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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진보의 SNS와 2017년 보수의 태극기
전영준 | 승인 2017.04.19 05:10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
눈에 보이지 않는 민심이 더 무섭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가 패배하자 매일경제는 개표 다음날인 2012년 12월20일 “소통의 장이라던 SNS가 `불통`을 만들었다”며 문재인 후보 측의 지나친 SNS 중시 선거운동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매일경제는 “SNS 이용자들이 웹 세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문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비쳐졌지만 현실은 SNS 이용자들의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며 “ 대선이 끝나면서 SNS 이용자들 사이에 소통의 도구라는 SNS가 오히려 현실을 보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SNS를 통해 듣는 의견이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이 아니라 결국 내 생각의 메아리일 뿐이었다”며 “ SNS를 통해 타인들과 교류가 많아졌다는 것이 사실상 자신과 생각이 비슷한 집단의 의견에 함몰되도록 만들어버렸다”고 덧붙였다.
 
야권이 18대 대선 이후 SNS 불통론이 커진 것은 세대별로 지지 후보가 명확히 갈려 주된 사용자 층이 20~40대인 SNS상에서는 50대 이상 유권자들의 표심(票心)을 접하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문재인은 SNS에 있어 타 정치인들보다 이해도나 활용도가 높았다. 그래서 그는 SNS가 소통의 도구로는 으뜸이라 생각해 자기의 철학과 생각을 SNS을 통해 전달하고 듣기도 했다.
 
그러나 댓글에 펼쳐지는 칭송 글에 함몰되어 다른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온라인에 주력하다보니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어 불통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러나 지난 4년 SNS 세상 밖으로 나왔다. 문재인 부인은 지난 4년간 호남의 미용실과 목욕탕을 누볐다. 자신은 SNS를 통해 자기 생각을 전하면서 직접대면하는 토크와 현장방문을 통해 남의 이야기를 들으려 눈과 귀를 열었다.
 
이번 2017년 대선가도에서는 반대로 보수가 달라진 세상을 모르고 2012년 진보가 갔던 길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애국의 상징 태극기가 오히려 현실을 모르는 도구로 전락된 것이다.
보수 본향(本鄕) 대구경북에서도 박근혜 지지도 10% 탄핵찬성 70%이상이 나오는 판에 대한문 앞에서 휘날리는 태극기가 바로 민심이라고 착각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 지지세력은 한 손에는 태극기를 들고 ‘법치준수 국가수호’, ‘종북좌파 척결하자’, ‘대한민국 헌법수호’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흔들며 국회와 검찰,헌재,언론은 타도의 대상이라 외쳤다.
 
그러나 보수가 금과옥조(金科玉條)처럼 부르짖었던 법치(法治)라는 가치를 스스로 부정하는 모순에 빠졌다. 헌재의 '통진당 해산'을 미쳐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태극기 세력의 주력인 60대와 70대가 SNS의 전사가 되어 “박 전 대통령 탄핵은 언론이 저지른 잘못이다”며 “언론과 국회가 사기를 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다른 이들의 올바른 국가를 만들려는 생각을 파악하는 것에는 무지했다.
 
그들은 젊은층 유권자들의 마음을 애써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젊은층에 대한 설득은 고령화 사회라는 무기로 포기했다. 결국 가족 간 갈등 속에서 스스로 목숨을 던지는 불행한 사태까지 발생하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태극기집회 참석한 사람들이 촛불집회에 나온 사람들보다 2배 많다는 소리에 함몰되어 탄핵이 기각될 것이라고 안일하게 대처하다 참화를 당했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40%가 떠났는데도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목소리 큰 5%도 안 되는 세력에 목숨을 건 것이다.
 
정보의 공유로 정확한 민심을 파악하기보다는 감정의 공유로 스스로 나올 수 없는 무덤을 만들었던 것이다.
 
문재인 후보가 2012년 SNS 잘하는 젊은층만이 표심이라 착각한 것과 같은 현상을 되풀이 한 것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도 그 길을 답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는 SNS 밖에 없다며 SNS을 최상의 선거운동 도구로 생각하고 있다. 소수의 태극기 우파 광란세력을 민심이라 생각하고 있다.
 
지금의 민심은 굳건한 국가를 원하기보다는 올바른 국가가 만들어 지기를 바라는 데 세상민심과는 동떨어진 ‘대선은 체제 선택 전쟁’이라고 외치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만 보이는 것이 민심이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민심이 더 무섭다.
 
문재인 후보가 SNS을 버리고 땅끝마을까지 찾아다니며 바닥의 민심을 알려고 했듯이 홍준표 후보도 남은 기간 태극기와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눈과 귀를 더 크게 열어야 할 것이다.
 
 
 

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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