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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은 자의 복
김성춘 | 승인 2016.05.20 15:14
진짜 우리가 축복 할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지혜와 자비 등을 일컬어 참된 복이라 한다. 이것은 깨달은 자의 복 개념으로 세인들의 복과는 다르다.」는 말이 있다.

풀어서 얘기하면 보통사람의 복은 부귀공명이지만 깨달은 자의 복은 앞에서 말한 지혜와 자비는 물론이고 여유로움. 너그러움. 소탈함. 정직함. 사랑하는 마음. 용서. 호학(好學) 등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역으로 어떤 사람이 형이상학적인 것에 가치를 두고 복이라고 생각하면 깨달은 사람이고. 형이하학적인 것에 마음이 가 있고 그것을 복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어떤 사람은 깨달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보통사람들이 복을 누린다 함은 백 사람이 무릎을 꿇고 천 사람을 부리는 것이지만 깨달은 자가 복을 누린다함은 호학인(好學人)으로 살면서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 된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공자의「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으니라.」가 최고의 경지일 것이다.
 
깨달은 자의 복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복은 다르다. 깨닫지 못한 사람의 복은 쉬 변하거나 쉬 사라지는 복이지만 깨달은 자의 복은 변하지 않는 복이고 아무리 써도 줄어들지 않는 복이다.

따라서 깨달은 자의 기도문은 다섯 줌의 양식이고「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의 기도문은「날 축복하소서.」이다.
 
대부분의 인생이 통탄스럽고 애석한 것은 인생의 원류(源流)나 본향(本鄕)을 모른 채 죽는다는 것이다. 진짜 우리가 축복 할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눈에 흡족한 것이 아니라 마음에 흡족한 것인 데도 말이다. 천하의 좋은 글은 다 읽어보고「빛나는 이성」을 가진 사람들의 정신에 들어가 보는 것 등이 그것일 것이다.
 
채근담에 보면『죽은 사람 앞에서 통곡할 것은「이 사람은 아무도 못 만나고 갔구나. 나도 누구 한 사람도 못 만나고 갈 것인가?」를 걱정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우리가 살아서 진리의 사람도 만나고 진리의 소리도 들어야 제대로 된 삶이라는 말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문상 가서 고인의 명복을 빌 때 고인이 이승에서 깨닫는데 미흡했다면 저승에서라도 나머지를 깨닫기를 빌어야 올바른 것이 되고. 고인이 깨달은 사람이라면 이승에서 못지않게 저승에서도 더욱 강건하고 정진하기를 빌어야 합당할 것이다.
 
생각하면 사람이 깨닫는 데 정해진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보통사람도 눈이 떠지면 지금까지 복이라고 알며 지낸 것들이 시시하고 성이 차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진실로 염려해야 할 것은 고인(古人)들처럼 내가 죽었을 때 어느 고인(高人)이 와서「이 사람도 결국은 아무도 못 만나고 갔구나.」하면서 통곡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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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  kimmae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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