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서울 광진경찰서는 금은방 업주 집에 들어가 일가족을 흉기로 위협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대도' 조세형 씨를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보강조사를 거쳐 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2009년 5월 지인인 민모씨, 하모씨 등과 함께 경기도 부천시의 한 주택에 침입해 집주인을 흉기로 위협하고 금품 100만 원 어치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씨 등은 범행 장소에 미리 가 창문의 창살을 뜯어놓고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동네에 설치된 CCTV 위치까지 확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공범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다 조 씨가 범행에 개입된 사실을 발견했고 장물 알선 혐의로 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출소하던 조 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조 씨는 지난 1970년대와 80년대에 부유층과 권력층을 상대로 절도 행각을 벌여 현대판 홍길동으로 불리며 '대도'라는 별칭을 얻었다.

조 씨는 ‘조세형탈주사건’으로 유명한 장본인이다.

1983년 4월 14일, 절도 혐의로 기소되어 서울형사지방법원(서울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구치감에 대기하고 있던 중, 교도관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구치감 건물 벽의 환풍기를 뜯어내고 그 구멍을 통해 탈주하였다.

탈주 후에도 조세형은 절도 행각을 계속하다 탈주한 지 115시간 만에 경찰의 총탄을 맞고 다시 검거되어 징역 15년, 보호감호 10년을 선고받고 청송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였다.

탈주당시 조세형의 범행에 통쾌함을 느끼거나 대리만족을 느끼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그가 잡히지 않기를 바라는 이도 적지 않았다.

또 절도 품목에는 수억 원대에 달하는 물방울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각종 희귀 보석이 포함되어 있는 등 목록만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 품목들이 과연 누구의 집에서 나왔는지에 대한 의문도 국민들 사이에 널리 회자(膾炙)되었다.

1998년 11월 출소한 후 신앙인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목회자의 길로 들어선 뒤, 범죄예방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한편, 22세 연하의 여인과 결혼해 새로운 생활을 하는 듯했으나 2001년 1월 일본에서 대낮에 빈 집에 들어가 또다시 절도 행각을 벌이다 일본 경찰에 검거되었다.

2005년에도 절도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2008년 출소했으나 장물알선 행각이 드러나 지난해 5월 다시 철창신세를 진 뒤 9일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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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기자  news1@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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