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ytn뉴스화면,푸른한국닷컴

여권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실시를 앞두고 12일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

그는 기자회견에서 "2012년 대선에 불출마할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오해를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 라며 설명했다.

이번 대선 불출마 선언은 야권의 투표 불참운동을 정면 돌파하고 여론의 관심이 주민투표를 향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게 오 시장의 복안인 것으로 관측된다.

최대 관심사였던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 직을 거는 문제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라며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자신을 뽑아준 시민들의 뜻을 무시할 수 없고 또, 한나라당과 미리 논의를 거쳐야 하기에 아직 고민하고 있다고 본다.

대권 후보는 개인 선택의 문제지만 시장 직을 거는 것은 한나라당의 처한 상황도 고려해야 하므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33.3%를 거뜬히 넘겨서 개표까지 갈 수 있을 거라 자신하던 투표율 문제도 이번 회견에서는 "누가 결과를 알 수 있겠냐"며 한 발 물러섰다.

한나라당만 '진정성이 묻어나는 회견'으로 긍정 평가한 반면 야당은 오세훈 시장을 향해 "언제 대선 출마 여부를 물어봤냐"며 일제히 정치공세를 폈다.

오세훈 시장의 대선불출마 선언은 진정성을 갖고 ‘망국포풀리즘’인 ‘무상급식을 막아내겠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오세훈 시장의 대선출마를 바라는 지지자들한테는 ‘용기없는 지도자’라고 인상을 줄 수 있다.

향후 이런 양 시각이 오세훈 시장의 정치적 행로에 어떤 식으로 작용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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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기자  news1@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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