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을 책임지고 있는 그릅의 이미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이겨도 져도 깨끗하게, 화끈하게, 팬들을 즐겁게 해야 한다.

SK에서 첫 지휘봉을 잡은 2007년부터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번 우승한 김성근 전SK 감독이 해임됐다.

김성근 감독 게인도 이전에 15년 동안 감독을 했지만 2002년 LG시절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패해 준우승을 한 것이 제일 좋은 성적이었다.

올 시즌도 에이스 김광현과 전력의 반이라는 포수 박경완 이 빠졌는데도 불구하고 SK는 1위 삼성에 6.5경기차로 뒤진 2위(8월20일 현재)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도 김성근 감독은 시즌이 끝나기 전 중도하차 했다.

겉으로는 재계약을 둘러싼 갈등 끝에 물러난 모양새였지만 이만수감독 만들기와 "재미없는 야구"를 이제는 그만둬야 한다는 프런트 수뇌진의 재계약 건을 놓고 자존심 싸움을 벌인 것이 본질이라고 야구계인사들은 전했다.

신영철 SK 구단 사장은 김 전 감독의 재계약에 대해 “이만수 2군 감독의 양해를 구해야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김 전 감독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는 것이다.

삼성 선동열 전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코 앞에 두고 갑자기 경질됐다. 작년 삼성은 우승권 전력이 아닌데도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그런데 한국시리즈에서 SK에 힘 한 번 못 써보고 4전 전패한 게 문제였다. 형식은 자진 사퇴였지만 선 감독은 한 방에 날아갔다.

선 감독은 선수 시절 국보 투수였고, 삼성에 우승컵을 2번이나 안기며 지도자로서 능력을 발휘하던 사람이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나 남아 있었지만 구단은 개의치 않았다.

김경문 전 두산 감독은 성적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6월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김경문 감독은 믿음과 뚝심의 야구로 새 얼굴을 발굴해 내는 한편 역시 기동력 야구를 선보이며 공격야구의 흐름을 주도했다.

롯데를 3년연속 4강으로 이끌며 팀 체질을 개선한 제리 로이스터 감독도 계약기간 만료와 함께 한국을 떠났다.

김성근 감독을 마지막으로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 4강 감독은 모두 현장을 떠났다. 살벌하고 무서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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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안 기자  news2@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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