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네티즌들과 문 대통령에 비판적인 보수 성향의 네티즌들이 ‘실검 전쟁’이 벌어졌다. ‘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기자] 24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65번째 생일인 24일,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네티즌(문팬)들이 ‘평화올림픽’ 검색어를 포털사이트 ‘실검(실시간인기 검색어)’에 1위에 올리는 선물을 준비했다.
 
이에 맞서 문 대통령에 비판적인 보수 성향의 네티즌들이 ‘평양올림픽’ 검색어를 실시간 검색어로 올리면서 양측 간 ‘실검 전쟁’이 벌어졌다. ‘
 
평화올림픽’과 ‘평양올림픽’이 나란히 실검 1·2위를 차지하면서 문팬(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당초 ‘생일선물’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셈이다.
 
‘평화올림픽’과 ‘평양 올림픽’은 남북 단일팀 구성 등 평창동계올림픽을 둘러싼 남북 대화에 대한 상반된 두 입장을 대변하는 키워드다. 여권은 “평창올림픽은 평화올림픽”이라고 강조하는 반면 야권은 “북한에 끌려다니면서 평양올림픽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2011년 7월7일 평창올림픽은 2003년 캐나다 밴쿠버(2010년 올림픽), 2007년 러시아 소치(2014년 올림픽)에 간발의 차로 뒤져 고배를 마셨던 아픔을 뒤고 하고 3수 끝에 개최하게 됐다.
 
아시아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1972년 삿포로 대회와 1998년 나가노 대회에 이어 세 번째이며, 국가로는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또한 한국은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캐나다, 일본에 이어 여름과 겨울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일곱 번째 나라가 됐다.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축구 월드컵,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동계올림픽마저 유치해 ‘트리플 크라운’과 ‘그랜드슬램’을 동시에 달성했다.
 
한국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에 이어 6번째로 세계 4대 스포츠를 모두 유치한 '그랜드슬램' 국가로 등록됐다.
 
한국은 명실상부한 국제 스포츠계의 강국으로 우뚝섰으며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역동적인 한국’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줬다.
 
G20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나라의 국격이 상승무드를 타며 동계올림픽이라는 화룡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 알려야 할 자랑스러운 ‘평창’이 ‘평화’니 ‘평양’이라는 이름이 자리메김하고 있다.
 
국민들 대다수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만 ‘평화’만 주장할 수는 없다는 시각인데 말이다.
 
대한민국 평창에서 개최되는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이란 국호의 약칭(KOR)과 애국가와 태극기가 사라지고 정체불명의 한반도기와 북한이 좋아하는 아리랑 노래가 평화의 이름으로 대신한다.
 
결국 남북 평화 정치쇼에 우리가 어렵게 유치한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으로 만들면서 김정은의 위장 평화 공세에 놀아나고 있다.
 
북한은 동계올림픽 개막식 전날인 2월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갑자기 변경하고 열병식을 하겠다고 한다.
 
평화적인 수단으로 유화책을 쓰면서도 남북 관계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로 전형적인 고춧가루 뿌리기다.
 
동계올림픽은 올림픽과 월드컵보다 더 대한민국을 국제사회에 확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우리는 88올림픽과 2002 월드컵을 통해 전 세계가 6.25전쟁으로 인해 패망한 세상에서 제일 가난한 국가로 알고 있었던 한국을 널리 알려 국가 브랜드도 많이 상승하는 효과를 보았다.
 
88올림픽과 2002 월드컵은 대한민국의 부와 명예를 가져다주었지만 동계올림픽은 부와 명예는 물론 국제사회에 주류로 진입하는 데 효과를 줄 수 있다.
 
동계올림픽 종목은 부모의 헌신적인 도움 없이는 할 수 없는 운동이다. 따라서 동계 종목 선수들의 부모는 세계적으로 저명인사나 부호들이 많다.
 
그들의 말 한마디는 월드컵 영웅 호나우드의 지지자들의 열광보다 실질 상품구매 등에 미치는 영향력이 엄청나다.
 
평창올림픽이 밥상 차려 놓으니 숟가락 들고 나타난 자에게 밥을 뺏기는 것과 같은 우(愚)를 범하면 안 된다.
 
평창올림픽이 남북한 평화 조성에 기여해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평화는 이름으로 평양의 위장평화공세에 이용당하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