보식 선임기자는 우파의 현실을 냉혹하게 비판했다. 최 기자는 ‘보수가 정말 나라 걱정을 한다면 후배들을 키우고 그들을 무대의 주인공으로 세워야 한다. 자신은 뒤에서 경제적·정신적으로 지원하는 형태가 돼야 보수 조직은 세상의 변화와 함께 가고 성공할 수 있다. 누구보다 이런 이치를 잘 알고 있을 텐데, 막상 매스컴에 소개되는 조직이 만들어지면 자신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지적했다.
 
정확한 표현이다.사실이 그렇다.
 
선거철만 되면 소위 보수원로들 중심으로 각종 단체가 만들어졌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 2017년 하반기 이후 언론에 공개된 보수원로들이 중심이 된 단체들은 무려 4개나 만들어졌다.
 
▶ 자유민주통일국민연합 출범 (2018년 5월21일): 친박 핵심 현경대 전 평통부의장이 주도
 ▶ 대한민국수호 비상국민회의 (2018년 4월20일): 노재봉 전 총리,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주도.

발기인 대표에는 박 의장과 이인호 전 KBS이사장, 김길자 전 경인여대총장, 송정숙 전 보사부장관,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대표, 이계성 구국포럼 공동대표, 김진홍 두레문화마을 이사장, 송월주 함께일하는재단 이사장,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 남시욱 화정평화재단 이사장, 민계식 현대학원 이사장, 이영작 LSK 글로발 회장, 김희상 한국안보문제연구소 이사장, 고영주 변호사, 이도형 현상과진상 발행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장 등이 함께 했다.
 
▶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포럼 (2018년 4월13일) 발족 취지:국회의원뿐 아니라 명망가 지식인 시민단체를 아우르는 통합의 길이 돼야 한다.
참여자는 심재철 의원과 김석우 전 통일원 차관,남주홍 전 국정원 차장,조동근 명지대교수 등이다.
▶ 자유민주국민연합출범 (2017년 11월10일): 노재봉 전 총리,서경석 목사가 주도
 
명칭만 다를 뿐 구성원을 보면 거의 비슷하다. 그렇다고 뚜렷하게 성과가 있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이를 보는 일반인의 시각은 비판적이다.
 
‘보수원로들 조용히 있는 것이 보수를 위하고 나라를 위하는 일이다’, ‘보수원로들 없어도 알아서 잘 돌아가게 되어 있다’ , ‘원로들부터 반성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고 하는데 우파원로들은 거꾸로다’라는 뒷말이 나온다.
 
조선일보 최보식 선임기자는 자신의 칼럼에서 “지난 좌파 정부 시절 어떤 보수 단체는 소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아스팔트에서 열심히 싸워왔다. 그 단체를 결성한 분은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 자리가 '벼슬'처럼 되고 만 것이다. 단체 구성원들도 그와 함께 덩달아 늙었고 수는 줄어들었다. 이러면 보수가 세상 흐름과 감각을 따라잡는 게 어려워진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보다 더 사분오열된 우파 시민단체의 실상
 
최보식 선임기자가 언급한 ‘15년간 벼슬 같은 우파단체 회장직’을 맡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언뜻 국민행동본부 서정갑본부장과 애국단체 총연합회 이상훈 전국방부장관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국민행동본부와 애국단체총연합회는 지난 15년간 아스팔트 우파를 대표하는 양대 산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 두 단체는 지난 몇 년간 앙숙이 되고 말았다.
 
우파단체 주도권을 두고 앙금이 쌓여 있었다. 특히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과 애총 박정수 집행위원장간의 앙금은 아는 사람만 아는 뿌리 깊은 골이었다.
 
