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전 바른한국당 최고위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용퇴를 요구했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12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이 100% 여론 조사를 통해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로 한 경선룰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어 "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현장투표없이 여론조사로만 후보를 정하는 것은 정당민주주의 원리를 부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경선 레이스 중간에 새 후보가 끼어들게 만든 것은 경쟁의 기본원리를 부정하는 폭거"라며 "후보들은 발표때까지 어떤 룰이 정해졌는지 까맣게 몰았다"고 반발했다.
 
이는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을 의식한 듯 오는 29일께 실시될 본경선 여론조사 직전까지 추가등록을 받을 수 있는 특례규정을 둔 것에 대한 지적이다.
 
또한 이 전 최고위원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이런 폭거를 저지른 사람들은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는 31일까지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기로 한 내용 등을 포함하는 경선룰을 발표했다.
 
경선룰에 따르면 책임당원 70% 일반국민 30%으로 여론조사를 해 3인의 본선진출 자를 선출한다.
 
이어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책임당원 50%, 일반국민 50% 여론조사를 실시해 최종 후보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자유한국당의 후보 보다 경쟁력 높은 사람을 데려 올수 있는 특례를 두어 본경선 여론조사 직전까지 추가등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민주주의 꽃인 ‘경쟁’보다는 ‘추대’를 추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이라 할 수 있는 황교안 권한대행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여겨진다.
 
민주주의의 가장 큰 가치는 ‘소통’이다. 소통 중에서도 가장 큰 으뜸은 ‘경쟁’이다.
 
경쟁을 하면 승자도 패자도 나온다. 패자가될 것이 두렵고 조직의 분열이 두려워 주저한다면 승리가 없다.
 
경쟁은 보수우파 지지자와 국민에게 주는 가장 큰 서비스와 선물이다. 그것은 립 서비스가 아니라 액션이다.
 
정치에서 화합은 경쟁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경쟁없는 타협과 추대는 국민들의 관심과 이익을 무시한 야합이다.
 
대중은 관심이 있어야 옳고 그름을 따진다. 관심도 없는 사람한테 옳고 그름을 따지고 지지하라고 하는 것은 우문(愚問)이요 바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 듯이 사람이 모여 경쟁을 하면 미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어떤 정당, 어떤 후보가 나오는 것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감동을 주는 프로세스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2007년 새누리당이 대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한 것은 치열한 당내경쟁을 통해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주었기 때문이다.
 
경쟁은 역동성의 상징이다. 정당의 동맥경화을 막는 건강 치료제이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002년으로 다시 돌아가려 하고 있다.
 
5%의 친박 광적 추종자가 자유한국당의 지지기반이라고 생각하고 절차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아바타 정당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

법과 제도를 통한 진퇴결정이 진정한 승부요, 경쟁을 통한 심판이 진정한 화합과 화해다.

자유한국당이 경쟁을 무시하고 황교안 권한대행을 추대하려 한다면 지옥불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유한국당이 정말 정권을 재창출하려면 지지율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흥미 있는 ‘경쟁무대’를 만드는 일이다.
 
‘갈등, 분열, 투쟁’이라는 말이 난무하며 비판받아도, ‘능력, 비전, 감동’을 갖고 하는 ‘경쟁’보다 더 아름다운 말은 정당에서 찾아 볼 수 없다.
 
이인제 전 최고의원의 정당민주주의 원리를 지적한 것은 시의적절한 것으로 ‘경쟁을 통한 심판이 진정한 화합과 화해다.’라고 다시한번 강조한 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