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가 1심에서 징역2년의 구형을 받았다.

12일 검찰은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 정치자금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 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은 정치자금법의 입법 취지를 훼손하는 범행"이며 "피고인은 과거 공천혁신을 얘기하면서도 은밀하게 기업 자금을 불법 수수하는 이중적 모습을 갖췄다"고 구형의 변을 밝혔다.
 
그러나 홍 지사의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윤씨가 경남기업에서 쇼핑백을 수령한 뒤 국회 의원회관까지 가져가는 과정, 또 의원실 구조 등에 대한 윤씨 진술이 일관성이 없고 관련자 진술과도 일치하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홍 지사는 최후 변론에서 "저와 상관없는데 어처구니없는 사건에 휘말려서 지난 1년 6개월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소회를 밝혔다.
 
홍 지사의 유죄를 주장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증거는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의 진술인데 증인신문과정에서 윤 전 부사장의 진술이 오락가락해 검찰과 변호인측의 논쟁이 치열했다.
 
윤 전 부사장은 증인신문에서 성완종 회장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장소와 돈을 주기 위한 이동경로,국회 경내 출입내역 등을 명확히 밝히지 못하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며 넘어갔다.
 
일단 윤 전 부사장의 진술이 검찰 조사와 증인신문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재판부가 어떻게 판단할지 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지난 2005년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기소됐다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인제 의원도 당시 김모 씨(이인제 의원 전 공보특보)의 일방적인 증언만을 토대로 검찰에 의해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받았지만 2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당시 검찰은 1년여 재판기간동안에도 검찰은 김모씨의 일방적인 진술을 제외한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해 ‘노무현 대통령의 정적 죽이기’라는 비난을 받았다.
 
* 한편 지난 2015년 9월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도 대법원으로부터 2006∼2008년 김동진 전 현대차 그룹 부회장으로부터 정몽구 회장의 구명 청탁과 함께 1억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최종적으로 무죄판결을 받았다.
 
당시 1·2심은 이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는 김 전 부회장 등의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 또한 지난 2015년 3월 브로커로부터 수천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강완묵전 임실군수도 무죄를 선고 받았다.

당시 1심 재판부인 전주지방법원 형사제4단독은  “유일한 직접 증거인 브로커 이모씨의 진술과 검사가 제출한 간접 증거들만으로는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충분히 증명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 이유를 밝혔다.

이번 홍준표 지사의 재판도 과거 이인제 전 의원 재판 등 정치인들 재판처럼 변호인단이 무죄를 증명하는 ‘이상한 재판’이 진행됐다.
 
홍준표 지사의 1심 선고공판은 9월 8일 오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