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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궁의 절개
김성춘 | 승인 2016.10.12 14:25
곤궁의「절개」란 말이 있다.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공자가 말한「군자는 곤궁(困窮)해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君子固窮」에서 연유하는데, 비록 곤란하고 궁핍해도 스스로 단속하기를 멈추지 않는 것을 일컫는다.

역사상에는 곤궁의「절개」를 지킨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중국 진나라의 도연명과 조선 정조 때의 이덕무는 그중에서도 우뚝하다 할 것이다.
 
도연명은「쌀 다섯 말 때문에 소인(小人)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는 말로 곤궁의「절개」가 어떻다는 것을 보여준다.

빈곤한 사족(士族)이었던 도연명은 죽림칠현으로 귀족이었던 완적이나 혜강과는 다른 삶의 길을 걷는다. 이덕무는 서자출신이었는데, 얼마나 가난했던지 책「맹자」를 펼쳐 덮고 또 그것을 팔아 끼니를 해결했다.
 
그리곤「맹자」가 나를 덮고 먹여주었다고 했는데 확실히 맹자를 읽으면 정신이 발양되는 것을 체현하였다.

우리가 도연명과 이덕무를 그리는 것은 신산한 삶을 산 예술가가 그렇지 않은 예술가보다(화가 이중섭에게서 보듯)우리에게 더 많은 울림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가난하거나 가난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가난이 얼마나 사람을 힘들게 하고 비참하게 하는지 모를 것이다. 사람을 판별할 때「어느 사람이 가난할 때 그가 무엇을 하지 않은가를 살펴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은 사흘 이상 굶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이다.
 
아, 나는 한미한 집안 출신이고. 누구들처럼 권력자나 부자를 아버지나 할아버지로 두지 못하였다. 훍 수저중의 흙 수저요. 하류중의 하류이다.

이젠 가난에 익숙하고 단련되어서 사마상여가 탁문군을 향한 구애의 노래에서 연주한「사방이 벽뿐」인 살림이라도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다.
 
곤궁의「절개」란 빈천하지만 밤에 꾸는 꿈은 이백과 두보. 이달과 허난설헌과 노니는 것을 말한다.

곤궁의「절개」란 하늘 밖에 또 하나의 하늘((天外天)이 있고.「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는 유마힐처럼 나도 유마힐이 되는 것이다.

곤궁의「절개」란「군자는 지명(地名)을 보고 거처를 결정한다.」는 옛말을 사모하는 것을 말한다.
 
곤궁의「절개」란 옛날 초나라 위왕이 장자를 초빙하자「제사의 희생으로 쓰이는 소처럼 잘 차려입고 죽기보다는 더러운 곳에서라도 즐기며 살겠다.」는 정신이고,「빈한한 사람은 잃은 것이 없기 때문에 꺼릴 것이 없어서 상대가 임금이라도 업신여길 수 있는.」기개이다.
 
그리고 곤궁의「절개」를 지키노라면 산수(山水)를 닮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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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  kimmae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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