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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간 광주정신
김성춘 | 승인 2016.04.18 19:35
광주정신.사진@온라인커뮤니티
광주정신은 부끄러움을 아는 정신인데 이제 광주가 부끄러움을 모르고.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지금은「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이지만 옛날에는 중국이 따로 있었습니다. 그럼, 옛날의 중국은 어떤 나라였을까요? 인구가 많다? 영토가 넓다? 물산이 풍부하다? 군사력이 강성하다? 모두 아닙니다. 문화 수준이 높은 나라. 의식 수준이 높은 나라. 정신 수준이 높은 나라가 중국이었습니다.

그래서 원호문(元好問) 같은 금(金)나라의 시인은 그의 시집 이름을「중주집(中州集)」이라 하였습니다. 중국과 오랑캐의 구분은 문화로 따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중국은 어느 특정 지역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문명(文明)」이 열리고「도(道)」가 행해지는 곳이면 그곳이 중국입니다.
 
사람들은「광주정신」을 말합니다. 그럼 광주정신은 무엇일까요? 알기 쉽게 하기 위하여 우리나라 역사에서 광주정신을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고려 묘청의「황제를 칭하고. 독자 연호를 쓰자.」는 자주정신과 자결정신이 광주정신이고. 최충헌의 노비였던 만적의「왕후장상이 어찌 씨가 따로 있느냐?」는 만인평등의 정신이 광주정신이며, 조선 선조 때 지금은 잊혀 진 이름인 정여립의「누구라도 임금으로 섬길 수 있으며, 천하는 공물이다.」라는 민주공화국 사상이 또한 광주정신이고. 홍경래가 창의문에서 밝힌 모든 차별의 철폐와 특권의 폐지가 광주정신입니다.
 
광주정신은 인물보다는 사람을, 사람보다는 생명에 착안하는 정신이고. 광주정신은 누구를 편들지도 또 누구도 배척하지 않는 사사로움이 없는 정신 즉 공의(公義)의 정신입니다. 정의와 평등과 사랑만이 광주정신에 관류하는 정신이고 광주정신이 담고 있는 정신입니다.

정의·평등·사랑이 아니면 광주정신은 돌아서고. 정의·평등·사랑이면 광주정신은 그 얼굴을 활짝 폅니다. 그런데 이제 광주정신은 맹자가 태산에 올라보니 여타 산들이 작게 보이고. 바다를 보니 다른 냇물들이 시시해 보이는 것처럼 광주에 만족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또 광주정신은 광주의 지력(地力)이 다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광주정신은 부끄러움을 아는 정신인데 이제 광주가 부끄러움을 모르고. 광주정신은 다양함의 정신인데 이제 광주는 따라 해서는 안 될 사람들을 따라 합니다. 광주정신은 연대인데 이제 광주는 결탁을 하였고. 광주정신은 신선함이 생명인데 이제 광주는 신선함을 잃었습니다.

광주정신은 이타심인데 이제 광주는 이기적이 되었고. 광주정신은 치유인데 이제 광주는 금을 새로 그었습니다. 광주정신은 집단지성인데 이제 광주는 집단광신이고, 광주정신은 포용과 관용인데 이제 광주는 금도(襟度)를 잃었습니다.. 그리고 광주정신은 진취적인데 이제 광주는 식상합니다.
 
광주정신은 공기가 탁하거나 오염된 곳에서는 살지 못합니다. 광주정신은 자유로움과 감동을 좋아하는데 이제 자유로움과 감동이 있는 곳에서 새 둥지를 틀고자 합니다. 이제 광주정신은 새장을 떠나갔는데, 새가 새장을 떠남은 창공을 날기 위함이라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이제 광주는 광주정신의 영양은 어디다 버리고 뼈다귀만 으깨고 있다는 말도 합니다. 아, 광주가 광주정신을 떠나보낸 것이 아니고 광주정신 스스로 광주를 떠났습니다. 그러나 광주정신은 그동안 광주가 겪은 고초와 고통을 기억합니다. 광주정신은 그동안 광주가 광주정신을 지켜준데 대한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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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  kimmae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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