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지난 1992년 고 정주영 현대회장이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였다. 그 근본적인 이유가 정치권에 정치자금 주는 것이 지긋지긋하여 그 돈으로 내가 직접 대통령을 한번 하겠다며 출마한 것이다.

권력과 유착하여 돈을 벌 때는 돈을 못 갖다 주어 안달하던 사람이 시대가 변해 민주화되어 권위주의 정권이 붕괴되어 권력이 재벌을 예전과 같지 보호하지 못하니 호기를 부린 것이다.

정치권에 줄 돈 3,000억원으로 내가 직접 정치하겠다고 했으며, 아파트 반값을 약속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돈으로 권력을 사려는 야욕’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그는 대통령에 낙선하자 불법선거자금의 수사를 피하려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하고 김해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도피하려다 출국금지를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대선출마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국민을 위한 실천적 삶을 살았다고 보여주지 못하면 꿈을 이루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대형 개신교 교회들이 내년 총선·대선을 겨냥해 독자적 '반공친미 기독교정당'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반공·친미를 표방하는 '나라와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한 국민운동본부'(교회국민운동본부·대표회장 최병두 목사)가 주최하는 '3000개 교회 초청 기독교지도자 포럼' 29-31일 경기도 남양주 양수리수양관에서 열고 있다.

이번 행사에선 기독교 정당 결성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포럼을 주도한 청교도영성훈련원장 전광훈 목사는 " 한나라당 등 기존 정치인들에게만 맡겨둘 수 없어 교회가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며 "종북좌파들과 반기독교 세력들에 의해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와 김홍도 금란교회 목사 등 원로들이 기독교를 표방해 정당을 준비하려는 이들에 대해 사전 정지작업을 해주면 내가 나서기로 했다"고 창당목적을 밝혔다.

김홍도 목사도 지난 21일 예배 설교에서 한나라당이 좌파로 기울어간다고 비난한 뒤 “지금은 친미 사상을 가진 사람이 국회에도 가고 정치권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국민이 힘을 모을 때”라며 “좌파로 기운 한나라당 대신 반공 보수당 창당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바 있다.

국민운동본부는 오는 30일 서울 중구 장충동체육관에서 ‘새로운 보수 정당 발기인 대회’를 개최해 지금의 한나라당을 대신할 새로운 보수 정당이 필요하다는 의지를 공포할 예정이다.

기독교당 창당에는 조용기 목사, 김홍도 목사, 김삼환 명성교회 목사 등 교계의 원로들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교회 3000곳의 목회자들이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이 지금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 맡다.

보수가 뭉쳐 대통령 만들고 다수당 만들어 주었더니 웰빙족이 되어 대한민국의 정체성 수호에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기독교의 목사님들이 똘똘 뭉쳐 정당을 창당하는 일은 사리에 맞지 않다.

첫째 대한민국 헌법에 정교분리 원칙이 적시되어 있다.

목사 개개인이 정당에 참여 정치활동을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그러나 정당화하여 기독교의 교리를 정치에 반영하는 것은 반헌법적인 행동이다.

한나라당이 맘에 들지 않으면 고칠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다. 낙천, 낙선 운동을 하면 된다. 과연 기독교가 뭉쳐 잘못된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고치려고 노력해 보았는지 묻고 싶다.

앞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정체성을 성토하고 뒤로는 대통령이 참여하는 국가조찬회에 참석 못해 안달하는 목회자들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 앞에 놓고 예배드리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는 목사들도 있다고 한다.

둘째 기독교 정신의 요체는 두 가지다.

하나는 성경에 있는대로 ‘믿음,소망,사랑’ 중에 사랑은 제일이라‘는 정신에 따라 ’사랑의 실천‘이 하나요, 또 하나는 ‘땅끝까지 증인이 되라‘는 예수님 말씀대로 ’복음의 전파‘다.

끊임없는 ‘사랑의 실천’을 위하여 ‘복음의 전파’가 필요한 것이며 거꾸로 ‘복음의 전파’는 예수님의 ‘사랑의 실천’을 본받기 위함이다.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도 즉 목사들은 이 틀에서 절대 벗어나면 안 된다.

기독교입장에서 볼 때도 ‘반공’도 ‘부정부패’도 ‘사랑과 실천’으로 극복해야 하고 예방해야 한다.

‘사랑의 원자탄’의 주인공 손양원 목사는 1948년 여수·순천사건으로 동인(東印)·동신(東信) 두 아들을 폭도들에 의해 잃었으나, 사태 진압 후 가해자들의 구명(救命)을 탄원하여 원수를 양자로 삼음으로써 세상을 감복시켰다.

6·25전쟁이 일어나자, 동료와 신도들의 피난 권유를 거절하고, 행동이 부자유한 나환자들과 교회를 지키다가 공산군에 의해 총살당했다.

손양원 목사와 같은 이런 사랑의 실천과 실천적인 삶이 오늘의 기독교를 만들었으나 대한민국을 잘 살게하는 초석을 만들었다.

셋째 대형교회 목사들이 과연 기독교당 창당을 할 자격이 있는 지 의문이 간다.

‘반공’만 외친다고 공산주의의 없어질까. 공산주의라는 악성 바이러스 균이 대한민국에 침투하지 못하게 하려면 지도자들의 삶이 국민들에게 본이 되어야 한다. 시궁창을 없애야 파리들이 들 끊지 않는다는 것이다.

잘못을 저지르는 것도 잘못이지만 해놓고 솔직하지 못하게 이리저리 변명을 해 대는 것도 시궁창을 만드는 큰 원인이다.

전 목사는 여성 비하 발언으로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전 목사는 2006년 4월19일에는 천안제일감리교회에서 열린 천안·아산지역 연합대성회 강사로 나서 “우리 여자들 교회 올 때에 너무 짧은 치마 입으면 돼? 안 돼? 빤스 다 보이는 치마 입으면 돼? 안 돼? 내가 그렇게 입고 오면 들춘다.

조용기 목사는 수신제가를 못해 말년에 구설수에 오르며 보내고 있다. 구글에서 ‘조용기’라는 이름 석자 입력하여 검색해봐라 민망해서 보지 못하는 글이 수두륵하게 쌓여 있다.

교회를 성장시키고 어린 영혼들을 세상사에서 구해내 예수님 곁에서 살게 해 준 것에 대해 초대형 목사들에게 고마움은 표한다.

그러나 뒤에 숨어있는 ‘불륜, 세습, 독선, 횡령, 간통’이라는 부정적인 모습도 같이 오버랩 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위에서 거론되고 있는 목사들보다 우리나라엔 더 훌륭한 목사들이 많다.

그들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았으며 가정과 자식을 희생하면서까지 실천적인 삶을 살았다. 정말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면서 살았다.

그들이 정치를 몰라 정치를 안 한 것도 아니고 정당을 창당할 줄 몰라서 안한 것도 돈이 없어 못한 것이 아니다.

예수님에게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는 잘못을 범하게 된다”는 질책을 받을까 걱정이 돼서 안 한 것이다.

그들은 ‘오직예수, 예수사랑, 복음전파‘만을 생각했던 것이다.

돈으로 권력을 잡으려하는 것도, 종교를 갖고 권력을 잡으려하는 것도 민주주의에서는 맞지 않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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