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7일 최근 여권 내에서 재점화되는 개헌 논의와 관련, "개헌은 지금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이 전 의장은 이날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헌정회 신년인사회에서 이재오 특임장관이 인사말을 통해 '개헌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하자 이같이 맞섰다.
이 전 의장은 먼저 자리를 뜬 이 특임장관을 겨낭, "이재오 장관한테 몇 마디 하려고 했다"며 "이 장관이 '개헌하기 좋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헌정위원들이 가만히 있으면 개헌 찬성론자들이 앉아서 박수치는 것처럼 될까봐 한 마디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오 장관 말대로 우리나라가 개헌을 9번 한 것은 맞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국민의 열망에 따라서 한 것은 두번 뿐"이라면서 "4·19 혁명 이후 및 6월 항쟁 이후의 개헌 외에는 모두 변칙적 개헌"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의장은 "개헌을 하려면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돼야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는 것"이라며 "여당 내에서도 친이(이명박)계, 친박(박근혜)계 모두 다른 생각이다. 야당도 (개헌에 대한)당론 통일이 안 됐다"고 밝혔다.
또 "안되는 것을 자꾸 이야기하니까 이명박 대통령의 권력 누수(레임덕)를 막기 위해서, 친이계가 친박계를 견제하기 위해서 (개헌을 추진)한다는 별별 얘기가 돈다"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이 장관은 "개헌에 대한 논의는 모두 나라의 발전을 위한 귀한 견해"라며 "서로가 서로의 견해를 존중하고 국회에서 민주적 토론을 거쳐야지 불필요한 정쟁으로 번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소득 3만 달러 이상 24개 나라 중에서 대통령제를 하고 있는 나라는 스위스와 미국 둘 뿐"이라며 "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고 있어 5~10년 후 세계적으로 우뚝 설 수 있는 정치체제를 검토할 기회가 오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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