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영복 전 성공회대 교수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고인이 된 신영복 전 교수가 화제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기자]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당 정종섭 의원 주최로 열린 '남북정상회담 진단과 평가, 남은 과제는?' 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 과정 등 여러 가지를 보면 이분은 김일성 사상을 굉장히 존경하는 분이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때 방남해 청와대를 찾은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신영복 선생의 서화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일을 거론하며 "저는 경악했다. 김여정을 청와대에 불러다 놓고…뒤에 붙여놓은 그림이 신영복씨 것인데…"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리셉션 환영사에서 "제가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 신영복 선생"이라고 한 점을 거론, "신영복은 명백히 간첩인데, 우리나라 대통령이 전 세계를 향해 이런 사람의 사상을 존경한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지난달 서울시장 출마선언에서 "신영복의 사상은 간첩 사상이고 김일성주의"라고 주장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여정 부부장과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청와대

그렇다면 김문수 후보가 명백한 간첩이라고 지적한 신영복은 누구인가.
 
신영복은 경남 의령 출신으로 부산상고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재학 중 독서 서클을 만들어 활동했으며, 대학원 재학 시절에는 다른 대학이나 연합 동아리 지도에 주력했다.
 
신영복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육군사관학교에서 교관을 하다가, 1968년 통일혁명당사건으로 조사를 받고 구속되었다. 한명숙 전국무총리의 남편 박성준은 15년 형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김종태·이문규·김질락은 사형을 당했고, 신영복은 여러 차례 재판 끝에 무기징역형을 받고 안양과 대전, 전주교도소에서 복역했다.
 
신영복은 사상을 전향하여 1988년 8·15특별 가석방으로 감옥에 잡혀간 지 20년 20일 만에 출옥했다. 같은 해 옥중에서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를 묶어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란 이름으로 발간하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998년 5월 1일 성공회대학교 교수로 임용되었으며 2006년 8월 정년 퇴임했다가 2010년부터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했다. 2014년 희귀 피부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2016년 1월 15일 자택에서 사망했다.
 
유명한 신영복체는 교보문고 신용호 회장의 어록인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사람이 먼저다' 라는 슬로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된 문구에 주로 그의 글씨체가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