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20대총선 환경 더불어민주당에게 유리한 것 찾아 볼 수 없어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20대총선의 선거환경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에게 유리한 요인들을 하나도 찾아 볼 수 없다.
 
첫째 야권분열로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치명상을 입고 있다는 것은 부인 할 수 없다. 야권분열은 우호적인 진보매체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지기 해 야권에게 유리하거나 유리하도록 내보내는 기사가 19대보다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한겨레신문 등은 선거초반부터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를 예견하는 기사를 내보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
 
반대로 여론조사기관들의 조사는 더불어민주당의 당선 의석 수를 생각보다 많이 예측해 숨어있는 표의 정체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둘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호남민심 이반으로 수도권에서도 그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수도권에서 거주하는 60대 이상의 호남출신 유권자들은 친노세력 및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이 커 기권내지는 국민의당 지지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야권강세 지역인 경기도에 친노세력인 유시민이 출마하자 반감을 품은 호남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불참해 김문수 지사가 당선된 것이 좋은 예다.
 
셋째 이번 선거에서 젊은층들의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조사되고 있지만 19대보다 젊은층 유권자들이 많이 줄어들어 그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20대 총선 선거인수는 모두 4천2백6만 명으로, 지난 2012년 실시된 19대 총선(4천20만명) 대비 185만여 명 늘어났다. 젊은층은 19대 총선 대비 2,30대(19세 포함/이하 젊은층)에서 61만 명이 줄었고, 60대 이상(이하 노년층)에선 167만명이 늘었다.
 
SBS마부작침팀의 조사에 따르면 19대 총선 당시 60대 이상 비중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부산, 세종,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이었는데, 20대 총선에선 11곳(서울,부산,대구,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이 됐다.
 
추가된 곳 중 대구, 경남, 제주 3곳은 19대 총선 당시 40대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이었지만, 4년 만에 '60대 이상'으로 저울추가 기울어진 셈이다.
 
19대 총선 당시 전국에서 유일하게 '30대'가 최대 비중(21.8%)을 차지했던 서울도20대 총선에선 60대 이상(22.4%)이 세대 구성 1등을 차지하게 됐다.
 
따라서 60대 이상의 유권자들이 모두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60대 이상의 호남출신 유권자들은 국민의당을 지지하거나 기권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
 
예를들어 SBS마부작침팀이 작성한 ‘20대총선 선거인구 변화’시뮬레이션을 작동해 보면 2016년 2월기준 19대총선보다 20~30대가 6,146명 감소했고 60대 이상은 2,514명 증가했다.
 
전체증감폭은 8,660명이다. 19대총선 1,2위 편차가 5,091표인 상황에서 이런 선거인구 변화는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세대 변화가 선거, 특히 서울을 비롯한 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격전지를 중심으로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20대총선 정국이 ‘젊은층 감소, 노년층 증가’로 그동안 야권 강세를 보였던 서울에서 달라진 선거지형으로 인해 여권 당선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