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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TV, 추태(醜態)연출보다는 세계최고의 국제방송으로 만들 비전을 연출해야
전영준 | 승인 2017.11.12 22:16
아리랑TV홈페이지
아리랑TV에 대한 정부와 노조의 갈등 서로 누구 탓할 일이 아니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 지난 8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전국언론노동조합 아리랑국제방송지부(지부장 김훈)는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로 아리랑TV 예산 문제 해결에 힘써줄 것을 요구하며 청와대와 국회에서 한 달 넘게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아리랑TV는 국제방송 관련법에 따라 예산과 권한이 보장된 조직이 아니라 민법상 비영리법인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이기에 정부의 지원이 줄어들면 사업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
 
아리랑TV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건 2018년 아리랑TV 재정이 80억 원 이상 삭감되면서부터다. 2017년 기준 한해 예산은 584억 원이다. 이마저도 지난해 619억 원 대비 5.7% 감소한 금액이다.
 
이 중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서 방송통신발전기금(방발기금)으로 받는 돈이 369억 원이다.
 
게다가 방통위가 기획재정부에 재정사업평가 결과 ‘방송 인프라 예산이 효율적으로 쓰이지 못했다’고 보고해 ‘미흡’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방발기금 10%(약 37억 원)가 삭감됐다.
 
또한 내년이면 출범 당시 700억 원이었던 이 기금이 고갈된다. 국제방송교류재단 기금에서 매년 끌어왔던 약 50억 원마저 나오지 않을 예정이다.
 
그렇다면 아리랑TV 노조의 정부에 대해 예산 문제 해결에 힘써줄 것을 요구하는 주장이 과연 타당할까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한다.
 
부족한 예산 탓에 콘텐츠 제작비용을 끌어다 임금을 줄 정도로 악화된 상황이 정부와 아리랑TV 경영진만의 잘못 일까하는 점이다.
 
과거 노조가 경영진을 압박해 예산을 과도하게 편성 낭비하는 불법을 저지른 일은 없었는지 반성해야 한다.
 
지난 2011년 아리랑 TV 직원들이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한 비정규직 직원들의 인건비를 차명계좌를 통해 횡령한 혐의로 수사를 받은 적이 있다.
 
이들은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일부 비정규직 직원들의 인건비 가운데 절반 정도를 차명계좌에 입금하는 방식으로 1억 8000여 만 원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또한 아리랑TV 노조는 자기들의 주장을 관철시킬만한 도덕성을 갖고 있는 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2016년 초 한 시민단체는 방 전 사장이 2015년 미국 출장에 가족을 동행해 호화 레스토랑에서 115만원어치의 저녁식사를 하는 데 업무추진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등의 의혹을 갖고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방 전 사장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문제는 방 전 사장의 법인카드의 업무추진비 내역 등은 방 전 사장 본인과 경리를 맡고 있는 회사 직원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업무상 기밀이라는 데 있다. 내부고발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일이 시민단체에 의해 폭로되고 고발된 것이다.
 
방 전 사장이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도 얼마든지 지적하고 시정할 수 있는 문제를 외부로 끌어들여 어물전 망신 꼴뚜기 시키는 일은 아니었는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작년에는 아리랑TV 편성팀장이 특정업체에 유리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유도하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사 방통위로부터 감사를 받기도 했다.
 
이는 경영진은 경영진대로 노조는 노조대로 자기의 역할을 못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누구를 탓할 수 없다.
 
근원은 아리랑TV 사장 임명을 둘러싼 논란에서 비롯된다. 정권교체기에 정권 입맛에 맞춘 사장이 내정되면 직원은 반발하는 식의 갈등이 반복돼 왔다.
 
2001년 임명된 김충일 전 사장, 이명박 정부의 정국록 전 사장, 손지애 전 사장, 박근혜 정부의 정성근 전 사장,방석호 전 사장 등 모두 당시 정권에 의해 임명된 낙하산식 인사들이다.
 
신임 사장이 임명되면 아리랑TV 노조는 정치적 편향성을 강하게 띠고 있다며 ‘사장 퇴진운동’을 벌이는 등 어느 노조와 다름없이 극렬하게 반발해 왔다.
 
그러면 문체부 장관이 임명한 사장과 문체부 입맛에 맞게 선임된 방송본부장·경영본부장 등 경영진은 노조와 적당히 타협하며 노조가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며 자리보존을 위해 힘쓴다.
 
결국은 무능과 부정을 잉태하는 시궁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는 아리랑TV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공공기관에서 일어나는 비일비재한 일이다.
 
매번 반복되는 사장 인사 논란은 아리랑TV의 취약한 설립 근거와 무관하지 않다. 해당 법에는 아리랑TV에 대한 구체적인 명시가 없어 사장 선임 등에 대한 명확한 규정 또한 현재로선 없는 상황이다.
 
아리랑TV 사장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모 등을 거쳐 문체부 장관이 임명한다고만 돼 있을 뿐이다. 낙하산 인사가 가능토록 제도가 용인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낙하산 인사가 무조건 나쁜 것일까. 그렇지 않다.
공공기관장은 해당 공공기관의 발전을 위해 전문성 있는 인사가 맡아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정치권과 유대가 깊은 비전문가 즉 정치력을 가진 인사도 맡을 수 있다.
 
정치력을 가진 리더도 조직을 발전 시킬 수 있다. 문제는 그 조직이 당면한 문제인가에 따라 리더의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미국에서는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이 선거 운동원과 그 정당의 적극적인 지지자에게 승리에 대한 대가로 관직에 임명하거나 다른 혜택을 주는 관행인 ‘엽관제도’가 정착돼 있다.
 
그러나 낙하산 인사로 임명된 경영진은 고용안정을 보장받지 못한다. 공공기관의 직원들은 고용안정을 보장 받는다.역지사지(易地思之)로 생각하면 서로의 처지를 이해해야 한다.
 
엄동설한에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아리랑TV 노조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누가 사장이 되느냐에 관심을 갖을 것이 아니라 임명된 사장이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서로의 위치에서 일을 열심히 하면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돼 사장 등 경영진과 노조원들이 횡령 등 불미스러운 일로 형사처벌을 받을 일이 없다는 것이다.
 
국제 TV 방송국인 아리랑 TV는 한국의 시사, 문화, 및 역사에 관한 영어 정보를 한국 주변 지역에 제공하고 있는 대한민국 최일선의 홍보기관이다.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아리랑 TV가 있기에 기업은 세계를 누비며 우리의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 수 있고 우리의 한국 낭자들이 LPGA를 석권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었고, 88 서울올림픽, 2002 한일월드컵,세계육상선수권 대회의 성공적 개최 등으로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었다.
 
청와대 낙하산 사장이 이끄는 아리랑 TV가 국가홍보 방송사가 아닌 국정홍보 공공기관으로 전락됐다고 비판받아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대한민국 정부나 대한민국 국가나 세계 속에서는 똑 같이 인식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잘되어야 국가가 잘되고 국가가 잘되야 정부가 잘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다.
 
갈등의 언어를 사용해 분열과 부패를 잉태하는 추태(醜態)를 보이기보다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긍정적 사고로 아리랑 TV를 세계최고의 국제방송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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