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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힘
김성춘 | 승인 2016.05.15 18:20
독서
사람을 칭찬할 때 최고의 말은 그가「독서인」이라는 것이다.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인생은 비록 유한하지만 독서를 통해서 인간은 유장할 수 있었다. 독서는 광부가 광산에서 광석을 캐는 것으로 자주 비교되는데, 독서는 세상에서 보석을 캐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독서는「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롱펠로우의 시구(詩句)에 감탄하게 하고.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100개의 눈을 가져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는 아르고스(Argos)처럼 되게 한다.
 
독서는 사람들의「정신적 고향」을 항시 환기시켜 주고.「책을 만권 읽으면 신과 소통할 수 있다.」는 말이나「책을 만권 이상 읽으면 글을 쓸 때 신이 깃들인다.」는 말 등으로 인간의 경계를 허물어뜨린다.
 
또 독서는 적선(積善), 명상(冥想) 등과 더불어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기도 한다. 특히 어릴 적 감동 있게 읽은 독서의 경험은 죽을 때까지 그 감동에서 떠나지 않게 한다. 사람을 알려면 그가 읽은 책을 보라는 말도 이를 잘 말해준다.
 
옛날 유명한 종횡가인 소진과 장의는 제후들에게 유세(遊說)를 하기 위해서는 시경 300편을 외우고 고사에 해박해야 했으며, 신하들보다 학식이 많았으며「호문(好文)의 군주」라 불리는 세종과 정조, 강희제는 독서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다.
 
독서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니, 퇴계는 소년시절부터 혼자 독서할 때 기뻐했고. 도연명은 가난했지만 책읽기를 좋아했으며 좋은 구절을 얻게 되면 크게 기뻐했으며, 유교의 이단아 이탁오는 책을 읽을 때마다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독서는 꿈을 꾸게 한다. 인간의 정(情)을 나타내는 것이야말로 시(詩)의 진수라는 성령설(性靈說)를 주창한 원매는 어려서 집이 가난하여 이웃집에서 책을 빌려보았는데 이웃집에서 책을 빌리지 못한 날의 밤이면 꼭 책 빌리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독서는 책 살 돈이 없자 책방에서 보고 싶은 책을 선 채로 다 읽은 신채호의「눈」과「혼」을 있게 했고. 쟁기 끄는 소의 힘든 모습을 보고 다시는 쇠고기를 입에 대지 않지만 정철의 무고로 억울하게 죽은 정개청의 기개를 갖게 했다.
 
한용운이 어렸을 적 유생과 재상집 딸 간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인「서상기」를 읽고 인생의 덧없음을 깨달아 승려 되기를 결심한 거나 고은이 군산 북중학 시절 하교 길에 주은「한하운시초」라는 시집을 읽고는 밤새워 울며 세상없어도 시인이 될 것을 거듭 다짐한 것은 다 독서의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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