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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김성춘 | 승인 2016.03.17 01:46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어젯밤에는 다시는 영영 돌아오지 못할 나그네의 길에 오른 고향친구의 빈소에서 통음을 하며 마음속으로 울었다. 죽은 자를 위하여 또 산자를 위하여-
 
사람이 60세를 넘으면 덤으로 사는 것이라고 얘기했던 나였고. 사람이 60 전에는 자기를 위하여 살았으면 60 부터는 형이상학에 눈을 떠야 한다고 믿는 나로서도 앞으로 남은 내 인생을 생각할라치면 적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대천시(大天時)는 아니더라도 소천시(小天時)로 수명이 연장되고 삶의 모양도 많이 개선되고 있는 이때에 말이다.
 
뒤돌아보면 살아온 날은 아스라하고 살아갈 날은 훤히 보이는 사람에게는 생을 어떻게 완결 짓는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생애의 마지막 5년이나 10년. 또는 20년을 잘 못살아서 명예를 지키지 못하고 평생의 공업이 무너졌던가. 우리가 인생에서 조금의 방심을 허용하지 않으려 하는 것은 비참한 말년을 피하려 하기 때문인 것이다.
 
우리는 인생을 뜨겁게 살다간 사람들을 불꽃같이 살았다고 말한다. 세상의 전환기나 역사의 변혁기에 주로 많은데, 신여성 나혜석을 비롯해서 여성혁명가들인 추근. 로자 룩셈루르크. 가네꼬 후미꼬 등을 둘 수 있다. 근데 이들과 닮은 듯 다르게 인생을 완벽하게 살다간 사람들도 있으니 바로 삼국지의 주인공 제갈량과 조선시대 문인 이준(李埈,1565-1635)이다.
 
제갈량은 그 유명한 후출사표(後出師表)에서-출사표를 읽고 울지 않는 사람은 충신이 아니라는 그 출사표-에서「몸을 굽혀 온힘을 다하고. 죽은 후에나 멈춘다.鞠躬盡瘁 死而後已」는 말을 남기고. 이준은 그의 자명(自銘) 끝구절을「어찌 감히 게으리라. 죽은 후에나 그만두리라. 豈憾自懈 死而後已」로 맺는다.
 
우리는 이 말들에서 인생의 완성을 향한 한없는 비장함과 장렬함을 느끼고 숙연하게 된다. 인생을 불꽃처럼 살아가는 것도 어렵지만 인생을 나태하지 않고 끝까지 잘 완결 짓는 것이 더 어렵지 않을까. 조선시대의 사상을 지배한 성리학의 창시자 주희는「친구들의 부음을 들을 때마다 더욱 학문에 전념하였다.」고 한다.
 
그럼 나는 나의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 제갈량은 자기를 알아준 임금을 위해서 충성을 다 했고. 이준은 품성을 닦는데 진력했다. 시대마다 사정이 다른 법. 나의 생명과 인류와 진리에 대한 관심은 내 죽은 후에나 그만 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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