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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말'
김성춘 | 승인 2016.03.09 23:02
대통령의 말은 온 나라 사람 개개인에게「존재감」 을 심어주는 말이 되어야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말이란 한 사람의 지식과 교양을 담을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경험과 철학을 드러낸다. 또한 말은 사람을 베기도 하고. 많은 사람을 단련시키기도 한다. 우리가 말을 사려 있게 또는 사려 깊게 해야 할 이유이다.

특히 한 나라의 대통령은 그 지위의 막중함 때문에 말에 더 유의(留意)해야 하고 세심(細心)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대통령은 아무나 할 수 있고,「대통령 노릇 못해 먹겠다.」는 말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일국의 대통령의 모든 말의 저류(低流)에는 뜨거운 인간애와 인류애가 흘러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해야 될 말이 있고 반드시 피해야 말이 있는데, 반드시 해야 될 말은 용서. 경청. 정의. 대화. 평화. 화해, 관용 등이고 피해야 될 말은 일전불사. 엄중처벌 등 화약 냄새가 나고 피 냄새가 나는 말들이다.

고약한 말을 하라고 장관이나 참모가 있는 것이고, 언어의 조탁에 누구보다도 뛰어나야 할 사람이 바로 대통령이다.
 
논어 자로편에 보게 되면,「선인(善人)이 계속 백년을 이어서 나라를 다스리면 가히 잔학함을 누르고. 살육을 제거할 수 있다.」는 옛말에 대해 공자가「참으로 이 말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는 것이 나온다.

지금 들어도 마음에 와 닿는 옛말이다. 이후 사람들은 이를「승잔거살(勝殘去殺)의 의리」라고 하여 위정자가 무엇을 즐겨야 하고. 무엇을 금해야 하는 가의 근거로 삼았다.
 
이 말에 크게 느껴 동조한 대표적인 사람이 있었으니 조선 영조 때 부제학을 지낸 원경하였다. 원경하는 자식들이「살(殺)」자를 말해도 심기가 편치 않았다고 했고. 당쟁으로 사람들이 죽는 것을 혐오했다고 한다.

일전에「우리가 세월호에서 어린 생명들을 구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어떻게「골든타임」이란 말을 쓸 수 있는가.」라는 글을 본적이 있는데 참으로 이도「이성의 빛」이 번쩍이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의 말은 온 나라 사람들에게 희망의 말이 되어야 하고. 용기의 말이 되어야 하며, 성찰의 말이 되어야 한다. 대통령의 말은 온 나라 사람 개개인에게「존재감」 을 심어주는 말이 되어야 하고.

우리가 정담(情談)을 하는지 환담(歡談)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단정하고 지정하고 확정하는 말이 아니라 두물머리의 잔잔한 물결이나 한산사(寒山寺) 의 은은한 종소리 같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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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  kimmae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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