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실천 수범 김성춘의 글향기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김성춘 | 승인 2017.12.03 17:35
고위공직자에게 덕(德)이 없으면 찬탄의 대상이 안된다.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나라가 불공평하고 어지러울 때 사람들은 지배층을 바라보게 된다. 깜도 안 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모리배나 아첨꾼들이 그 주위에 포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거다. 역사를 들여다보면 모든 부조리와 비리가 죄다 이들 때문만은 아니지만 대부분 이런 사람들이 정권을 잡고 국가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을 때 횡행함을 보게 된다.

그래서 중국 명나라 말기 개혁 정치가 장거정의 어렸을 적 과거시험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장거정은 13세 때 향시(鄕試)에 합격을 하게 되지만 시험관은 합격을 주장하는데 반해 시험 감독관인 호광순무 고린은「이 아이는 앞으로 나라에서 크게 쓰여야 한다. 지금 이 아이를 과거시험에 합격시키면 소성(小成)에 만족하고 교만해 져서 큰 뜻을 세울 수 없게 된다. 차라리 떨어트려 쓴맛을 두고두고 보게 하여 분발시키는 것이 나을 것이다.」라며 불합격 시킨다.

3년 후. 장거정이 나이 16에 다시 과거에 합격하자 고린은 장거정을 만나「옛 사람들은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 하지만 이것도 중간정도의 인재를 두고 하는 말이네. 자네는 곤붕(鯤鵬)같은 인물이지 중간정도의 인재가 아니야. 내가 3년 전에 자네를 뽑지 말라고 한 것은 어렸을 때 반짝하는 수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윤이나 안연처럼 성장하고 큰 뜻을 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네. 그러니 앞으로 더욱 학문에 정진하도록 하게.」말하면서도 고린은 16세의 장거정이 과거에 합격한 것을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다.(주중룬의 장거정평전에서)

열세 살, 열여섯 살에 거푸 과거시험에 합격하는 장거정도 놀랍지만 인물을 알아보는 고린은 더 놀랍다고 할 것이다.

소년등과(少年登科)는 누구나 하고 싶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것이다. 그러나 옛 사람들은 소년등과 부득호사(일찍 출세한 사람치고 좋게 죽은 사람이 없음)라 했고, 인생의 가장 큰 불행이라고 했다. 왜일까? 앞서 고린이 말한 대로 성장이 멈춰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모르기 때문이다. 고시3관왕이나 과거에 아홉 번 장원이 필요 없는 이유이다.

다음 대기만성은 확실히 소년등과에 비해 훨씬 낫다. 공든 탑이 쉬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사람이 덕이 없고 정신이 빈약하다면 겨우 한 인간으로서는 성공했다고 할 수는 있으나 그 삶에서 향기는 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고린이 말한 이윤은 누구인가? 목동 또는 노비의 신분으로서-고구려 때 을파소를 연상하면 된다.-탕왕을 도와 은나라를 세운 사람이다. 그럼 안연은 누구인가? 공자가「제자 중에 유일하게 호학(好學)했지만 일찍 죽어 지금은 없다」고 한 사람이 아닌가.

사람이 재주가 있고 능력이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고. 특히 고위공직자에게 이것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 덕이라 표현되는 좋은 품성이나 호학하는 마음, 높은 도덕성 등이 없으면 그것으로 한 때는 세상을 울릴 수는 있으나 두고두고 사람들의 마음에 남거나 찬탄의 대상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어디 이 말이 공인에게만 해당되겠는가. 우리 개개인의 삶의 목표도 되는 것이다.

 

김성춘  kimmaeul@hanmail.net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성춘의 다른기사 보기
icon최근 이슈기사
국방부,'오직 싸워 이기는 것에만 전념'다짐국방부,'오직 싸워 이기는 것에만 전념'다짐
테이 소속사 대표 사망,테이 “대표님보다는 제겐 그냥 형”애도테이 소속사 대표 사망,테이 “대표님보다는 제겐 그냥 형”애도
신세계그룹 주 35시간 근무제 실시,가장 큰 혜택은 밤늦게까지 일하는 이마트 직원들신세계그룹 주 35시간 근무제 실시,가장 큰 혜택은 밤늦게까지 일하는 이마트 직원들
박근혜 탄핵 국회 소추 가결 1주년,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초한 자업자득(自業自得)①박근혜 탄핵 국회 소추 가결 1주년,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초한 자업자득(自業自得)①
icon가장 많이 본 기사
기사 댓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동 2가 247 3층  |  TEL : 02-734-4530(代)  |  FAX : 02-734-8530  |  긴급연락처: 010-2755-6850
제호 : 푸른한국닷컴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298  |  창간일 : 2010. 07. 20  |  발행·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전영준  |  마케팅이사 : 김혁(010-3928-6913)
Copyright © 2010-2017 푸른한국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ugsum@nate.com.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