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김성춘 칼럼니스트]집권당의 신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말했듯 이명박 정부의 인사시스템이 최악이라는 것은 이제 누항의 공공연한 말이 되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그것을 말하는 사람들은「날카롭다」거나「바로 봤다.」는 등의 칭찬을 들을 것이지만 사실은 지적당하는 사람이나 지적하는 사람이나 자괴해야하고 자탄해야할 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왜 이 정부 들어 장관을 비롯한 공직자 임명이 감동을 주기는커녕 끊임없이 분란을 낳고 경멸하게끔 만드는 것일까?

여러 의론이 있겠으나 나는 임명하는 사람이나 임명을 받는 사람 모두 태생적이든 소양부족이든「도덕의 힘」에 대해 무지하거나 무시하고「관용의 정신」의 결핍이 그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도덕은 국가의 기둥이고. 보루라는 인식의 여부이다. 다양하고 불특정한 사람들을 하나로 결집하고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오직 높은 도덕성에 의해서만 가능한데 무수히 많은 구슬들을 꿰는 것이 바로 도덕인 것이다.

비록 민주주의가 불완전한 제도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요구를 만족 시키는 것은 도덕이라는 것이 치유하고 견제해 주기 때문이다.

관용의 정신도 그렇다. 역대로 사람을 잘 쓰기로는 삼국지의 조조만한 인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능력인사란 것도 건안칠자의 한 사람인 진림의 경우에서 보듯 그는 조조의 맞수 원소의 참모로서 조조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욕보인 불구대전의 원수 수준이었지만 조조는 그를 중용했다. 관용의 바탕위에서만 능력이 꽃필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란 자고로 도덕성과 관용의 마음이 없으면 기행과 파격을 할 수 없다. 그저 고만고만하고 일정한 틀에 얽매이며 표준에 만족한다. 절대로 호호탕탕할 수 없다.

「수재가 할 수 없는 것을 천재가 하고」「수재는 천 사람을 먹여 살리나 천재는 만 사람을 먹여 살린다.」는 말은 여기에 해당된다.

원효의 광기, 김시습의 오만함, 임제의 방탕, 토정의 나태, 조광조와 이율곡의 서릿발도 이와 비견되는 의상대사 신숙주 임사홍 윤원형 유자광 남곤 심정 등을 보면 진정한 강력함과 진정한 찬란함의 원천을 알게 된다. 도덕성과 관용이야말로 감동정치의 영감(靈感)인 것이다.

더군다나 보수라는 것이 있다면 그 보수에게는 도덕성의 부재나 관용의 결핍은 아주 치명적인 것이다. 도덕성과 관용성이야말로 그 보수의 근간이자 프라이드이기 때문이다.

도덕성과 관용의 정신을 외면하면서 보수를 말한다면 그것은 보수의 참칭으로서「아름다운 보수」에 대한 모독이다. 그래도 이 역시 지나갈 것임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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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  kimmae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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