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역사 김성춘의 글향기
의문지망(倚門之望)
김성춘 | 승인 2016.08.12 18:3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눈물겨운 것은 무엇일까? 나는 의문지망(倚門之望)이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의문지망(倚門之望)이란 어머니가 문에 기대어 자식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는 뜻으로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따뜻한 정을 드러내는 말이다.
 
옛날에는 오늘날처럼 통신과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못해 겨우 인편으로나마 소식을 전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 자식은 수자리 살러갔거나 부역에 나간 자식일 수도 있고 원행 길에 오른 자식일 수도 있었다.

이때 어머니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동구 밖에서 서성이거나 사립문에 기대어 자식의 무사귀가를 바라는 것이 전부였다.
 
한자 중에 친할 친(親)자가 있는데, 이것도 뜯어보면 어머니가 나뭇가지에 올라서서 먼 길 떠난 자식이 이제나 저제나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으로 의문지망(倚門之望)과 그 구성이 같다고 할 수 있다,
 
의문지망(倚門之望)의 정경을 그려보면 그려볼수록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끝없이 일어남을 느낄 수 있다.

세상 그 어떤 어머니에 대한 미사여구라도 이 말만큼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말도 없을 것이고. 이 말만큼 마음을 쥐어짜는 말도 없을 것이다.
 
나는 이 의문지망(倚門之望)을 그려보면서 세상의 모든 어머니를 떠올리고, 옛날의 치열했을 어머니들도 떠올리면서 나의 어머니까지 떠올리게 된다.

나의 어머님은 지금 춘추 91세로 아직 정정하시고 밭일도 잘 하신다. 어머니도 역시 내가 어렸을 적 오대산 자락에서 자랄 때 내가 밤늦게 집에 오면 문밖에서 기다리거나 등불을 끄지 않은 채 기다리시곤 했다.
 
그뿐이 아니다. 관중을 알아준 사람이 포숙아인 것처럼 어머니는 일찍이 나를 알아준 사람이었다.

시선이 옛날에 고정되어 가난하여 자식의 공부를 제대로 못 가르친 것을 항시 말씀 하셨는데, 이제는 그 자식도 늙고 어머니도 또한 늙으셔서 그런지 이제는 그 말을 잊어버리셨다.
 
나는 이 의문지망(倚門之望)을 떠올릴 때마다 괜히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것은 어머니께서 자식에 대해 쏟은 정만큼 자식은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고. 자식은 어머니께만은 영원히 빚진 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인 것이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김성춘  kimmaeul@hanmail.net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성춘의 다른기사 보기
icon최근 이슈기사
진중권,“윤석열 검찰총장 절대 물러나면 안된다” 독려진중권,“윤석열 검찰총장 절대 물러나면 안된다” 독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40%대로 하락 미래통합당 지지율은 30%대 진입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40%대로 하락 미래통합당 지지율은 30%대 진입
혜림 손편지, 귀여운 글씨체로 결혼소식 담아혜림 손편지, 귀여운 글씨체로 결혼소식 담아
평소보다 한산한 광주 시내평소보다 한산한 광주 시내
icon가장 많이 본 기사
기사 댓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동 2가 247 3층  |  TEL : 02-734-4530(代)  |  FAX : 02-734-8530  |  긴급연락처: 010-2755-6850
제호 : 푸른한국닷컴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298  |  창간일 : 2010. 07. 20  |  발행·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전영준  |  마케팅이사 : 김혁(010-3928-6913)
Copyright © 2010-2020 푸른한국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ugsum@nate.com.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