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1998년4월27일자 기사 캡처.사진@동아일보,네이버뉴스라이브러리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불륜설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가운데 홍상수 감독의 과거 발언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전영준 기자=푸른한국닷컴]홍상수 감독은 지난 1998년 4월 자신이 만든 영화 ‘강원도의 힘’으로 칸영화제 공식 초청을 받자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쾌락주의자라”라고 말했다.
 
당시 1998년 4월27일자 동아일보 기사에 따르면, 홍 감독은 김순덕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대부분 가장 힘을 덜 들여서 가장 많은 행복을 얻겠다는 생각을 갖고 산다.다만 남에게 해를 끼치느냐,아니냐가 다를 뿐,그런데 입으로는 그렇게 말을 안한다. 나는 솔직히 말한다는 것이 다르다“며 이와같이 말했다.
 
홍 감독은 “실패를 거듭하면서 왜 잘 안됐을까.고심하다가 내가 배워온 교고서나 진리가 잘못됐을 수도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 그래서 아무런 ‘상투성’없이 자신의 눈으로 삶을 보면서 살면 좋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는 자기대로 사는 방식을 방해하는 것에 대한 내 나름의 ‘시비걸기’다”라고 밝혔다.
 
홍상수 감독이 살면서 깨달은 철학은 그의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속에 담겨져 있다. 삶과 분리된 영화는 없기에 실제 그는 살면서 그의 가치를 실천하려고 노력한 것이다.
 
김민희와 불륜설이 나온 것도 결국 살면서 깨달은 고뇌의 결과로 홍상수 감독식 철학을 실천하다 불거진 산물이라고 본다.
 
한편 홍상수 감독은 20년 전에도 불륜으로 이혼을 원했지만 곧 가정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여성동아’는 홍상수 감독의 부인과의 통화 내용을 전하며 이들 부부의 결혼생활을 잘 알고 있는 친지의 말을 인용해 “홍 감독의 부인은 남편이 돌아오기를 바라고, 돌아올 것으로 확신한다. 딸이 어려 업고 다니던 20년 전에도 홍 감독은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져 집을 나가겠다고 선언했지만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1일 홍 감독이 지난해 개봉한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만난 배우 김민희와 부적절한 관계를 근 1년간 이어왔다고 언론매체들이 집중 보도했다.
 
홍 감독의 부인은 “이혼은 안 한다. 남편을 기다릴 것”이라며 “그 시간을 견디는게 참담하고 고통스럽더라도 그 사람, 다시 돌아올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홍상수 감독은 과거에 발언한대로 김민희와 사랑이 추구하는 가치와 맞지 않아 실패했다고 생각하면 집으로 돌아올 것이고,김민희와의 사랑이 삶의 완성이라면 가정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홍상수 감독이 ‘나는 쾌락주의자다’라고 말한 의미는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의 실현을 위해 기존의 교과적인 관습을 타파하겠는 의미라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