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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와 민비,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고성혁 | 승인 2016.10.26 14:09
박근혜 대통령
역사의 데자뷰 같은 민비의 무당들
 
[고성혁 역사안보포럼 대표]2013년 12월 18일 마지막 유세날 저녁이었다. 광화문광장으로 모였다. 박근혜 대통령후보의 마지막 유세장이었다. 날씨는 밤이 되자 기온은 영하 10도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그래도 열기는 뜨거웠다. 좌파세력에게 정권을 넘겨주지 않기 위한 그날의 기도는 결국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켰다.
 
삼국통일의 토대를 닦은 선덕여왕처럼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의 기틀을 마련해 줄 것을 희망했다. 그런데 박근혜대통령의 행보는 선덕여왕보다는 구한말(舊韓末) 閔妃에 가까웠다.

외교안보정책은 친중정책으로 흘렀다.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이 반중정책을 펼치는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였다. 마치 구한말 친러정책을 펼친 민비와 오버랩되었다.
 
민비와 명성황후는 동일인물이다. 일본 낭인의 손에 시해되자 사후(死後)에 명성황후로 추존되었다. 드라마와 뮤지컬로 각색된 “명성황후”에서는 서슬퍼런 일본도(日本刀) 앞에서도 “나는 조선의 국모다”라고 외친다.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달리 생각해보면 일본 낭인의 칼에 시해당했기 때문에 그나마도 명성황후라는 이름으로 후세들에게 알려졌다고 볼수 있다.

만약 1882년 구식군대를 차별하는 것에 분노해서 터진 임오군란(壬午軍亂)때 민비가 시해되었다면 역사는 <명성황후>라는 호칭을 부여했을까?
 
지난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참패했다. 군인과 그 가족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계룡시에서조차 새누리당은 졌다.

군인연금을 삭감하는 것에 대한 반발심이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 마치 임오군란때 성난 군심(軍心)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엇다. 어디서 본듯한 <역사의 데자뷰>다.
 
박근혜대통령과 최순실의 관계도 보면 또 하나의 <역사의 데자뷰>같다. 민비와 진령군(眞靈君)같다. 임오군란으로 민비는 궁녀의 등에 엎혀서 궁궐을 빠져나갔다. 멀리 충주까지 피신했다.

충주목사(忠州牧師) 민응식(閔應植)의 집에 머물던 민비는 관우(關羽)장군의 혼이 들었다는 이성녀(李姓女)에게 환궁시기를 물었다. 희안하게도 무당이 말한 그 날짜에 환궁하게 되었다. 그 이후 민비는 무당에게 쏙 빠졌다.

무녀 이성녀(李姓女)에게 진령군(眞靈君)이라는 직위까지 하사했다. 청일전쟁으로 나라가 전쟁터가 되었는데도 무당의 말에 굿을 했다.

이유인(李裕寅)이란 사람은 무당 진령군(眞靈君)에게 잘 보여 양주목사(楊州牧師)에 오른 일이 있고, 안효제(安孝濟)가 진령군을 주(誅)하고자 상소까지 한 것으로 보면 당시 이들 무녀의 세도가 어느 정도였는가를 짐작할 만하다.

무당외에는 민비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고 <매천야록>은 기록하고 있다. 사이비 교주 최태민의 딸 최순실과 오버랩이 되는 <역사의 데자뷰>다.
 
이번 최순실 사건을 보면 언젠가는 터질 일이었다고 본다. 비정상적인 행보는 언젠가는 사단이 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박근혜대통령의 외교안보정책과 인사정책은 이해못할 구석이 많았다.

일단 인사(人事)문제에 있어서는 정통 우파보다는 과거 좌파와 운동권 출신을 기용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노무현때 사람을 가장 중요한 요직에 앉히기도 했다.

현재 엉망이 된 외교안보라인을 보면 윤병세외교장관과 김장수 전 안보실장 역시 노무현때 사람이다. 이 사람들을 인선할 때 많은 우파인사들이 고개를 갸우뚱 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차은택이라는 인물 역시 우파쪽 사람이 아니다. 정통 우파입장에서는 이해못할 사항이다. 또 있다. 정권 초기 국방장관 물망에 올랐던 김병관 장군은 완전 날조된 음해로 낙마했다.

김병관 장군은 음해에도 끝까지 가겠다고 기자회견까지 했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횡" 날라갔다.

문창극 총리후보 역시 마찬가지다.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자신의 종교관점에서 구한말 역사를 강연했다. 좌파들이 물고늘어져도 우파가 문창극 총리를 지원했다. 잘 버티다가 어느날 갑자기 어디로부터 전화를 받았는지 그 역시도 "횡" 날라갔다.
 
우리의 외교안보에 가장 중요한 나라들이 일본에서 G7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모였다. 일본은 주빈국으로 한국을 초청했다. 한국은 자유국가에서 인구 5000만에 경제규모까지 감안하면 G7국가 바로 다음 그룹의 국가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가지 않았다. 선약이 있다는 핑계로. 그리고 찿아간 곳은 아프리카 우간다 이디오피아 같은 나라들이다. 심지어는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했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풀리자 마자 바로 이란을 방문했다. 국제외교안보적 관점에서 볼때 정상적 행보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창 먼 행보다.
 
이러한 박근혜 대통령의 행보는 이념적으로도, 또 국제역학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해석할 수 없었다. 그런데 최근 드러난 최순실이라는 키를 꼽아보면 다 풀린다.

박근혜 대통령에 관한한 최순실은 만능키다. 박관천 전 경정은 권력서열 1위는 최순실이고 박근혜 대통령은 3위라고 한 말이 딱 드러맞는 케이스다.
 
우파가 따랐던 박근혜대통령은 지금에 와서 보면 우상(偶像)이자 허상(虛像)처럼 보인다. 철학자 베이컨은 본질을 보지 못하고 허상을 보는 것에 대해 4가지 우상으로 정의했다.

종족의 우상, 동굴의 우상, 시장의 우상, 극장의 우상이다. 아마도 우파는 박근혜대통령의 본질을 보기보다는 박정희대통령의 후광만을 보았을지 모를 일이다.
 
최순실과 관련자들은 구속 수사하라고 먼저 나서야 한다. 우파가 먼저 청와대 비서진 전원 교체와 내각 총사퇴를 주장해야 한다. 우리가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것은 대한민국이다.

허상은 내던지고 대한민국이라는 본질을 지켜야 한다. 이제 우파는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그래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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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혁  sdkoh406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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