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표는 부인의 친구를 공천할 정도로 더불어민주당을 제2의 열린우리당으로 만들었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4·13 총선 후보자를 뽑는 각당의 공천 과정이 마무리되고 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20대 총선은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친노계 원로들인 이해찬·문희상·유인태·신계륜 의원 등을 공천에서 탈락시켜 놀라움을 주었다. 이번 공천에서 살아남은 친노 원로는 원혜영 의원이 유일하다.
 
또한 노영민·정청래·윤후덕·김현·임수경 의원, 정세균계인 이미경·전병헌·오영식·강기정 의원 등을 공천심사 초반에 배제했다.
 
이에 정치권과 언론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오랫동안 당의 주도세력을 형성했던 친노학살과 운동권 그룹의 상당수를 배제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번 공천은 문재인 전 대표가 김종인 대표를 앞세워 뿌리 없는 친노와 약한 친노를 척결하고 뿌리 깊고 강한 친노로 물갈이 한 것이다.
 
실제 문 전 대표는 지난 1월3일 “과감하게 새로운 인물 내세워서 대한민국 정치를 물갈이하고, 우리당을 더 젊고 새로운 정당으로 만들어나가는 계기로 삼아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뿌리 없는 친노라고 불리는 탈락자들의 면면을 보면 대체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밑에서 정치를 시작한 사람들이다.
 
이해찬 의원은 1987년 대선 때 김대중 후보를 비판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에 섰던 재야인사들과 함께 평화민주당에 입당하였다.
 
1988년 국회의원 총선거에 서울 관악구에서 평민당 후보로 입후보하여 당선된 이후 연속 5회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문희상 의원은 공천심사 초기 공천에서 배제되었지만 나중에 지역인 의정부 갑에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다하여 기사회생하였다.
 
문희상 의원은 1980년 정계에 입문한 이후 당 외곽조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든든한 전위대였던 민주연합청년동지회 즉 연청 회장을 세차례나 맡을 정도로 패기와 투지 넘치는 활약으로 인정을 받았다.
 
결국 그는 1998년 김대중이 대통령에 취임하자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하는 등 출세가도를 달렸다.
 
유인태.신계륜 의원 등은 노무현 전 대통령보다는 나이가 어리지만 정치와 민주화운동 이력은 노무현 전 대통령보다 한참 선배로서 정서가 일치하는 협력적 관계일 뿐이다.
 
이미경 의원은 5선의원로서 범친노의 일원이지만 뿌리는 친노가 아니다.1996년 15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에 당선되어 정계에 입문했다.
 
이미경 의원은 1997년 말에 민주당이 신한국당과 합당하면서 한나라당 소속이 되었으나 당론위반으로 1999년 10월 한나라당에서 제명되었다.
 
전병헌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 청와대 상황실장을 역임한 동교동계의 일원이며 오영식 의원은 전대협 제2기 의장을 지낸 학생운동가 출신으로 2000년 젊은 피 수혈 차원에서 영입된 동교동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강기정 의원은 전남대학교 삼민투쟁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운동권 출신으로 친노 강경파라 알려져 있지만 실제는 열린우리당 창당이전인 16대에 무소속을 출마할 정도로 진짜 친노는 아니다.
 
정청래 의원도 1989년 10월 13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의 반미구국결사대에 소속되어 미 대사관저 난입 농성사건을 주도한 운동권 출신이지만 진짜 친노는 아니다.
 
한편 이번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측근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했다.
 
운동권 출신이지만 박원순 시장과 가까운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경선에서 탈락했다.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 강희용 전 더민주 부대변인, 민병덕 변호사가 경선에서 탈락했다.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만 단수공천을 받았고 천준호 전 서울시 비서실장은 서울 도봉을에서 고배를 마신 뒤 김기식 의원을 경선에서 누르면서 서울 강북갑에 공천을 받았다.
 
한편 이번 공천에서 친노핵심세력과 문재인 전 대표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대거 공천을 받았다.
 

서울지역 주요 친노 공천자.@푸른한국닷컴

부산, 대구, 인천, 광주지역 주요 친노 공천자.@푸른한국닷컴

경기지역 주요 친노 공천자.@푸른한국닷컴

경기일부 및 기타 지역 주요 친노 공천자 @푸른한국닷컴

노무현 정부 때 문재인 전 대표의 청와대 비서실과 정부 부처에서 근무한 인사들, 열린우리당을 통해 정치에 입문한 인사들, 노 전 대통령과 같은 노선을 걸어왔던 인사들이다.
 
또한 문재인 전 대표와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비서실에서 같이 근무한 사람들도 이번에 대거 공천됐다.
 
서영교(중랑갑),강병원(은평을),황희(양천갑),박성수(송파갑),박재호(부산남구을),전재수(부산북구강서갑),최인호(부산사하갑),박남춘(인천남동갑),조승래(대전유성갑),박영순(대덕갑),이형석(광주북구을),이용섭(광주광산을),김민철(경기의정부을),전해철(안산상록갑),정재호(고양을),김현미(고양정) 등이 있다.
 
이외에도 백원우(시흥갑),문학진(하남),공천에서 탈락했다 재심에서 살아나 친노의 위력을 실감케한 윤후덕(파주갑),김용(화성갑),권칠승(화성병),한태선(천안갑),김종민(논산계룡금산),세작’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김경협(부천 원미갑),김경수(김해을) 등이 있다.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들인 양향자(광주 서을) 전 삼성전자 상무, 오기형(도봉을) 변호사, 표창원(용인정) 전 경찰대 교수, 김병관(성남 분당갑) 전 웹젠 이사회 의장, 김정우(군포갑) 세종대 교수 등이 대표적이다.
 
조응천 전 청와대 비서관은 문 전 대표의 ‘복심’으로 불렸던 최재성 의원의 지역구(남양주갑)에 전략공천됐다.
 
이외에도 노무현재단과 관련되어 기획위원 운영위원 등 직책을 맡은 인사들이 대거 공천을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외곽조직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친노 시민단체, 민변 소속 친노성향 변호사.친노성향 운동권 출신들도 대거 공천을 받았다.
 
또한 노무현 정부에서 장.차관을 역임한 사람들도 대거 공천을 받았다.주요인사로는 정세균 의원,김진표 전 장관,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친노운동권 좌장인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용섭 전 건설교통부 장관,변재일 전 정통부 차관 등이다.
 
특히 제주에서는 4.3사태와 관련되어 명예회복을 위해 활동한 사람들이 3곳 선거구에서 모두 공천을 받아 더불어민주당이 추구하는 정체성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이번 더불어민주당 공천결과를 보면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친노·운동권 색깔을 없애고 우클릭 하겠다는 것은 친노주도세력에 의해 공염불이 되었다.
 
결국 문재인 전 대표는 권력 좋아하는 김종인 대표를 이용해 더불어민주당을 견고한 친노왕국을 건설했다.
 
김종인 대표가 얻은 그 댓가는 본인은 비례대표 2번, 자기가 데리고 입당한 측근들 2명 안정권 비례대표 순위에 안착시킨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