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전 장관과 남편인 박성엽 변호사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연루된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는 조윤선 전 장관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조윤선 전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반경 구치소 수감 6개월 만에 풀려나 집으로 귀가했다.
 
재판부는 조 전 장관에 대해서 위증 혐의는 인정했지만 블랙리스트를 통한 직권남용 혐의는 무죄라는 판단을 내렸다.

조윤선 전 장관은 지난해 국정감사에 출석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지만 재판부는  인지한 것으로 판단 위증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로 판단한 것이다.

조윤선 전 장관은 2014년 5월 청와대 정무수석을 맡아 2015년 6월까지 근무했지만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이 업무를 장악해 전횡을 누리던 시절이라 업무와 관련이 없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주도적으로 작성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2013년 8월 이석기 사태이후 비서실장에 취임해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이 마무리 되는 시점인 2015년 2월 퇴임했다. 따라서 같이 근무한 것은 7개월로 지방선거 등을 감안하면 조 전 장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기획에 개입여지는 없었다고 본다.

한편 조윤선 장관의 남편 박성엽(56) 변호사의 눈물어린 변호가 화제가 되고 있다.
 
박 변호사는 작년 12월 9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7차 청문회’에서 조윤선 부인인 전 장관에게 카톡으로 조언해 회자가 된 바 있다.

당시 박 변호사는 카톡을 통해 “증언이 어렵다고 말하라”,“해당부분 증언은 계속 어렵다고 계속 말할 수 밖에! 사정당국에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하여야 할 듯”이라고 조언했다.

박성엽 변호사는 지난 7월 3일 결심 공판에서 조윤선 전 장관의 무죄를 주장하며 "피고인이 구속된 뒤 집에 돌아와 텅 빈 방을 보면서 '지켜주겠다'는 다짐을 지키지 못해 무력감을 느꼈다"면서 "전념을 다했으나 하늘의 뜻이라면 따르겠다."고 눈물을 흘려 눈길을 끌었다.
 
사시 25회인 박성엽 변호사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 컬럼비아 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했다.
 
1989년 대형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입사한 박 변호사는 부인인 조 전 장관과 함께 스타 변호사로 활약하며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조 장관과 박 변호사는 조 전 장관이 대학교 1학년때 학교 도서관에서 처음 만나 캠퍼스 커플로 7년간 열애 끝에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