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중 리얼콘 칼럼니스트]

모래성 같은 지지율 하나 믿고 정치판을 좌지우지하던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에게 호적수가 나타났다.그것두 과거 여당 의원임에도 '미국산 쇠고기 반대 난동자'들의 편을 들던 그녀를 제지하지못했던 무능한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이라는 점이 우릴 놀라게 한다.

미디어법 당시 뒷북치는 발언으로 동지의 뒤통수를 후려치고,수도분할에 찬성할 때만 해도 한나라당의 어떤 정치인도"당신 정신나간거 아냐?"라는 비판의 목소리는 상상불가였다.

물론,이번 자서전을 통해 박근혜의 좌파본색을 파헤친 정몽준 의원조차,전직 대통령의 '표심잡기 이벤트'라는 수도분할 신봉자였던 박근혜에게 날선 비판은 삼가했던 게 사실이다.

허나,이 대통령 집권초반엔 정몽준의 당내 입지도,입당 진정성도 증명되지 않던 시기였기에 요사이 곡사포처럼 쏟아진 박근혜에 대한 비판은 예전부터 쌓여온 불만이 비로소 폭발한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혹자는 유력 주자인'박근혜와 대립각을 세워 정체된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한 술수'라며 평가절하하는 이도 있으나,이는 하나는 알고 둘 셋은 모르는 소리다.

아니 박근혜를 비난하는 야권 정치인이 그렇게 많지만 지지율 한 자릿수 탈피가 버거운데,왜 정몽준이 잠잠코 있다가 이제사 그들을 답습하겠나?

또한,친박이라는 박근혜 추종자들의 공적이 된다는 것은 안전장치 없는 외줄타기와도 같은 모험인데 지지율 반등은 고사하고 1~2%의 상승도 보장 못하는 박근혜와의 대립각을 술수라며 평가절하 하는 이들이야 말로 '개념없는 박근혜 추종자'의 전형인 셈이다.

난 단언한다!현재 정몽준이 시작한 박근혜 파헤치기는 패악질을 해도모르쇠로 일관한 자당 동지와 지도부에게 경종을 울림과 동시에,"중도좌파에 가까운 박근혜가 지지율 하나 앞선다고 해서 한나라당을 지지하며 보수우파를 지향하는 수 많은 국민들의 대변자는아니다"라는 정몽준의 확고한 신념이 만든 결정체라고 본다.

정몽준도 박근혜를 비판한다고 해서 지지율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걸 잘 안다.어쩌면 안정적인 지지율과 그녀를 호위하는 정치인과 누리꾼들의 십자포화가 자신의 대권레이스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도 이미 셈이 끝난 상태일 것이다.허면,왜 정몽준은 박근혜 때리기에 매진하는 것일까..?답은 간단하다!

정몽준은 박근혜의 과거 방북과,2002년 남북친선축구 당시 한반도기를 흔들지 않고 태극기를 펄럭였다고 약속불이행을 운운하며 자신에게 화를 냈던 그 사건을 기억하며 자신이 한나라당 소속으로 건전한 보수우파를 지향한다면,지지율엔 뒤쳐졌으나 박근혜와의 대결이 해볼만하다고 이미 확신이 선 상태다.

아니 더 나아가..박근혜는 어차피 방북 당시 김정일이와 밀담을 나누고 좌파진영과 여럿차례 윙크를 교환한 사이라 선두를 질주하다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역전당하는 육상선수처럼 충분히 뛰어 넘을 수 있는 상대라고 치부한 것이 분명하다.

6선 의원에 대한축구협회회장 현대중공업 최대주주라는 타이틀까지 정몽준이 가진 경력과 인프라는 대권주자로 손색이 없다.

아직 대권레이스가 본격화되지 않아 앞서 언급한 화려한 이력과 국제적인 인맥과 인프라 등에 눈길이 덜 갈 수도 있겠으나,지지율이라는 것은 언제 어느 때 수직변화할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럭비공임을 감안하면,객관적으로 확인된 후보의 경력은 비교할 수 없는 보배와도 같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태극기를 흔든다고 발끈하는 정치인이 나라의 기둥이 되겠다며 설치는 것이 우리 정치의 현주소라면,우파를 가장한 좌파 정치인이 득세하는 정치판을 확 갈아치울 정치가가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비록 정몽준이 아니더라도 "김정일을 반대한다"라는 소신을 밝힐 수 있는 차기 주자가 우리에겐 필요하다.

허나,박근혜에게 벌벌기는 작금의 세태를 감안하면,정몽준의 서릿발 같은 박근혜 질타는 야구의 퍼펙트 게임처럼 보기드문 진풍경으로 회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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