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전영준]한상대 내정자는 의혹에 대해 "대학시절 미식축구를 하면서 생긴 허리디스크가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악화돼 수술을 받고 병역을 면제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필자는 한 내정자와 추억에 남는 인연을 갖고 있다. 한 내정자와는  한 학년 낮은 초등학교 동문이다.

그와는 초등학교 졸업 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하지만 병역면제 및 위장전입 의혹의 소용돌이에 혼란을 겪고 있는 그를 위해 진실을 밝히고자 글을 쓴다.

우리는 초등학교 시절 야구부에 같이 활동을 하며 운동을 했다. 같이 야구를 했던 선배들이나 우리 동기, 후배들 운동을 좋아했던 추억이 있다.

나는 야구를 같은 동네에 살던 그 유명한 프로야구 원년 만루홈런왕 김유동 형한테 배웠다. 그 형은 중학교시절에도 야구를 잘해 우리의 우상이었다.

우리는 졸졸 쫓아다니며 형들이 하는 야구를 구경했고, 초등학교 5학년되면서 글로브를 잡고 시합에도 나갔다.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신설학교였기에 1회였다. 그러나 4학년이 될 때 우리보다 한 학년 높은 기수를 한 학급(50명) 모집했다. 우리 위로 5학년이 생긴 것이다.

그때 입학했던 학생 중 한 사람이 한 내정자였다. 그 동기들이 입학한 후 얼마 안 있다 야구부가 생겼다.

야구부원을 뽑을 때 실력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공부도 잘해야 선발되었다. 공부 못하면 운동도 못한다는 것이 교장의 지론이었다.

한 내정자 동기들이 10여명 뽑혀 야구부로서 구색을 갖추었다. 하기사 남자 30여명 중 10며명이니까 조금만 하면 다 뽑힌 것이다.

비롯 한 학급이지만 그 동기들은 공부를 모두 잘했다. 중간에 편입학해서 온 것이니 공부 못하면 아예 올 생각을 못했다.

우리는 5학년이 돼서야 야구부에 가입할 수 있었다. 야구 붐 때문에 많은 지원자가 있었지만 10여명만 뽑혔다. 나는 2군으로서 중견수를 맡았다.

1군 선수들인 우리보다 한 기수 높은 선배들 정말 야구를 잘했다. 창단된 지 1년도 안 돼 그들이 6학년 초가 되자 각종 시합에서 승리를 했다.

서울의 기라성 같은 팀을 이기고 연전연승했다. 지금도 녹색 글자가 새겨진 하얀 유니폼이 생각난다.

한 내정자는 당시 좌완투수였다. 정말 잘 던졌다. 스피드, 제구력이 초등학교 학생치곤 완벽했다. 구질이 좋아 상대 팀 선수들이 잘 쳐내지 못했다.

지금은 모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지만 그와 한 축을 이룬 박 모 선배도 잘 던졌다. 좌우 투톱을 이루며 항상 승리를 견인했다.

그 동기들 정말 운동을 좋아했다. 야구, 축구 만능이었고 공부들도 잘했다. 야구를 잘했던 그 동기들은 지금 모두 잘 돼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들을 하고 있다.

우리 동기들은 6학년이 됐을 때 공부한다며 그만두고 3명만 남았다. 따라서 한 내정자 동기들 동생들과 같이 야구를 하게 됐다.

나중 우리가 졸업하고 그들이 6학년이 되었을 때 우리나라 최초로 괌도에서 열린 ‘세계리틀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어릴 때 본 한 내정자는 그 흔한 욕 한번 안하고 후배들 심부름도 한번 안 시킨 과묵하고 성실한 선배였다.

그 분이 군대 안 가려고 일부러 디스크 수술하고 돈 벌려고 위장전입했다고 생각지 않는다.

우리는 같은 동네들 살며 형, 동생 누나 등으로 맺어있어 그 형편들을 다 안다. 우리 초등학교 출신 들 중엔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모 여성 앵커도 있다. 한 내정자 보다 후배가 먼저 출세했다.

그러나 누가 출세했다고 기웃거리고 줄잡으려고 발버둥 치지 않는다. 동창회 나가면 그저 덕담 나누는 정도지. 뭐 출세했다고 부러워하지도 않는다.

어릴 때부터 그런 사람들을 하도 많이 봐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일 하며, 남한테 손가락질 받지 않고 분수껏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릴 때 보면 주위에 “X구멍 빨아주면서까지 성공한 사람”치고 지금 제대로 된 사람 못 봤다.

우리가 자랄 때 부모로부터 남을 죽이고 이겨야 한다는 등, 성공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는 등 부정적 교육을 받지 않았다.

만약 그런 생각을 갖고 살았다면 한 내정자 동기들이 지금까지 우정을 나눌 리 없고 우리도 지금까지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지 못한다.

우리 세계에 불문율이 있다.

못 살고 잘 살고 공부 못하고 잘 하고 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반칙을 하면 친구세계에서 어울리지 못한다.

지금도 부정적인 방법, 나중에 문제가 될 일은 친구들끼리 절대 안한다. 그런 것들을 권면하지 않는다.

몇 년전 아버님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그 병원 마취과 총책임자가 한 내정자 초등학교 친구였다. 우리가 같이 야구했던 분이었다.

그 분이 내가 아버님 전신 마취 집도해주겠다고 직접 나섰다. 초등학교 졸업 후 처음 만났는데 말이다.

저녁에 같이 전철타고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내가 “선배 동기들 참 부럽습니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들도 잘하고 지금까지 박 선배, 한 선배, 전 선배 세 분이 우정을 나누고 있으니 말입니다.”며 어릴 때 추억을 이야기했다.

나랑 같이 야구했던 동기는 대학교까지가 야구를 했다. 너무 무리하게 운동을 해 디스크 수술을 받고 중도에 포기했다.

정두언 의원은 오늘 “어찌 부잣집 자녀들은 디스크 수술로 병역면제 받은 사람이 많냐”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틀린 말 아니다. 군대에 가지 않으려고 수술한 부잣집 자식들도 있다. 그러나 운동을 하다 허리 다쳐 군대 못 간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그런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매도를 하면 안 된다. 일부러 군대 안 간 사람치고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 없다.

한 내정자의 해명자료는 100% 맞다. 운동을 너무 좋아해 생긴 병 맞다. 부정과 반칙을 하는 그런 성품의 소유자도 아니며 그런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도 아니다. 후배들한테 심부름한번 시킨 사람이 아니다.

되레 한 내정자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권력자의 치부를 숨겨주는 비열한 사람도 되지 말고,좌파들의 공세에 의기소침하여 자리보존을 위해 눈치만 살피는 기회주의자도 되지말며, 옳고 그름을 잘 재단하는 새로운 검찰의 수장이 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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