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3대 스포츠 대전이라 불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질 떨어지는 경기운영으로 그 권위를 잃고 삼류대회로 전락하고 있다.

대회 초반 여자마라톤 경기 당시 선수들의 진로를 방해하는 버스를 관리 못해 언론의 뭇매를 맞을 때만 해도,"한번 실수는 병가지 상사랬다.."고 나아질 줄 알았다.

정확히 말하면 "제발 정신 좀 차려서 차후 개최할 여수국제박람회와 평창동계올림픽에는 문제가 없겠느냐..?"라는 소리는 듣지 않길 바랬었다.왜냐?대구시에서 개최했다곤 하나,해외 언론인이나 각국의 선수들이 아마츄어적인 경기운영을 두고 코리아를 비판하지 대구시를 탓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헌데,차후 국제행사 걱정은 사치라는 것이 개막 사흘이 채 지나기도 전에 만천하에 입증됐다.오늘자 인터넷 기사를 보니 육상 강국인 독일의 방송사 기자들이 숙소를 구하지 못해 경기장과 한 시간 떨어진 곳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으며,경기장내 음향시설이 엉망이라 관중들의 불쾌지수가 최고조에 다다랐다고 신랄히 비판했다.

더 나아가 이번 대회 주관방송사인 KBS직원들조차 숙소가 부족해 분산 투숙하고 있어 수준 높은 중계방송에 적신호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대구육상대회를 세계에 보도할 언론인들 이처럼 기본적인 숙박에 어려움을 겪는다면,어떻게 이번 대회를 호의적으로 바라보고 평가하겠나?

더 황당한건 대회운영 관계자와 기자들은 물론,국내외 귀빈들도 이용하는 구내식당이 가격에 비해 음식의 질이 형편없다는 사실이다.한 스태디움 관계자는,"이 메뉴가 7천원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

밖에 나가면 4천원짜리 구내식당도 이보다는 낫다"며 부실한 식사제공에 실망을 숨기지 않았다.가뜩이나 세계 최고 스타인 우사인 볼트가 부정 출발로 탈락을 하고 세계신기록이 나오질 않아 그저그런 대회라는 오명을 쓸판이다.

완벽은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클레임을 받지 말아야할 음식과 경기장 관리에 이같이 불만이 폭주하다니 도대체 지난 몇 년간 뭘 준비했는지 대구시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명성을 쌓는데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지만,불명예를 쓰는데 필요한 시간은 눈 깜짝할 틈인 찰라라는 것을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G20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나라의 국격이 상승무드를 타며 동계올림픽이라는 화룡정점을 찍은지가 엊그제인데,대구시가 그 피땀 흘려 쌓은 국격을 송두리째 박살내고 있다.

나오라는 신기록은 안나오고 해외토픽감 뒷담화만 쏟아지는 대구육상대회를 유치한 대구시는 어떤 방법으로든 나라를 개망신시킨 이번 사태에 응분의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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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중  blog.chosun.com/jhj7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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