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공천갈등이 마무리 됐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새누리당은 25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김무성 대표 주재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구 동을, 서울 은평을,서울 송파을에 총선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최고위는 정종섭(대구 동갑), 추경호(대구 달성), 이인선(대구 수성을) 예비후보자에 대한 공천안을 추인했다.
 
이재만(대구 동을), 유재길(서울 은평을), 유영하(서울 송파을) 후보자의 공천안은 상정되지 않았다. 이들은 무소속 출마조차 불가능해져 이번 총선에 아예 출마할 수 없게 됐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후보 등록 마감을 코앞에 두고 합의를 통해 일부 지역구 공천자를 모두 확정함에 따라 극단으로 치닫던 공천 갈등은 일단 봉합됐다.
 
한편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대구동을에 후보를 무공천 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위해선 신의 한수라 할 수 있다.
 
애당초 새누리당 공관위가 박근혜 대통령의 배신자로 낙인찍힌 유승민 의원을 공천할 수 없었다. 스스로 물러날 때까지 공천을 보류했다.
 
이에 유승민 의원은 입후보 등록 하루 전까지 버티며 새누리당이 이재만 예비후보에게 공천 줄 명분을 주지 않았다.
 
결국 김무성 대표는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동구을 등 6곳에 대해 '공천안 의결 불가' 방침을 선언하고서 부산으로 내려갔다.
 
만약 김무성 대표가 대구동을 이재만 예비후보를 공천하는 데 추인했다면. 그 순간 전국은 유승민v이재만의 대결이 아니라 박근혜v유승민의 대결로 선거가 변질된다.
 
선거 내내 유승민 뉴스가 포털과 지면을 장식하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과거 2012년 김용민 사태처럼 될 확률이 높았다.
 
야당은 노인폄하 발언으로 논란의 주인공이 된 김용민 때문에 김용민으로 시작돼 김용민을 끝난 19대 총선에서 서울 수도권 등에서 몇 석을 잃었다.
 
또한 유승민 사태는 의석 수 몇석이 문제가 아니었다. 유승민 의원이 이재만 후보와 싸워 이겨도 패배해도 박근혜 대통령에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된다.
 
만약 유승민 의원이 승리하면 박근혜 대통령의 체면은 말이 아니 되고 대구경북의 주도권은 유승민 의원에게 넘어가게 된다.
 
반대로 유승민 의원이 패배하면 박근혜 대통령은 속 좁고 잔인한 지도자로 국민들에게 각인돼 불통 이미지에 매몰찬 이미지가 더 추가되는 악재가 된다.
 
김무성 대표는 5곳에 대한 무공천 이유를 "잘못된 공천으로 민심이 이반돼 수도권 선거가 전멸 위기 상황"이라며 “5석 때문에 50석을 잃을 수 도 있다”고 현실적인 이유를 내놓았다.
 
그러면서 “총선 승리를 이뤄 박근혜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성공을 위한 것이다”라면서 친박측에서 주장하는 항명설을 부정했다.
 
20대 총선이 유승민 총선으로 변질될 뻔한 아찔한 상황이 김무성 대표의 옥쇄 파동으로 마무리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진흙탕 싸움에서 빠져나오는 신의 한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