시사저널은 2016년 1월 18일자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1월12일 오후 2시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민원실 입구. 기자회견에 나선 김덕근 바른태권도시민연합회(바태연) 대표가 박정수 애국단체총협의회(애총협) 집행위원장을 호명하며 ‘훔쳐간 기부금 1억원을 즉시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박 위원장이 밝고힘찬나라운동본부(밝고힘찬나라)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을 때인 2010년 4월28일 밝고힘찬나라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청년아카데미 운영과 해외연수 목적으로 받은 기부금 1억원을 정당한 절차 없이 자신의 개인 통장으로 이체시키고 문제가 야기되자 애총협의 ‘천안함 폭침 규탄집회’ 비용으로 썼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시사저널 제1369호 ‘보수우파단체의 수상한 돈 흐름’ 기사 참조>”
 
국민행동본부 서정갑본부장과 친분이 있는 김덕근 바른태권도시민연합회(바태연) 대표가 박정수 애국단체총협의회(애총협) 집행위원장을 고발한 사건은 우파 내부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겉으로는 서로 쉬쉬하였지만 우파 내부의 분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사건은 민형사상 무혐의 처리 되었다. 그동안 각별하던 우파 단체장간의 고소,고발건은 우파 내부 파열의 신호음이나 마찬가지였다.
 
원로들 간의 내분만이 아니다. 젊은 아스팔트 우파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변희재(현재 구속)와 ‘신의 한수’ 신혜식 대표간의 다툼은 페이스북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변희재와 신혜식’은 둘도 없는 단짝이었다. 사실 좌파였던 변희재를 우파세계에 끌어들인 것은 신혜식 대표였다. ‘변희재와 신혜식’콤비는 속칭 ‘박원순 아들 병역비리의혹’을 주도하면서 ‘병국총’을 결성하였다. 전국을 순회하면서 집회와 강연을 이어갔다.
 
그러던 ‘변희재와 신혜식’콤비는 최근 원수지간으로 변했다. 페이스북상 드러난 것을 보면 변희재씨가 신혜식대표의 가정사를 건드렸기 때문에 신혜식 대표가 명예훼손으로 민형사상 고소를 한 상태다.
 
변희재씨의 경우 우파인사들을 여러 명 고소한 바 있다. 심지어는 애국당에서 같이 활동하던 정미홍씨와도 관계가 틀어졌다. 변 대표는 푸른한국닷컴 전영준대표를 지난 2015년 5월 고소했지만 모두 무혐의 처리되었다.
 
변희재 대표는 좌파인사들로부터 고소고발을 당해 다수의 형사상 유죄 및 민사상 손해배상판결을 받았다.. 그래서 SNS상에서는 변희재대표의 별명이 ‘변TM’이라는 말도 돌기도 했다.
 
현금 인출기 ‘ATM’과 변희재 대표의 이름과 합성어이다. 우파시민들에게서 받은 후원금이 좌파인사들에게 ‘손해배상액’으로 빠져나간다는 것을 빗대는 말이기도 하다.
 
변희재 대표가 이번에 손석희 jtbc 대표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구속된 것은 수차례 명예훼손 건으로 유죄판결 받은 것과 연관되어 있다.
 
우파 원로들의 일관성 문제와 판단력
 
지난 탄핵사태는 우파의 근본을 흔들었다. 우파 원로들은 탄핵사태의 본질을 전혀 읽지 못했다. 오직 박근혜 변호에 급급했다.
 
고영주 변호사는 헌재의 탄핵 판결 하루 전 필자와의 전화통화에서 8:0 탄핵기각을 예견했다. 비단 고영주 변호사만이 아니었다. 많은 우파 원로들은 탄핵이 기각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탄핵기간 동안 베스트셀러는 김평우 변호사가 쓴 ‘탄핵을 탄핵한다’라는 책이었다. 김평우 변호사는 태극기 집회의 연단에서 올라갔다. 과연 그것이 올바른 행위였는지는 의문이다.
 
지난 탄핵사태에서 우파원로들의 가장 큰 문제는 헌재의 판결을 부정했다는 점이다.법치를 그토록 내세우던 우파원로들이 박근혜 탄핵을 부정한 것은 스스로의 모순이다.
 
헌재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판결은 통진당해산 결정을 내렸던 같은 재판부의 판결이다. 통진당 해산판결과 탄핵판결은 똑같은 헌법기관의 판결이다.
 
