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의원

진영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주위를 떠나려 짐을 챙겼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공천에서 탈락한 진영 새누리당 의원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직 국민 편에서 일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했던 지난날 저의 선택이 오늘 저에게 이처럼 쓰라린 보복을 안겨줬다"며 새누리당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직접 진 의원 영입에 나서 성사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진 의원이 더민주행에 “하여튼 두고 봐야한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 두고 보면 알지 뭐…”라고 말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진 의원의 더민주행이 확정된다면 남양주갑에 전략공천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이어 박근혜 정부 출신 인사로는 두 번째가 된다.
 
전북 고창 출신인 진영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전북 순창이 본적인 김 대표가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았을 때 부위원장으로 일하면서 이심전심 통하면서 두터운 관계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진영 의원은 박 대통령과 진영 의원 원박→탈박→복박→비박'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미묘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진 의원은 박 대통령이 지난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이후 17대 총선에서 탄핵역풍을 맞아 존립위기에 빠진 한나라당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당시 박근혜 신임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그러나 2007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캠프가 꾸려졌을 때 진 의원은 '현역 의원의 캠프 참여는 안 된다'는 소신에 따라 캠프를 '출입하지' 않으면서 관계가 소원해졌다.이에 진영 의원은 "나는 친박이 아니라 친박근혜"라고 주장했다.
 
이후 박 대통령이 경선에서 패배하자 친박인사들은 이런 진 의원의 독자행보를 '무늬만 친박'이라고 비판했고, 결국 진 의원은 2010년 '탈박(脫朴)'을 선언하게 된다.
 
진 의원은 박 대통령이 반대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찬성하는가 하면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의 국회의원 재선거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은 진 의원의 신념을 신뢰했다고 한다. 정치적 고비 때마다 따로 진 의원에게 조언을 청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진영 의원이 당 정책위장에 도전할 때 투표하루 전 날인 그의 지역구인 용산구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쳐 박심(朴心)이 어디 있는 가를 보여 줄 정도로 각별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통령 당선 직후 진 의원을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과 초대 내각에 복지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진영 의원은 박근혜 정부 첫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장관 재임 당시 기초연금 도입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마찰을 빚다 장관직을 던지면서 비박계로 돌아섰다.
 
고집 센 박 대통령에게 대드는 진영 의원 그럼에도 다시 감싸주며 포용한 박근혜 대통령.현 정부에서 박 대통령 눈치보지 않고 ‘마이웨이’ 행보를 보인 진영 의원, 다시 20대 총선 공천에서 배제한 박 대통령 두 사람의 인간관계는 참으로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