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의 오늘 발표는 중간이었다. 정확한 답은 국민들이 알아서 추축하고 기자들은 알아서 소설을 쓰라는 것.

군대에 갔다 온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군에서는 중간만하는 것이 제일 좋다.’는 것이다.

잘하면 매일 고된 일만 시키니 괴롭고 못하면 고문관으로 낙인 찍혀 괴롭힘을 당하기 때문이다.

오늘 천안함 침몰 사태에 대한 국방부의 발표를 보면 ‘군에서는 중간만이 최고다.’라는 것이 사병세계나 장군세계나 똑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국민들의 관심사는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냐 아니냐 하는 것이며, 속초함은 왜 미확인 물체에 발포를 했느냐 하는 것이다.

국방부의 오늘 발표는 중간이었다. 정확한 답은 국민들이 알아서 추축하고 기자들은 알아서 소설을 쓰라는 것이다.

오늘 기자들이 집중적으로 질문하는 것은 사건당시 속초함의 역할이었으며 왜 미확인 물체에 발포를 했는가에 대한 제기였다.

국방부의 공식발표는 “ 지난 26일 천안함 침몰 당시 인근에 경비 중이던 속초함은 북한의 함정이 천안함을 공격하고 도주하는 것으로 판단, 함포로 격파사격을 가했으나 레이더 분석결과 '새떼'로 판단했다.” 였다.

내용상, 문맥상 아무런 하자가 없는 발표였다. 그러나 분석해 보면 정확한 답을 알 수 없는 설명이었다.

북한의 소행이라고 의심하는 국민들의 의구심과 북한의 소행이 아니길 바라는 청와대의 소망을 동시에 충족시켜주려는 중간적 해답이었다.

발표문 중 “북한의 함정이 천안함을 공격하고 도주하는 것으로 판단, 함포로 격파사격을 가했으나”라는 문구는 국민들 생각을 대변하는 것이요, “ 레이더 분석결과 '새떼'로 판단했다.”는 것은 청와대의 소망을 들어 준 절묘한 발표였다.

국방부는 또 사고 당시 잠수함(정)과 반잠수정 등의 북측 선박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었으나 침몰이 일어난 인근 해역에서 북한의 잠수함(정) 활동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반잠수정의 움직임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새떼’에 대해서도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

첫째 ‘새떼’의 궤적이 북의 잠수함기지 방향과 어찌 같은지 이상한 일이다. 밤에 다니는 ‘새떼’는 북한쪽으로만 이동한다 말인가

둘째 ‘새떼’만 나타나면 우리 함정은 발포를 했는지 . ‘새떼’가 몇 번 나타났는지, 몇 번 발포를 했는지 군은 해명이 있어야 했다.

셋째 백령도 주민들은 "새떼가 밤에 날아다니는 것을 본 적이 없고 해군이나 해병대가 새떼에 총을 쏜 것도 못 들어봤다"라고 말했으며, "새떼가 날아다니기는 하지만 백령도에 평생 살면서 새떼에 포격을 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다"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통상 군이 사격훈련을 하면 백령도 주민들에게 접근 금지구역을 사전 통보하는데 이번에는 통보 없이 포격을 했다. 그렇다면 ‘새떼’에 대한 포격이 급변상황일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국가가 위기에 빠졌을 때는 정부와 군을 믿고 기다려한다. 정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는 국민들의 인내가 필요하다.

그러나 정부와 군의 발표가 있을 때마다 의구심이 증폭되는 것은 무엇인가 숨기려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중간만 하려는 군의 왜곡된 정보로 청와대가 ‘북의 개입’이 아니라고 잘못 판단하고 있든가, 아니면 ‘북의 개입’이 아니기를 바라는 청와대의 뜻에 따라 군이 중간만 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참으로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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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news@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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