국가안보와 민생안정을 바라는 종교·사회·정치 원로들’은 2016년 11월2일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초당적인 거국내각 구성으로 국가비상사태를 극복해야 합니다.” 제하의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이상천 기자
각종 우파집회를 주도했던 서경석 목사의 이중적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서 목사는 지난 2016년 11월2일 프레스센터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여 하야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라.”라는 기자회견을 주도했다.
 
그런데 그는 11월19일 서울역 앞에서 “정해진 임기를 마치는 것이 대통령의 헌법적 책무”라며 상반된 주장을 했다.
 
국가원로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제대로 조언 못해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 전직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등 정·관계 원로들은 지난 2016년 11월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회동을 갖고 “박 대통령이 빨리 사퇴 계획을 밝힌 뒤 차기 대선 등 정치 일정과 시국 수습 등을 고려해 늦어도 내년 4월까지는 물러나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당시 회동에는 박 전 의장을 비롯해 김수한·김원기·임채정·김형오·정의화·강창희 전 의장과 이홍구 전 국무총리,박희태·권노갑·정대철·신경식·신영균·김덕룡 전 국회의원, 최성규 목사, 송월주 스님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말뿐이었다. 계속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국회 탄핵 소추안 제출과 헌재의 탄핵심리 과정에서 어떠한 역할도 하지 못했다.
 
김평우 변호사와 서석구 변호사의 헌재에서의 비정상적인 행태에 원로들은 수수방관했다.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헌재에 출석해 당당하게 증언에 임하라는 조언도 하지 못했다.
 
박근헤 전 대통령이 헌재에 나가 자기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입장을 피력했다면 ‘헌정수호능력의지 상실’이란 이유로 탄핵당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2017년 2월 서경석목사는 김문수씨가 참석한 식사자리에서 ‘박대통령이 탄핵되든 말든..’이라는 발언을 한 영상이 공개되어 파문을 일으켰다. 앞과 뒤가 다른 일관성이 상실된 모습이 유튜브영상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보수우파시민사회,고소고발,폭로 난무
 
이 뿐만 아니다. 2017년 5월 6일 좌파성향 매체 시사저널에는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의 인터뷰기사가 실렸다. 기사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우파와 국정원과의 관계를 폭로했다.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가정보원장 시절 보수단체 대표 등과 회동을 갖고 이들에게 창구 단일화를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2016년 5월17일자 “[단독] ‘이병기 전 비서실장 국정원장 시절 보수단체에 창구 단일화 요청’” 기사 참조)
 
이병기 전 실장은 올해 1월 박영수 특검에 출석해 “국정원이 보수단체에 지원금을 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는 우파인사들간의 모임이 있었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해당 기사를 보고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기사를 본 조갑제기자도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의 폭로성 기사는 좌파매체 <미디어 오늘>도 인용보도했다. 결과적으로는 우파에 대한 검찰의 수사로 많은 인사들이 구속되기에 이른 것 아닌가 생각되는 부분이다.
 
언론에는 자유한국당의 내분만이 다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보다 더한 우파시민단체의 분열과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겉으로는 우파원로들이 고귀한 자태로 또 다시 시민단체를 만들고 있지만 모두가 ‘허당’이다.
 
이런 것이야말로 ‘적폐’다. 자유한국당의 개혁이 아니라 우파시민단체의 개혁도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는 우파원로들이 앞장서는 것이 아니라 우파원로들의 ‘자식’들이 운동에 뛰어드는 것을 보고 싶다.
 
80이 넘은 원로가 얼굴을 내미는 현장엔 50대 후반이 청년이라는 소릴 듣는 것이 오늘날 우파의 비극인 것이다.
 
홍준표, 서청원이 정치무대에서 물러나듯이 그동안 ‘열심히’ 일하신 우파 원로들도 이제는 은퇴해야 한다.
 
대한민국 보수우파 시민사회는 ‘대한민국 수호’.‘종북척결’ 등 거창한 구호보다는 내부 정화가 더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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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혁  sdkoh406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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