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후보들

홍준표 후보의 당선여부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자유한국당과 그 지지자들에 달려 있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 여론조사기관들의 19대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 발표가 5월1일(6개) 5월2일(8개) 무더기로 이어졌다. 5월3일에도 5월1일과 2일사이에 조사된 조사결과가 대거 발표될 것이다.
 
여론조사 기관들의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40% 내외,자유한국당 홍준표 18% 내외,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20%내외,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4% 내외,정의당 8% 내외,기타/모른다/없음이 10% 내외로 나타나고 있다.
등이다.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는 오랫동안 40%내외에서 정체되어 있고,안철수 후보는 방송토론회가 시작된 이후 10% 이상 급락했다.

한자리 숫자에 머물던 홍준표 후보는 1주일만에 10% 정도 급상승했다. 유승민 후보는 답보상태를 심상정 후보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체적으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하락 만큼 홍준표 후보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나는 제로섬형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타/모른다/없음이 10% 정도 있는 것을 보면 실제적으로는 25%가 후보에 대해 가변적(可變的)이라 할 수 있다.
 
현재까지 여론조사 기관들의 19대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발표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압승이 예상된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당선 가능성을 70%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변수가 있다. 선거의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2일 PK와 TK를 기반으로 하는 바른정당 국회의원들이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이들의 홍준표 후보 지지가 현 5자구도에서 실질적 4자구도를 만드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면 홍준표 후보는 한번 해 볼만 하다.
 
첫째, 부동층을 봐야 한다.

부동층 대다수는 중도보수 성향으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다 다시 유보로 변한 유권자들이다. 문재인 후보를 지지할 수 없는 이들이 막판 홍준표 후보로 몰리면 최소 7%이상 견인(牽引)이 가능하다.
 

김대중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격돌했던 15대 대선에서도 선거 12일 전 각각의 지지율 32.1%, 25.3%가 실제 득표에선 40.3%, 38.7%로 확대됐다. 김대중 후보(8.1%)보다는 보수인 이회창 후보(13.4%)의 응집력이 더 컸다.   16대 대선 1주일 전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 지지율은 43.5%, 36.2%로 7.3% 포인트 격차가 났다.   하지만 대선 득표율은 48.9%, 46.6%로 격차가 2.3% 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이때도 노무현 후보는 5.4% 높게 나타났지만 이회창 후보는 12.7% 더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보수후보의 실제 득표율은 현 지지율보다 13% 정도 더 높게 나올 확률이 높다.

 
둘째, 유권자들의 지지후보 변경여부다.
 
1일 EBS 대선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10명 중 3명가량은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해 표심(票心)은 여전히 흔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지지율 추세로 보면 상승세를 탄 홍준표 후보의 지지자들이 지지후보를 변경할 확률보다는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지지자들이 지지후보를 변경할 확률이 높다.
 
특히 중도보수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후보 변경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EBS 대선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지 후보 변경 의향에 대해서는 다른 후보로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27.5%에 달했다.   각 후보의 현재 지지층 가운데 "끝까지 지지하겠다"는 비율은 홍준표 후보 82.1%, 문재인 후보 82%, 안철수 후보 64%였다.   결국 고정 지지층이 엷은 안철수 후보의 지지자들 약 35%가 지지후보를 바꾸어 같은 성향인 홍준표 후보로 이동한다면 7%의 지지율 변동폭이 생긴다.

 
막판 문재인 후보와 심상정 후보의 단일화 여부다. 그러나 10%대를 넘보는 심상정 후보의 중도사퇴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차 토론회때 문재인 후보를 좀 비판했다하여 친문세력으로부터 집중적인 포화를 맞아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셋째, 투표율이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여론조사 기관들이 투표율이 70%대가 넘으면 당시 문재인 후보가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18대 대선 투표율이 75.8%였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었다.이는 박 후보의 잠재적 지지자들인 고령자들이 막판 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중도·보수층이 현재는 표심을 확실히 정하지 못했지만, 안보를 무시하는 문재인 후보 집권에 대한 불안감이 극대화 된다면 투표율이 상당히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후보가 현 지지율보다 실제 개표를 하면 생각보다 더 많은 득표율을 올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관적으로 보는 것은 자유한국당내 친박세력들의 행태때문이다.

 
바른정당 의원들이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며 탈당하자 환영보다는 극렬하게 비판했다.

서청원 의원은 “벼룩에도 낮짝이 있다”, 김진태 의원은 "들어오는 건 맘대로 안된다" 한선교 의원은 “탈당 하겠다”고 말했다.
 
중도보수 입장에서는 이들은 적폐대상인데 되래 벼룩에도 낮짝이 없는 짓을 하고 있으니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려고 해도 이들 때문에 기권할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지난 1997년 대선,2002년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을 벗어나도 한나라당 당내 보수와 중도는 혼신의 힘을 합해 결국은 박빙승부를 만들어 냈다.
 
결론적으로 최소 13%에서 25% 상승할 수 있는 홍준표 후보의 여력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다.

자유한국당과 그 지지자들이 중도보수층에게 얼마나 다가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